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와 VM웨어, 분사 후에도 굳건한 협력관계

델 테크놀로지스가 VM웨어를 분리했다. 2016년 9월 델과 EMC의 통합으로 델 테크놀로지스가 출범하면서 자회사로 함께 해온 VM웨어는 지난해 11월 1일로 독립회사가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0월 29일로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VM웨어 지분 81%를 자사 주주들에게 특별 주식배당을 진행하는 형태로 분할(Spin-off) 작업을 완료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주들은 주식 1주당 VM웨어 주식 0.44주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마이클 델 회장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는 분사 후 각각 41,% 11%의 VM웨어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제 별개의 기업이 됐지만, 델 테크놀로지스와 VM웨어는 앞으로도 공동 솔루션 개발,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해온 긴밀한 협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5년간 유효한 계약(Commercial agreement)을 맺었다.

그리고 마이클 델(Michael Dell)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VM웨어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VM웨어 이사회도 변경되지 않았다.

공동 설계·개발부터 판매까지…긴밀한 협력의 역사

6년 전 델은 EMC를 인수하면서 당시 고속 성장세에 있던 가상화·클라우드 자회사인 VM웨어를 비롯해 피보탈(VM웨어와 합병), 버투스트림 등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대규모 인수합병이 성사되기 전 델과 EMC, VM웨어는 각각 협력을 해왔다. 가상화와 클라우드가 막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거센 변화의 폭풍이 불어닥칠 것을 감지한 IT 솔루션 업계도 합종연횡을 활발히 벌이며 저마다 대비에 나서던 시기였다.

델은 x86 서버 사업 부문에서 VM웨어와 협력했다. 하드웨어가 없었던 VM웨어가 2014년 출시한 통합 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CI) ‘이보레일(Evo:Rail)’의 하드웨어 파트너이자 공급사로, 국내에서는 모기업이던 EMC와 더불어 가장 먼저 이보레일 출시와 판매를 공식 알렸다. EMC는 VM웨어, 시스코와 ‘VCE’ 연합을 구성해 CI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도 진행했다. 이에 앞서 델은 2001년부터 10년간 EMC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밀접하게 협력한 바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출범 후 VM웨어와 협력을 본격 가속화했다. 양사가 가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독보적인 강점을 결합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할 통합 IT 인프라 플랫폼과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솔루션과 서비스 전략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엣지부터 코어,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IT 인프라 현대화로 기업이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이점을 잘 활용토록 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제공을 가속화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양사는 고객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IT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의 제공·관리 솔루션을 고유한 방식으로 조합했다. 공동 혁신 전략은 인프라와 애즈어서비스(as a Service) 솔루션 외에 네트워크, 내재적 보안, 사이버 회복탄력성과 복구까지 확장되고 업무 환경, 앱 현대화, 멀티클라우드·엣지를 위해 설계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공동 제공한다”며 “우리의 핵심 이니셔티브는 고객에게 델과 VM웨어만의 차별점과 원활한 고객경험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 월드 2019’ 기조연설 무대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CEO), 팻 겔싱어 당시 VM웨어코리아 CEO가 나란히 나와 세 회사가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협력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VM웨어가 제공하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가상화와 멀티클라우드, 현대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구축·운영·관리 솔루션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인프라 솔루션에 최적화된 상태로 통합 구현돼 있다. 양사의 협력이 단순 제품 마케팅과 판매 차원이 아니라 공동 엔지니어링과 테스트·검증까지 이뤄지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의 속도에 맞춰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과 비즈니스 성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델 테크놀로지스는 꾸준히 강조해왔다.

