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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알못, 토스증권에서 해외주식 사봤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주식에 도전했지만 좌절을 맛 본 기자가 이번엔 해외주식에 도전했다. 지난 2월, 과감하게 국내주식 10주를 산 이후 파란불(하락)을 유지하고 있어, 시야도 확장해 볼 겸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얼마 전 해외주식 서비스를 연 토스증권에서 미국 주식을 직접 사봤다.

지난 2일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다. 이미 토스증권에서 계좌개설을 하고 주식 매매를 해 봤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해외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토스 측에서는 “국내주식과 동일한 투자방식을 따르고 있어 기존 사용자와 신규 사용자 모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을 이용하기 위해선 토스 앱에 들어가야 한다. 토스는 한 앱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간편송금, 증권, 토스뱅크, 보험 등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주식은 토스 주식의 ‘해외’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해외주식은 토스 주식의 ‘해외’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기자는 해외주식을 하고 싶지만, 무엇을 사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 토스증권은 다양한 방법으로 종목을 추천한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업을 추천하는 ‘일상에서 찾아보기’는 반도체, 전기차, 의류 브랜드 등 산업별로 종목을 묶어 표출한다. 이외에도 배당을 나눠주는 주식, 가격대 별 주식, 수익률이 높은 주식, 해외 ETF, 유명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등 다양한 종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배당, ETF 등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왔다.

전반적으로 추천 종목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토스증권의 특징은 해당 주식에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배당 1위 기업으로 나온 미국 통신사 ‘AT&T’를 누르면 기업 소개와 함께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매출구성, 주요사업 등을 알려준다.

또 관련 뉴스를 보여줘 기업이 최근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외기업인 만큼 외신도 제공한다. 외신은 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제공한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여기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번역 봇이 적용됐다. 물론, 아직까지 번역 기술이 고도화되지 않아 외신 기사가 번역투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원문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언어의 장벽으로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직접 번역 봇을 개발해 외신 기사가 나오면 실시간으로 가져와 사용자들이 한글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종목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어, 처음 접한 기업이더라도 어떤 사업을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또 매출액, 영업이익이 나와 수익이 탄탄하지 않은 기업은 대체로 거를 수 있었다(기자는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편이다).

종목을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막상 종목 구매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고심 끝에, 눈에 띄는 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매수는 생각보다 쉬웠다. 먼저 시장가(시장에서 지정된 가격)와 지정가(사용자가 지정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를 선택하고, 몇 주를 살지 입력하면 된다. 구매는 시차 때문에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장이 열리는 시간에 사용자가 설정한 시장가, 혹은 지정가에 맞춰 자동으로 구매가 된다. 즉, 이 종목을 얼마에 사고 싶다는 예약매수를 하는 것이다.

시장가는 시장가의 +3%에서 -3% 사이의 가격대에서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시장가 100원에 한 주를 사고 싶다고 하면, 98원이나 101원에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따라서 사용자는 해당 종목을 사기 위해 103원을 환전해야 한다.

환전은 별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이뤄져 번거롭지 않았다.

구매 과정에서 편리한 점은 별도 절차없이 환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주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환전을 해야 하는데, 토스증권에서는 사용자 동의 하에 자동으로 환전, 구매를 한다.

이렇게 모든 예약주문의 과정이 끝이 났고, 현지시각에 맞춰 장이 열리면 자동구매가 이뤄진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서비스를 접하고 구매까지 해본 결과, 전체적으로 토스증권은 친절했다. 종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다양한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주식을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토스증권이 11월 한 달 간 진행한 해외주식 서비스 사전신청에 약 70만명의 고객이 몰렸는데, 그 중 64%가 MZ세대로 나타났다.

또 UX, UI가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쉬워 기존 증권사 서비스 대비 쉽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거래가 쉬운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토스증권 서비스가 인터넷 쇼핑을 하듯 쉽게 종목을 접하고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내년 1분기 중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선정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규제 샌드박스에 토스증권도 이름을 올렸다.

소수점 주식거래는 1주 단위가 아니라 0.1주 단위로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당 가격이 높은 우량주를 자본금이 없는 투자자에게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토스증권은 국내 ETF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토스증권은 전통 증권사에서 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토스증권 측은 “올해는 국내,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면, 내년에는 ETF 등 간접투자나 자산관리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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