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하고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음.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개설됐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사전 이용자를 모집한 토스증권이 15일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MTS 서비스를 시작했다.

참고로 기자는 주알못(주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을뿐더러, 당연히 주식계좌도 없다. 지난해 이어진 투자열풍에도 굳건(?)했다. 주식투자에 뛰어들지 않은 데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 주식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도 깰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은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자주 사용하는 앱 토스에서 주식 서비스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조금은 호기심이 생겼다. 쉽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주식 투자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토스증권 서비스를 열었다.

토스증권 서비스는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단의 탭 ‘주식’을 누르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기차트’. 토스증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했거나 관심을 보인 기업, 수익률을 많이 낸 상위 100개 기업을 보여준다.

주식 투자를 하고 싶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저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나 뉴스가 전부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어떤 기업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느 곳에 투자를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기자는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인기차트와 관심기업 목록을 살펴봤다. 신중한 고민 끝에 투자를 하기 위한 기업 A를 선정했다. A기업을 누르니 최소 1일에서 길게는 5년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그래프로 보여줬다. 해당 기업의 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앱에서는 A기업에 대한 뉴스, 회사소식, 매출액, 영업이익, 주요사업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A기업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구체적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경영지표도 살펴봤다. 최근 성과가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하단에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니 “토스증권 계좌를 만들라”는 팝업이 뜬다. 그러고보니 주식계좌가 없었다. 곧바로 약관에 동의한 뒤 계좌 만들기에 돌입했다.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름, 핸드폰번호의 기본정보가 필요하다. 기존에 토스 사용자라면 정보를 별도 입력할 필요가 없다. 부가적으로 주소, 직업을 선택한 뒤 계좌 개설 목적과 자금출처, 거래내역 받는 방법 등을 설정한다. 본인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촬영하고,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계좌를 선택한 뒤 인증하면 끝이 난다.


이제 A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준비가 다 됐다. 마침, 화면도 다시 A기업으로 돌아왔다. 하단에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니 “몇 주를 구매할까요”라고 묻는다. 짧은 고민 끝에 열 주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이렇게 과감한 면이 있을 줄이야. 숫자 10을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면, 토스증권 계좌로 해당 금액을 보낼 수 있다. 최종적으로 구매 확인을 누르면 구매가 완료된다.

터치 몇 번으로 순식간에 투자가 완료됐다. 물론, 토스증권에서 계좌개설을 하고 인증의 단계가 추가됐지만, 계좌개설부터 투자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항목 설정, 구매할 주식 수, 확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계좌개설을 위해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나 아이디 개설 등이 필요 없었다. 우려했던 매수, 매도, 상환, 선물 등의 헛갈리는 주식 용어가 없었다. 또 까만 배경에 어지럽게 형형색색 그어진 차트와, 어지러운 숫자판이 없었다. 필요한 정보와 구매하기 위한 화면만 보여주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UX, UI가 특징이다. 토스의 송금 서비스와 유사하다.

이미 전통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 주식 투자를 한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주식용어와 사용 방법이 어려워 검색을 하며 투자를 했다고 한다. 기자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 순식간에 통장의 숫자가 줄어들어 허무한 감정이 들었다. 비유를 하자면 꼭 온라인 쇼핑 같았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 사고 나면, 또 다른 물건을 사고 싶은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어렵지 않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것도 사볼까 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

구매를 끝내고, 첫 화면으로 돌아오니 보유한 주식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구매한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 수익률에 파란색으로 ‘-0.8%’처럼 얼마나 잃었는지 뜬다. 적은 금액이지만, 만지지도 못했던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역시 주식할 만한 깜냥은 안 되는 것 같다.

이밖에 토스증권을 이용할 수 있는 주식 탭에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회사 ▲만약 3달 전에 알았더라면(석달 전에 샀으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종목) ▲인기 카테고리(소주, 라면포장지, 프랜차이즈 등)의 항목을 살펴볼 수 있다.

토스증권은 주식을 처음 접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상반기 내 해외 주식 서비스를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로보 어드바이저 등 간접 투자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의 박재민 대표는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기존 주식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설계했다”고 밝혔다. 간편 송금처럼 주식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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