목차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이번호) 
⓷ 토스뱅크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를 떠올리곤 한다. 카카오뱅크는 2호 인터넷은행이지만, 인지도와 영향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인터넷은행과 다름없다. 카카오뱅크가 강조한대로 세상에 없던, 편리하고 재밌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금융권에 미친 영향은 막강하다. 그동안 디지털에 관심이 없던 은행과 금융사들이 전담 조직을 만들고 신기술을 도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뱅킹 앱은 과거보다 사용이 쉽고 편해졌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으로서 디지털 혁신의 메기 역할을 잘 해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이다. 이제 카카오뱅크는 수많은 은행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많은 은행들의 뱅킹 앱은 과거보다 편리해졌고, 비대면 신용대출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너도나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인 디지털 혁신은 모든 은행들이 다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어느때보다 카카오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과 혁신에 대한 평가, 그리고 넥스트(NEXT, 다음)는 무엇인지 다뤄봤다.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 혁신 점수는?

카카오뱅크가 출범과 함께 내세운 메시지는 ‘같지만 다른 은행’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출범 초기 “기존 은행과 같은 은행이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혜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다른 은행’을 지향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가 말하는 ‘다른 은행’은 무엇일까. 카카오의 DNA가 있는 만큼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다. 그동안 은행들이 공급자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카카오뱅크는 서비스의 초점을 고객에게 맞췄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초기에 내세운 메시지를 현실화했다. 뱅킹 앱의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간편하고 빠른 비대면 계좌개설·대출 신청 등 그동안 금융권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을 보여줬다. 덕분에 사용자는 뱅킹 앱을 더 이상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특히 공인인증서 제거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뱅킹 앱에 공인인증서를 대신해 생체인증, 간편 비밀번호 등을 제공했다. 그동안 공인인증서 사용 시 복잡한 비밀번호, 업그레이드 등에 실증을 느꼈던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줬다. 

현 시점에서 카카오뱅크는 뱅킹 앱의 편의성을 높여준 메기가 됐다. 은행들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뱅킹 앱의 UI, UX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은행들이 뱅킹 서비스 등 직접 개발하는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의 혁신의 상징이었던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는 이제 모든 은행에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던 6년 전만 해도 은행에서 비대면으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젠 흔한 일이 됐다. 

그러나 이 점은 양날의 검과 같다.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에게 ‘혁신 금융’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지만, 동시에 고민거리도 함께 안겨줬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비대면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성이 희미해졌다. 

이런 점은 카카오뱅크가 여러 은행 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더 이상의 혁신이 없다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가 혁신과 편의성이 아닌 금리 등 수치로 비교하는 여러 은행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차별성을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말하는 이유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표비중(25%)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표비중 또한 사실상 금융 당국이 제시하는 30%에 훨씬 못 미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 넘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리하자면, 카카오뱅크의 혁신은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금융권이 디지털전환에 관심을 쏟게 해주면서, 전반적인 뱅킹 앱의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공급엔 소극적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현재 카카오뱅크의 고민은 무엇일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카카오뱅크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2674억원으로, 2021년 연간 영업이익(약 2569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수익이 견인했다. 같은 이유로 이 기간 다른 은행들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현재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 은행채가 하락하고 있어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와 함께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대출상품 포트폴리오의 안전성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개인사업자 뱅킹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뱅킹 서비스 외에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금 관리, 매출관리 등 범용성이 높은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수익저변 확대를 위해 비이자 이익 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온 주가도 관리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9일 기준 주당 2만7200원으로 공모가인 3만9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불황과 블록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는 임원들의 블록딜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사과를 한 뒤 자사주 매입 등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무엇을 할까?

올해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펀드 매매 서비스, 마이데이터, 인증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펀드 매매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도전한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펀드 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카카오뱅크 내에서 펀드상품을 둘러보고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연내 선보인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안으로 본허가를 받고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 지출 내역 등 금융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관계성 기반의 새로운 금융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증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본인확인기관과 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등의 자격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제휴를 통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주식계좌 개설, 제휴사 대출 추천, 제휴 신용카드 외에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제휴, 모바일트레이등서비스(MTS) 탑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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