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플랫폼이어라…테크핀 업체의 기업가치

테크핀 기업들의 기업가치(혹은 시가총액)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금융 플랫폼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3년 만에 7~8배 급성장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전통 금융사들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카카오페이는 사업다각화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테크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단시간에 급증하는 것은 단순히 금융 측면이 아니라 IT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8조2000억원

최근 토스는 46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기업가치는 8조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KDB산업은행, 알키온,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가 참여했으며, 투자자 절반 이상이 해외 투자사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3년 사이 불어난 것은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토스 측에 따르면, 신규 투자자들은 토스의 플랫폼 파워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투자에 참여했다.

2015년 토스는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계좌조회, 보험중개, PG사업, 증권, 인터넷전문은행 등 약 7년에 걸쳐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전체 금융 서비스를 여러 앱이 아닌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고 토스 측은 전달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토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30% 증가한 약 389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약 725억원을 보였다. 다만, 회사는 아직까지 성장을 위한 투자 단계라고 설명했다. 투자사들도 이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언제든 흑자를 낼 수 있다”며 “성장, 관리 선택의 문제에서 현재는 성장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40조 혹은 20조 안팎

하반기 상장(IPO)을 예고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두 달 사이 두 배 급증했다. 비상장 종목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0조555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지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KB금융지주(23조2852억원)을 훨씬 상회한 규모다.

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인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소 15조원에서 최대 27조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을 뺀 기업가치도 전통 금융사를 맞먹거나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영향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이베스트 증권은 “금융 플랫폼 사업모델 성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금융주와 차별적인 벨류에이션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출시 당시부터 시중은행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공인인증서 없이 자체인증을 채택했으며, 직관적인 UX 및 UI, 카카오톡 연계, 24시간 비대면 상담 등으로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이러한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자사를 기술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뱅크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2020년 말 총 여신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고객 수는 1417만명으로 매 분기 50~60만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실적은 2019년 흑자전환을 한 뒤, 2020년 연간 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손익은 2020년부터 흑자전환해 카드수입, 연계영업 등 금융 플랫폼 성격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10조 안팎

마찬가지로 IPO를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카카오페이가 출범한 당시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다. 4년 사이 5배 정도 불어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사업 다각화로 인해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하반기를 목표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인가를 받았다. 중장기적으로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금융상품 중개 및 판매 서비스를 확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거래액은 67조원으로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이중에서 결제 거래액은 전년대비 75%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101.5% 증가한 2844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페이가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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