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일종의 A/S다. 지난 9월 ‘D2C를 위한 테크 ②헤드리스 커머스’라는 기사를 통해 해외에서 ‘헤드리스 커머스’라는 키워드가 이커머스 테크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기사에서는 헤드리스 커머스 해외 트렌드와 기업을 소개했는데, “국내 기업 중에는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 기업은 없나”하는 질문이 들어왔다.

독자의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국내의 헤드리스 커머스 기업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플래티어’가 최근 헤드리스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업체의 IT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 통합(SI) 회사다.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유수의 커머스 기업에 솔루션 공급 및 구축사업을 펼쳐왔다. 그 힘으로 지난 8월 코스닥 상장도 이뤄냈다.

그런데 플래티어는 최근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갈아엎고 헤드리스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이를 위해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이 구현된 ‘엑스투비(X2BEE)’라는 제품을 새로 개발했다.

플래티어에서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을 총괄하는 남덕현 CTO(최고기술책임자)로부터 플래티어의 헤드리스 커머스 기술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플래티어 남덕현 CTO

플래티어가 헤드리스 커머스를 구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경은?

최근 D2C(Direct to Customer)의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유통채널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런데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객 정보에 대한 (판매자의) 오너십이 취약한 면이 있었다. 고객 정보가 잘 관리돼야 마케팅도 하고, 커뮤니티 구성을 하거나 확장을 할 수 있는데, 기존의 쇼핑몰 솔루션으로는 한계가 있다.

D2C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한다. 물론 시스템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으면 D2C도 성공하기 어렵다. 고객사들이 각자 자신의 전략에 맞는 D2C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 ‘엑스투비(X2BEE)’라고 보면 된다.

보통 D2C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기존 쇼핑몰 솔루션을 떠올리지 않나?

처음에는일반 쇼핑몰 솔루션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 매출이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 보다 독립적인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을 하려면 그런 솔루션으로는 어렵다. 솔루션 한계로 인해 새로운 걸 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다.

저희 같은 경우는 2005년부터 이커머스 솔루션 사업을 해왔다. 많은 구축 경험이 있어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일반 SI나 쇼핑몰 솔루션보다 기능과 유연성 면에서 우월하다고 자부한다.

기존 쇼핑몰 솔루션 이용고객이 엑스투비와 같은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큰 부분은 정보에 대한 획득이다.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데, 정형화 된 솔루션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


두번째는 변화에 대한 대처다. 이커머스 분야의 변화가 엄청 빠르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대부분 다 제공하고, 1시간 배송 같은 거도 남들은 다 하는데 안하면 치열한 경쟁에 뒤쳐진다. 이런 경쟁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연해야 한다. 기존 솔루션은 유연한 대처가 어렵고 확장을 하려고 할 때도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

기존 쇼핑몰 솔루션도 오픈마켓과 달리 고객정보를 획득할 수 있지 않나?

예를 들어 상품평 같은 걸 가지고 고객과 직접 접촉을 하면 좋은데 그런 게 쉽지 않다. 쇼핑몰 솔루션은 주문받고 판매하는 데에 최적화 되어 있다. 고객의 클레임을 처리하거나 배송 트래킹을 하는 부분들도 다 연결된 정보여야 하는데 이런 게 잘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헤드리스 커머스 주제로 돌아가보자. 헤드리스 커머스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

헤드리스 커머스는 프론트엔드가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백엔드를 구성하는 것이다. 구매자들은 프론트엔드에 접근한다. 프론트엔드는 디자인이 중요하고 회사 고유의 아이덴티티 이런 것에 적용을 받는다. 이 부분은 변화가 심하다. 백엔드는 이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기존에는 화면과 DB가 직접 연결이 돼 있는 구조였다. 모바일도 DB와 직접 연결됐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채널이 나오면 처음부터 다 새로 개발해야 했다. 하지만 헤드리스 커머스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분리돼 있다.

헤드리스 커머스를 하기 위한 기본 기술 구조는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다. API가 있으면 각 채널에서 필요할 때마다 API를 활용해서 만들면 된다. API는 재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새 채널의 필요가 생기면 API를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라이브커머스를 새로 하고 싶다고 가정하자. 헤드리스 커머스에서는 백엔드를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API를 가져다 쓰면 된다.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도 헤드리스 커머스에 필요하다. 할인판매 등 이벤트가 있을 때는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마련인데, 이때 서비스가 중단되면 안된다. 특정 영역에서 서버나 DB가 죽더라도 다른 서비스들은 연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구조가 MSA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를 들어 고객들이 보는 결제화면을 생각해보자. 맨 위에는 고객정보가 뜰 것이다. 그 다음에는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이 무엇인지, 그 밑에는 배송지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이고, 결제하는 가격은 얼마인지 등의 정보가 보일 것이다.

이런 정보들은 한 화면에 있지만 각기 다른 영역들로, 각각의 API가 제공한 것들이다. 이 각각의 API는 독립적인 DB를 가지고 있다. 이런 API가 조합돼서 고객이 보는 화면이 나온 것이다

헤드리스 커머스라고 하면 헤드가 없다는 의미인데, 그럼 헤드는 어디에 있나?

저희가 API를 제공하면 그걸 기반으로 프론트엔드를 개발하면 된다. 에이전시를 통해서도 쉽게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게 어려웠다. 과거에는 프론트엔드 개발도 DB를 직접 바라보고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백엔드 개발자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항상 붙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백엔드가 제공하는 API를 가지고 프론트엔드에서 DB를 바라보지 않고 개발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개발비가 저렴해지는 요인이다.

헤드리스 커머스라는 것 이외에도 엑스투비의 특징이 있을까?

저희 회사에 AI 기반 타깃 마케팅을 하는 그루비라는 솔루션이 있다. 엑스투비는 그루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크립트만 심어주면 그루비의 AI 기술과 마케팅 기술을 엑스투비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원정보나 상품정보를 그루비와 엑스투비가 공유하면서 고객 세그먼트에 따라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해외에 헤드리스 커머스 업체가 많이 있다. 대기업도 있는데, 엑스투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고객이 마일리지를 통해 상품을 세 개 구매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얼마 뒤 마음이 바뀌어서 하나만 취소하려고 한다. 이럴 때 마일리지는 어떻게 해야할까? 마일리지를 다시 돌려줘야 하나? 현금으로 돌려주나?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해외 기업들은 이런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잘 되지 않고, 국내 상황에 잘 맞지 않는다.

글로벌 솔루션에서 유명한 마젠토라는 솔루션이 국내에 들어왔다가 실패하고 철수하기도 했다.

엑스투비의 타깃 고객은 누구인가?

저희가 대형 유통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희의 고객은 대부분 자체적인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다. 대체로 중견중소 기업이 많다. 이 때문에 저희가 고객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내장된 DB나 WAS(Web Application Sever) 같은 제품도 상용 라이선스 솔루션 대신 검증된 오픈소스를 많이 썼다. 또 하드웨어 장비를 구매하고 운영하는 것보다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서 클라우드에서 잘 구동될 수 있도록 했고, AWS의 모니터링 툴 같은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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