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카오페이 MTS, 토스증권과 뭐가 다를까?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주알못(주식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기자에게 반가운 서비스가 나왔다.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이하 카카오페이)은 오랜 시간 준비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베타 버전을 내놨다. 사전신청자 예약을 통해,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열고 있다. 대기번호가 만 번대였던 기자도, 드디어 며칠 전 순서가 다가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종목을 카카오페이의 MTS를 통해 구매해봤다. 설명에 앞서 전반적인 총평을 하자면, 카카오페이 MTS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쉽고 직관적인 편이다. 계좌개설은 비밀번호와 간단한 신상정보만 입력하면 끝난다.

종목 구매도 간단하다. 관심있는 종목을 선택한 후 ‘구매하기’를 누르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를 통해 예수금이 채워져 구매가 이뤄진다. 전반적인 사용자경험(UX)은 한 마디로 간편하다.

카카오페이 MTS의 첫인상은 토스증권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두 서비스 모두 쉽고 간편한 UX, UI가 특징인 만큼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두 회사가 공략하고 있는 사용자 층이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 곳곳에서 차이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토스증권을 통해 소심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기자가, 카카오페이에서 직접 주식을 구매해 카카오페이와 토스증권의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카카오페이 MTS 차트. 봉차트 화면을 따로 살펴볼 수 있다.
토스증권 MTS 차트. 선 차트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MTS에서 특정 종목을 눌렀을 때 나오는 차트의 UI는 비슷하다. 두 서비스 모두 선 차트와 캔들(봉) 차트를 제공하는데, 카카오페이에서는 별도 캔들 차트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캔들 차트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캔들차트는 일반적으로 전통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차트의 일종으로, 선 차트보다 상세하게 등락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페이에서는 포인트 앤 피겨, 스윙, 렌코, 카기 등 다양한 차트 종류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전 사용자 층을 아우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 약 3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령대, 주식경험 유무 등에 상관없이 편한 서비스를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제공했다.

반면, 토스증권은 주식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를 고려해 쉬운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비교적 직관적인 선차트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어 두 서비스 모두 해당 종목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담았다. 최고가와 최저가, 거래량, 일별 시세 보기 등과 관련 뉴스, 투자자(외국인, 개인, 기관) 현황을 담았다. 또 실적이나 배당 등 회사소식, 매출구성도, 시가총액, 주요사업을 표나 그래프로 보여준다. 사용자가 일일이 찾지 않아도 기본적인 정보는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공통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두 서비스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토스증권은 커뮤니티 기능을, 카카오페이는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기능을 제공한다. 토스증권은 사용자들이 해당 종목에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붙였다. 사용자들은 이곳에 종목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어, 투자하기 전 여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왼쪽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전문가 투자의견, 오른쪽은 토스증권의 커뮤니티 기능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애널리스트 의견을 5점 만점의 점수로 보여주며 해당 종목의 매수,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다만, 리포트 요약 내용 등의 출처는 제공하지 않고 평점과 매수 또는 매도만 보여줘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만 참고할 수 있다.

플랫폼 측면에서 두 서비스를 비교하면 토스증권은 원(One) 앱 전략, 카카오페이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토스증권은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모회사인 토스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 앱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MTS 서비스는 별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초기에는 카카오페이 앱을 중심으로 MTS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카카오톡에도 주식주문 내역확인, 알림 등 비교적 가벼운 기능을 넣을 계획이다.

MTS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카카오페이 앱이 이전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별도 앱 사용자 수는 밝히지 않으나, 카카오페이의 전체 MAU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000만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이번달 중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MTS 베타 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MTS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