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업 돌입 4개월, 토스뱅크가 모색한 차별화 전략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정상영업에 돌입한 지 4개월째다. 지난해 10월 출범했으나 대출총량 규제로 같은 해 12월까지 영업을 중단하다 올 1월 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후 토스뱅크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세 곳 중 가장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경쟁사들에게 없는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에게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외국인 포용 등이 해당된다. 토스뱅크가 짧은 기간 동안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상품을 선보인 것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출범 6년차를 맞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여신·수신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다각화했다. 여신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핵심 상품을 모두 만들었다. 수신 상품은 저금통, 26주 적금 등 재미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게다가 이들 경쟁사는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했다. 오랫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도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를 뒤따라 IPO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따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 따라서 토스뱅크는 이들이 하지 않은 서비스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그렇게 나온 서비스와 상품이 개인사업자 대출, 매일 이자받기, 외국인 고객 비대면 뱅킹 서비스다. 선발주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초’의 타이틀을 달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먼저, 상품 측면에서 지난 2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처음이다. 전 과정이 비대면이며, 무보증·무담보가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규모는 출시 한 달 만에 총 1167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수신 상품 측면에서 볼 때 토스뱅크는 타 은행 대비 상품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여신의 경우 대출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직접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개인마다 다른 한도와 금리를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서는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종류의 여신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수신의 경우 토스뱅크에서는 연 2% 금리의 토스뱅크 통장 하나로 입출금거래, 적금 기능을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해지할 수 있으며, 이때 시중은행과 달리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입출금통장, 정기예금, 자유적금, 26주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무엇보다 토스뱅크 출범 4개월 간 가장 주목을 받은 차별화 서비스는 ‘매일 이자받기’다.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듯, 사실상 매일 이자를 받는 경우와 한 달에 한 번씩 이자를 지급받았을 때의 금액차이는 크지 않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 이자를 지급하는 공급자 중심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할 때 매일 이자를 지급 받는 고객 중심의 관점으로 접근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에서 지난 3월 선보인 매일이자받기 서비스의 이용 고객은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100만 2188명의 고객들이 총 261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또 다른 행보로 토스뱅크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 외국인 고객들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계좌를 만들 수 있었지만 토스뱅크에서는 외국인등록증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국내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금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무보증·무담보 기반의 대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토스뱅크의 외국인 비대면 뱅킹 서비스는 전략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물론, 비대면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검증을 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내부적인 과제가 있지만 신규 고객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196만명이며, 이 가운데 등록된 외국인이 157만명이다. 외국인 고객 비대면 수용은 빠르게 고객을 늘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중저신용자 포용도 토스뱅크에서 강조하는 키워드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목표치(42%)에 훨씬 못 미친 23.9%를 기록했으나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올해는 전제 신용대출 가운데 약 44%를 중저신용자에게 내줄 계획이다.

하반기 토스뱅크가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은 여·수신상품 확대다. 지금까지 기존 인터넷은행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토스뱅크 측은 “여·수신 상품의 확대, 신상품 출시 등으로 빠른 시간 내에 재무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