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교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연구결과를 냈다. 그 자체로도 좋은 성과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결과를 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대중이 모른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이를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 망고부스트를 창업하게 됐다.”

망고부스트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김장우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올해 차린 스타트업이다. 이제 막 시드투자를 진행한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장우 대표에게서는 자부심과 여유가 느껴졌다.

김장우 대표는 2013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고성능 시스템 연구실을 운영해 왔다. 김 대표는 서버, AI, 뉴로모픽, 가상화, 스토리지, 보안, 딥러닝 등 고성능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기술에 초점이 맞춰 연구를 해 왔는데, 미국컴퓨터협회(ACM)⋅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등 글로벌 주요 학회에 게재한 관련 논문만 60개가 넘는다. 망고부스트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DPU 개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가 DPU 스타트업을 차린 이유와 망고부스트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

교수에서 망고부스트 창업자가 되기까지

CPU, GPU는 이제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DPU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DPU는 데이터 프로세싱 유닛(Data Processing Unit)의 약자로, 개인용 디바이스가 아닌 데이터센터⋅서버 등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할 때 사용된다.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서버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CPU로 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CPU만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무리가 되는 상황까지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프로세서가 DPU다. DPU는 단순 데이터 처리를 넘어 네트워킹, 스토리지, 보안 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가속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CPU, GPU, FPGA, 메모리 등 여러 반도체를 하나로 결합해 데이터센터부터 엣지 디바이스까지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 인프라를 제공하는 프로세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에서 DPU 개발에 손을 뻗은 곳은 엔비디아, AMD, 인텔, 아마존 등 주요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멜라녹스와 자일링스⋅펜산도시스템즈라는 기업을 인수해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기술조차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아직 표준화된 DPU는 시장에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장우 대표는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블루오션인 DPU 시장에 플레이어로서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는 “논문과 관련 특허 등 우리는 최고의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를 시장에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간 일궈낸 연구 성과가 세계적으로 저명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창업을 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DPU 개발업체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가르쳤던 교수가 창업을 한다는 소식에 서울대⋅포항공대 제자는 망고부스트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어디서든 인재로 살아갈 수 있는 학생들이 망고부스트에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제자들이 오지 않았다면 창업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믿을 수 있는 인재들이 모여 지금의 망고부스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자들에 이어 국내외 박사급 경력직 10명 정도의 인력도 망고부스트에 함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텔에서 FPGA 가속기를 개발하던 팀장급 인재도 망고부스트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망고부스트가 현재 스무 명 정도의 ‘국가대표급’ 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도 인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고부스트 DPU의 핵심 기술들이 담긴 선행 개발 시스템(자료: 망고부스트)

“모든 디바이스를 똑똑하게 만든다”

망고부스트의 슬로건은 ‘우리의 DPU는 모든 디바이스를 똑똑하게 만든다(Our DPU makes all devices smart)’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DPU는 한정된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DPU 기술을 구현하기 어렵다 보니, 아직 표준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장우 대표는 망고부스트의 DPU가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고부스트의 DPU를 손쉽게 데이터센터⋅서버에 적용하고,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많은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DPU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망고부스트는 그간의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유연한 DPU를 만들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어 누구든 DPU를 통해 똑똑한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자부했다.

김장우 대표에 따르면, DPU를 개발하는 데에는 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시스템반도체 개발업체는 반도체 설계인력 25%,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인력 75% 정도의 비율을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본다”며 “그만큼 시스템⋅소프트웨어 역량이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데, 망고부스트도 해당 인력이 75%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창업자의 주요 연구개발 분야에 따라 팹리스의 성격과 방향성도 달라지는데, 적잖은 국내 팹리스 기업은 반도체 설계⋅제조에 기반을 둔 창업자가 설립한 곳”이라면서 “망고부스트는 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진정한 시스템반도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시스템⋅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망고부스트는 현재 DPU를 두 부문으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하나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용도에 맞게 회로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다. 또 하나는 직접 설계한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특정 용도에 맞게 직접 제작된 맞춤형 회로)가 기반이다.이 중에서 망고부스트가 올해 출시 계획인 제품은 FPGA 기반의 DPU ‘MBDPU-1’이다.

김 대표는 “MBDPU-1은 그간 서울대 연구실에서 쌓은 성과를 집적한 프로토타입 성능의 DPU”라며 “FPGA 기반으로 성과를 낸 이후 이를 최적화하는 회로인 ASIC을 기반으로 DPU를 구동하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고부스트는 FPGA 기반의 DPU를 선보인 이후, ASIC 기반의 DPU도 시기에 맞춰 선보일 계획이다.

망고부스트는 지난 5월 30일 시드 투자 라운드를 열고 130억원을 조달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김장우 대표는 회사를 세계를 지배할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대학 연구 결과로 세계 최고를 지배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 기업을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더 갖춰야 할 요소도 있지만, 앞으로 멋있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겠다”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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