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이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반도체 생산 공정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고 있다. SiC·GaN는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로 손꼽힌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재료 특성상 전력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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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술 개발의 시작을 알린 것에 불과하지만, SiC, GaN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번 소식으로 DB하이텍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DB하이텍이 SiC·GaN 반도체 관련기술 개발을 시작한다는 언론보도가 처음 나온 29일 이후, 회사의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SiC·GaN 반도체는 전력 효율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전력효율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차량 운행 시 소비되는 전력이 줄어들고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은 전기차 업계가 안고 있는 큰 과제 중 하나인데, SiC·GaN 반도체를 통해 해결점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iC·GaN 반도체는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전력 효율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면 어디든 적용될 수 있다. 5G를 비롯한 통신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에도  SiC·GaN는 유용하다.

DB하이텍은 SiC·GaN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청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iC 반도체는 기존에 갖추고 있던 실리콘 웨이퍼 생산라인과 혼용할 수 있다. 따라서 DB하이텍도 별도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법보다는, 기존에 갖추고 있던 생산라인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SiC·GaN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DB하이텍이 SiC·GaN 반도체 관련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SiC·GaN 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DB하이텍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언제쯤 SiC·GaN 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 앞으로 SiC·GaN 반도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개된 바는 많지 않지만, 미래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대기업도 현재 SiC·GaN 반도체 기술 개발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성장성이 좋고 수요도 늘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SiC·GaN 반도체 생산을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DB하이텍의 이번 기술개발 착수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DB하이텍이 SiC·GaN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망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Fabless, 생산라인 없이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있어야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고, OSAT(후공정 처리업체)와 긴밀히 협업해야 후공정·패키징 공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원활하게 주문을 수주하고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취재요청에 응답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공급망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SiC·GaN 시장은 신규 시장으로 아직 늦지 않았으며, 우리나라가 이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구축과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DB하이텍은 28일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부를 대상으로 SiC·GaN 관련 국책사업을 확대하고 서플라이 체인 구축을 위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행사에서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릉 “개발단계부터 수요 기업이 참여해 안정적인 양산 기반까지 구축할 수 있도록 수요 연계형 국책사업을 확대하고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도 이에 대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경우 인허가 등 규제 문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화답했다.

한편, DB하이텍 관계자는 “아직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할 지 논의하는 ‘탐색개발’ 단계에 있으머,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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