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mmerce] 아마존 1만명 구조조정… 중국 이커머스 양대산맥, 성적표는 반대로

아마존이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는 인원을 해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으나 거리두기가 끝나자 이커머스 사업에 직격타를 맞은 탓입니다.

뉴욕타임즈는 1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빠르면 지난주 내 인원 약 1만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해고 인원은 유동적입니다. 또한 17일(현지시간)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회사가 내년에도 직원들을 계속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 직위를 맡으면서, 이번 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가 한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서한 중

이번 해고는 주로 기기 부문, 소매 부문, 인적 자원 부문 정규직 직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수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주로 AI 비서 알렉사, 클라우드게임 루나(Luna) 부서에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계속해 비용 절감의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경기침체와 이커머스 사업의 침체가 불러온 결과입니다. 우선 올해 들어 아마존은 물류 창고 공간을 빠르게 줄여왔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기준 20개 이상 물류 거점을 폐쇄하고 신규 계약을 파기해왔습니다.

특히 신사업 부문에 있어서 큰 조정을 보여왔습니다. 아마존은 우선 배달 로봇인 스카우트의 현장 테스트를 종료하는 동시에 해당 부서를 타 부서와 통합했습니다. 이번 해고가 알렉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알렉사는 매년 5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인력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10월 소매 부문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것에 이어 이번달 초 기업 전체 사업에 있어 신규 채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몇 주 동안 광고, 내부 운영, 파이어 TV 부문 채용을 담당한 일부 계약직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전세계 물류 현장에 투입한 인력 8만명 가량을 해고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시간제 근로직입니다.

이번 해고 외에도 아마존은 인적 자원 부문 포함 일부 부서에게 ‘자발적 퇴직’ 제안서를 발송했습니다. 회사는 자발적 퇴직에 대한 어느 정도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아마존은 자발적 퇴직을 선택한 이들에게 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회사 재직 6개월마다 1주치 급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명시했습니다. 또한 보험금을 위한 12주 동안의 주급도 제공합니다.

일각에서는 메타, 트위터 등 타 기업보다 아마존의 구조조정이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아마존이 미국 소매 시장의 주요 주자이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서 조시 화이트(Josh White) 밴더빌트 대학 교수는 “(아마존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소비자 지출 추세나 잠재적인 둔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손익분기점부터 4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에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다양한 부서에 대한 해고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장에 적용될 일부 신사업에 대해서는 계속 진행할 계획임을 내보였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11월 들어 드론 배송 프로그램 ‘프라임 에어(Prime Air)와 상품 분류용 로봇팔 ‘스패로우(Sparrow)’를 공개하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회사 인력을 2배 이상 충원한 아마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의 시간입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반대로 간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알리바바그룹과 징둥닷컴(JD.com)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는 상이했는데요. 알리바바그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해 2071억 8000만 위안을 기록한 반면, 징둥닷컴은 같은 기간 11.4% 증가해 2435억위안을 달성했습니다.

알리바바그룹 다니엘 장(Daniel Zhang) CEO는 이번 실적 악화가 물류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적 발표 당시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역마다 영향을 미쳐 여러 곳에서 물류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습니다.

징둥닷컴은 좀 더 희망적인 입장입니다. 쉬 레이(Xu Lei) 징둥닷컴 CEO는 이번 컨퍼런스 콜 당시 “최악의 순간은 근본적으로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화장품, 스마트폰 등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일부 카테고리의 매출이 개선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징둥닷컴의 실적 회복은 물류와 영리한 노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 물류 현장에서 잦은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중국 전체 지역 15%에 배송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징둥닷컴은 조금 달랐다는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힘써 제로코로나 정책에 의한 악영향이 적었다는 건데요.

보 페이(Bo Pei) US 타이거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징둥닷컴의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의류와 같은 임의소비재의 적은 노출, 애플 아이폰 14 출시가 판매를 촉진해 알리바바와의 경쟁 상황에서 더 나은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징둥닷컴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덕분에 이커머스 시장이 일제히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광군제 쇼핑 이벤트의 성적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배달의민족, 서빙로봇사업 본격적으로 키운다

배달의민족 로봇에 대한 소식, 꽤나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배달의민족 로봇은 사람의 일자리를 없앨까

[커머스BN] 배달의민족이 로봇 배달을 미래로 보는 이유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년부터 로봇에 주력할 계획인가 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빙로봇 사업 부문 분사를 결정하고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할 법인의 이름은 ‘B-ROBBOTICS(B-로보틱스)’, 내년 2월 출범을 목표로 하며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입니다. 신규 법인은 서빙로봇에 집중한 개발 및 마케팅활동을 진행할 계획인데요. 단기적으로는 로봇 기술 고도화와 서빙 로봇 보급 확대, 장기적으로는 서빙 로봇을 국산화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실내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실내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회사는 2019년 서빙로봇 렌탈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6월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S’에 대해 렌탈 후 판매, 할부 구매,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로봇 보급은 올해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500여곳 매장에 630여대 로봇을 공급한 반면, 현재에는 전국 750여곳 매장에 1200여대 로봇을 보급 중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로봇 사업은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지난 10월 기술 컨퍼런스 우아한테크콘서트2022에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는 배달/ 포장에 있어 배민1, 배민포장, 배민로봇 등의 서비스가 있다고 설명했고요. 김요섭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전통적인 제조사가 아닌 IT 기술 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강점을 살려 (로봇) 영역을 혁신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내 로봇을 우선으로 하는 전략에 대해 당연한 선택이라는 반응입니다. 현재 실외 자율 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 등 다양한 규제가 있으며 계단, 오르막길 등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업체 관계자는 “실외 주행은 계단, 도로 주행 등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 실내 로봇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급한 불은 끌까, 메쉬코리아

자금난을 겪은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본격적인 매각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도 못 기다린다, 메쉬코리아의 활로는?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진그룹의 인수 지분은 OK캐피탈이 가진 메쉬코리아 지분 21%인데요. OK캐피탈은 올해 초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형설 이사 지분 21%를 담보로 360억원을 대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추가 투자 유치가 계속해 늦어지자 지분 양도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진그룹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라스트마일 배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로지스틱스의 계열사 유진소닉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고객사는 홈플러스, SSG닷컴, GS리테일, 오아시스 등으로 전국 1500여대 직영 차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만일 메쉬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이륜차 배송 역량을 확보, 이륜차부터 사륜차까지 다양한 배송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중순 들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습니다. 회사는 이미 올해 7월 들어 ‘턴어라운드 TF’를 구성해 주력 사업인 이륜차 배송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 등 적자사업을 종료하고 매출에 집중한 결과, 회사는 3분기 매출이 1110억원으로 지난 4일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36% 증가해 현재 영업손실 규모는 130억원 수준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유 대표는 내년 6월이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