양사의 협력으로 델 테크놀로지스 인프라에서 최적화된 상태로 지원되는 VM웨어의 제품군은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인 ‘VM웨어 클라우드(VMware Cloud)’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시스템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온 V엑스레일(Cloud Foundation on VxRail)’ ▲쿠버네티스에 최적화된 HCI ‘VM웨어 탄주 온 V엑스레일(Tanzu on VxRail)’ ▲현대적인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VM웨어 워크스페이스 원(Workspace ONE) 기반 유니파이드 워크스페이스(Unified Workspace)’ ▲소프트웨어정의광대역네트워크(SD-WAN) 솔루션인 ‘VM웨어 SD-WAN’ ▲내재적 보안을 지원하는 ‘VM웨어 카본블랙(Carbon Black)’ ▲네트워크 가상화를 지원하는 ‘VM웨어 NSX’ ▲가상데스트톱인프라(VDI) 솔루션 ‘VM웨어 호라이즌(Horizon)’ 등이다.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얻은 성과와 혜택은

긴밀하게 통합된 양사의 인프라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IT 배포와 운영, 관리 복잡성을 낮추고 일관된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과 성능이 향상되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같은 간소화된 접근방식과 사전에 검증된 솔루션을 활용해 멀티클라우드 시대에 걸맞게 빠르게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플러그인, 셀프서비스, 자동화와 모니터링 툴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고, 카본블랙 내재적 보안과 델 테크놀로지스의 하드웨어와 데이터 보호 솔루션 아키텍처로 비즈니스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에 따라 델 테크놀로지스는 디지털 변혁의 시기에 VM웨어의 혁신적인 SW 기술을 탑재한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고투마켓(Go to Market)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VM웨어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갖춘 대규모 하드웨어 공급망과 유통, 서비스 지원 체계, 엔터프라이즈 고객사 기반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고속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양사는 기술과 솔루션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단일하게 통합 지원하는 이점을 제공해 포춘 500대 기업의 99%를 고객사로 확보·유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만2000여 고객사가 사용하는 ‘V엑스레일’

공동 설계로 개발된 HCI 시스템으로 양사의 대표적인 통합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 ‘델 EMC V엑스레일(VxRail)’의 경우, 작년 6월 기준 전세계 1만2000곳 이상의 고객들의 코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와 엣지 단에 구축돼 사용하고 있다.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온 V엑스레일(이하 VCF)’은 V엑스레일 어플라이언스에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Cloud Foundation)을 탑재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가상화와 통합 관리 도구를 포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스택이 완전하게 통합돼 있다.

IDC의 V엑스레일 관련 비즈니스 가치 보고서에 담긴 조사 결과에 따르면, V엑스레일 고객들은 이전 IT 환경에 비해 5년간 452%의 투자 대비 효과(ROI)를 얻었고 운영비용은 72% 절감할 수 있었으며, IT 부서 생산성이 70% 향상됐다. 아울러 계획하지 않은 다운타임은 92% 감소했고, 새로운 스토리지 구축 시간은 71%나 단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신규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는 이전 대비 114%, 개발수명주기와 비즈니스 트랜젝션 실행 속도는 3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첩성과 확장성이 크게 개선됐고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의미다.

미국의 한 식음료 회사 관계자는 “V엑스레일의 소유비용을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교한 결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1년 동안 드는 비용으로 V엑스레일과 하드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선택했다”고 했다. 보험회사 담당자는 “V엑스레일 기반 VCF를 사용하면 필요한 리소스를 훨씬 빠르게 가동할 수 있다. 사업부에서는 몇 주 걸리던 작업이 며칠 만에 끝나는 빨라진 속도에 놀라워했다”며 “V엑스레일 기반 VCF는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온프레미스로 유지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덕분에 미래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고성능 V엑스레일 신제품은 최신 인텔 또는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15세대 델 EMC 파워엣지(PowerEdge) 서버 기술이 적용돼 있다. 코어 수와 메모리 등의 용량과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대폭 향상됐다.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중요한 워크로드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다이내믹 노드를 탑재했다.

