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매그나칩 인수전 뛰어든다

국내 기업 LX그룹이 시스템반도체 업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팔을 걷어붙인다. LX그룹이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4월 말부터 나오고 있었는데, 본격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LX그룹은 지난 17일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미국 JP모건에 제출했다. JP모건은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곳이다. 인수가 성사될 시 매그나칩반도체는 LX세미콘으로 영입될 예정이다.

LX그룹은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The Carlyle Group)과 컨소시엄을 이뤄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LX세미콘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로, TV,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OLED와 디스플레이 화소를 구동하는 데 사용하는 DDI(Display Driver I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DDI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뒤를 이은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애플 협력사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통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아날로그반도체를 만드는 시스템반도체 생산업체다. OLED와 DDI 전력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생산시설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6년까지 93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면 OLED와 DDI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매그나칩반도체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LX세미콘과 매그나칩반도체가 성공적으로 합병하면 OLED와 DDI 부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2025년 OLED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LX세미콘은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해 이익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매그나칩반도체가 LX세미콘에 합병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매그나칩반도체가 한 때 중국 사모투자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인수될 뻔했기 때문이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 사모펀드로 넘어가면, 우리나라 OLED⋅DDI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 규제당국은 와이즈로드캐피털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반대했고, 결국 해당 인수 건은 무산됐다.

이후 우리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사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명 ‘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매그나칩반도체 중국 사모펀드 매각 사건이 반도체 특별법을 발의하는 데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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