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요즘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 토스뱅크에서 제공하는 ‘매일 이자 지급’ 서비스에 가입해, 매일 앱에 들어가 이자를 받고 있다. 비록 단돈 몇 백원일지라도 매일 이자가 쌓여가는 것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고객은 토스 앱에서 ‘지금 이자 받기’를 눌러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는 세전 2%,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치한 고객은 매일 약 5400원(세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월 단위나 연 단위로 이자를 지급해오던 금융권에서 일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사례는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토스뱅크의 이러한 파격적인 이자 서비스는 곧바로 효과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에서 보유한 수신액의 85% 가량이 토스뱅크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즉, 고객이 기존 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등 타금융사의 예치금을 토스뱅크로 옮겼다는 뜻이다.

또한 토스뱅크는 출범 5개월 만에 통장 가입 고객 수는 200만명을 기록, 수신액은 17조원을 돌파했다. 수신액의 경우 케이뱅크(2월 기준 11조6900억원)보다 많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없던 파격적인 이자 서비스로 고객을 모은 토스뱅크는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까. 과도한 비용지출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 등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사실상 토스뱅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월 단위 이자와 매일 이자 비용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간 1000만원을 토스뱅크에 예치했다고 가정하자. 이 고객이 토스뱅크의 지금 이자 받기로 통장에 쌓인 총 금액은 1017만5533원이다. 또 토스뱅크의 월 단위 이자로 통장에 쌓인 총 금액은 1017만179원이다. 즉, 매일 이자 지급과 월 단위 이자 지급에 따른 비용 차이는 약 5000원 정도로 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은 데에는 토스뱅크가 1억원 한도라는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전략이 숨어있다.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보다 소액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스뱅크에서는 출범 전부터 금융이력이 적은 신파일러를 주 고객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에서도 매일 이자 지급으로 인한 비용적인 부담감은 크지 않다고 인정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억원 한도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출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매일 이자 지급은 비용보다 고객경험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매일 이자 지급 서비스는 마케팅 성격이 크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 단위로 이자를 받는 것 자체가 기존 금융권보다 훨씬 큰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계산했을 때 금액 차이는 크지 않지만, 고객이 매일 이자를 지급 받는 경험을 함으로써 혜택을 받는다는 체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에서도 매일 이자 지급 서비스를 고객경험을 높이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결국 고객이 금융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이자 지급 서비스는 토스뱅크의 여신과 수신의 균형을 맞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약 6년차로 접어든 가운데 금리 등 뚜렷한 강점이 없으면 사업 초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토스뱅크에서는 기존 금융권보다 높은 금리, 매일 이자 지급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 모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초기 여신 영업 한계를 극복한 만큼 다양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계속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스뱅크 매일 이자 지급에 대해 시중은행에서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시선이다. 다만, 고액자산가가 몰린 시중은행이 매일 이자 지급을 할 가능성은 낮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를 매일 지급한다는 역발상이 참신하다”며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위한 혁신적인 시도는 은행들의 영업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는 처음이라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며 “다만, 목돈이라면 모르지만 일복리라고 해도 실제 체감되는 이자는 적을 것 같다”고 봤다.

이어 “관건은 토스뱅크가 이 구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지”라며 “단발성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