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반도체 부품 테스트社 ‘티에프이’가 상장하는 이유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양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도 점차 경박단소화하는 추세다. 칩 크기가 작아지면 반도체 소자를 더 밀도 있게 배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제조 과정이 복잡해지고 결함도 쉽게 발생한다. 미세한 충격에도 양품과 불량품이 갈리는 것이다. 이 같은 반도체는 테스트도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다.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티에프이(TFE)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TFE는 3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현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이후와 향후 전략 등에 대해 공유했다.

문성주 TFE 대표

TFE는 반도체 테스트에 필요한 소켓, 보드, 번인보드, COK(Change Over Kit)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웨이퍼 공정을 마친 칩을 테스트 장비로 옮기는 과정부터 극한의 온도에서도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에까지 들어가는 필요 부품 전반을 제조한다. 국내에서 해당 부품을 토탈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업체는 TFE가 유일하다.

문성주 TFE 대표이사는 이처럼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자사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성주 대표에 따르면, 모든 반도체 기업은 수율을 1%라도 올리는 데 주력한다. 같은 양의 웨이퍼를 투입했을 때 더 많은 양품을 만들어야 수익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스트에 필요한 부품을 여러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으면 부품별 연결 정확도나 조율에 한계가 있어, 양품과 불량률을 구분하는 데 오류가 생기는 빈도가 늘어난다. 양품이어도 불량품으로 구분된 부품은 폐기 절차를 거치는데, 이는 기업 측면에서 손해다. 부품별 연결 정확도나 조율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TFE는 각 부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수율을 높인다고 문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소켓 제조업체가 보드 시장에 뛰어들려 하고 보드 생산업체는 소켓에 손을 뻗으려 하는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중에 기술 인력이 없을 뿐더러 TFE가 관련 솔루션 특허를 다수 내놨기 때문에, 자사 역량을 따라오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 TFE는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TFE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34.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TFE의 매출은 719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32억원, 54억원을 달성했다.

TFE의 매출 대부분은 메모리 공급사로부터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메모리를 주력해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FE는 점차 비메모리 비중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표는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5G, 서버, 차량용, 모바일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 부문 전반을 지원해 애플리케이션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좋지 않은 시기에 IPO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문성주 대표는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현 시점에 코스닥 입성을 계획한 이유는 한시라도 빨리 자금을 들여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2023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지고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테스트 부품 단가도 높아지는데, 따라서 당사의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와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TFE의 토탈 솔루션을 적용시킬 수 있는 분야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TFE는 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수는 270만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9000원~1만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43억~28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TFE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인력채용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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