‘VM웨어 HCI 메시’를 지원하는 이 기능으로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에 연동해 델 EMC 파워스토어(PowerStore), 델 EMC 파워맥스(PowerMax), 유니티 XT(Unity XT)를 기본 스토리지로 사용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자원을 각각 독립적으로 확장해 데이터 집약적인 워크로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또 VM웨어 가상 볼륨을 비롯해 VM웨어 연계 관련한 기술 지원을 델 테크놀로지스 단일 창구로 제공받을 수 있다.

V엑스레일에서 현대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VM웨어 탄주(Tanzu)’를 통합한 ‘VM웨어 탄주 온 델 EMC V엑스레일’은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구축, 실행, 관리를 완전하게 통합된 HCI 상에서 지원한다. 탄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쿠버네티스 구현을 위해 사전 구축·통합·검증이 완료된 최적화된 HCI이다. 델테크놀로지스는 2년 전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은 최적화된 HCI와 쿠버네티스 기술을 이용해 민첩하게 클라우드를 구현하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V엑스레일 노드를 15분 만에 클러스터에 추가할 수 있어 쿠버네티스 인프라를 자동으로 배치하고 프로비저닝함으로써 개발자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세웠다.

서비스형 모델 채택한 ‘VM웨어 클라우드 온 델 EMC’, ‘APEX’의 근간

‘VM웨어 클라우드 온 델 EMC’은 클라우드의 혜택을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까지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형 데이터센터(Data Center as a Service) 모델이다. 기업은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의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과금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을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엣지 환경에서 마치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주문형으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쌍방향으로 연결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이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은 인프라 관리와 문제 해결, 유지보수는 VM웨어에 맡기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혁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에이펙스(APEX)’로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IT 제품군을 서비스형으로 제공하겠다며 전력 집중하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 제품을 통해 ‘애즈어서비스(aaS)’ 모델을 실험하고 경험을 쌓아온 셈이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온프레미스, 엣지, 퍼블릭 클라우드 등 어디에서 IT 업무를 운영하건 관계없이 서비스 방식으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애즈어서비스(aaS) 모델은 IT 관련 모든 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아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인프라 도입에 들어가는 시간 절감하고 서비스 제공시기 앞당겨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복잡한 IT 인프라를 단순한 서비스로 간편하게 이용해 사용 증감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IT 인프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필요한 최신 개발·배포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만으로는 다양한 워크로드 요구에 부합하지 않고 예기치 않은 비용과 보안같은 다양한 과제와 고려사항 때문에 현실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방식으로 지원하는 APEX가 필요하다는 것이 델 테크놀로지스의 이야기다.

‘VM웨어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엣지를 포괄하는 모든 인프라 환경에서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구동하고 보안과 운영까지 지원하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이다. VM웨어는 지난해 ‘VM웨어 클라우드’를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하고, 다양한 클라우드 간 서비스를 연결·관리하며, IT 운영자뿐 아니라 개발자들의 요구사항까지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현대화된 업무환경 공동 지원, 디바이스 관리 부담 없이 즉각적인 사용 장점

델 테크놀로지스와 VM웨어는 기업들이 현대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VM웨어 워크스페이스 원 기반 유니파이드 워크스페이스’도 제공한다. 이는 IT관리자가 운영체제(OS)나 기기, 클라우드 환경이나 근무지에 관계없이 유연하고 즉각적으로 사용가능한 사용자 업무환경을 지원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델 PC와 델 프로비저닝 및 구축 서비스, VM웨어의 ‘워크스페이스 원(Workspace ONE)’ 솔루션이 긴밀히 통합돼 있어 직원들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를 손쉽게 배포, 보안, 관리까지 간소화된 방식으로 한꺼번에 지원한다.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모든 설정은 사전 적용된 상태로 공장에서 기기가 출하돼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된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CEO는 VM웨어 분사 완료를 발표하면서 “델과 VM웨어는 고객을 위한 판매, 지원 및 혁신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이해 관계자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멀티클라우드, 엣지, 통신같은 영역에서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주도하고 기회를 포착하면서 전속력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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