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 프로는 그램을 넘었을까 – 공통점과 차이점

삼성전자가 LG 그램보다 가벼운 윈도우 노트북을 선보였다. 여러 모델 중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868g의 무게를 갖춘 갤럭시북 프로다. 13.3형 제품의 무게이며 15.6형 제품의 무게는 1.05kg이다.

그런데 최근 LG전자도 15인치 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그램답게 15.6인치의 시원한 화면에 1.12kg의 무게를 탑재하고 있다. 72g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갤럭시북 프로는 무게에서 그램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일까?

그램 15와 갤럭시북 프로 15.6형의 공통점

두 제품은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같은 OS, 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윈도우 10을 기본 OS로 사용하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사실상 성능을 결정하는 부품 스펙상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삼성전자는 와이파이6E 등의 연결성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이것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서 오는 기능이다. 따라서 삼성 제품에만 탑재되는 것이 아니다. 내장 GPU 역시 기본적으로는 아이리스 Xe로 동일하다. 아이리스Xe 역시 11세대 타이거레이크 기반 칩셋이다.

윈도우 10 기능으로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미러링하는 ‘사용자 휴대폰’ 기능을 언팩 행사에서 광고했지만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와 MS의 협업 결과물이다. 즉, LG폰+삼성 윈도우10 노트북, 삼성폰+LG 윈도우 10 노트북 등 OS만 일치하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조립 PC와 외국산 안드로이드 폰이라고 해도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갤럭시북의 차별점이 되지는 못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의 강점이라면, OS 내에 ‘Windows와 연결’ 버튼을 빠른 설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사전 등록 절차를 거친 후 블루투스 등이 켜져 있으면 이 버튼으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강점이지 갤럭시북의 장점은 아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LG 그램을 연결해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 램도 8GB, 16GB LPDDR4X로 동일하다. SSD도 NVMe 방식으로 큰 차이는 없다. 두 모델 모두 SSD를 추가할 수 있다. 갤럭시북에는 32GB 램 옵션이 존재한다.

해상도 역시 풀HD로 거의 동일하다. 화면비 역시 동일해 두 제품 모두 1920 x 1080 해상도를 탑재하고 있다.

포트 구성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편이다. 15.6형 기준으로 갤럭시북 프로는 썬더볼트4 1개, USB Type-C 하나, USB 3.2(A형) 하나, HDMI 하나를 탑재하고 있다. LG 그램 15는 충전용 썬더볼트 1, 충전용 Type-C 하나(데이터 연결도 할 수 있다), USB 3.1(A형) 2개, HDMI 하나를 탑재했다. LG 그램이 USB-A 포트가 하나 더 많고, 갤럭시북 프로는 마이크로SD 슬롯을 탑재하고 있다.

차이점

차이점 면에서 두 제품의 개성이 드러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갤럭시북 프로가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그램은 IPS 패널을 사용한다. 명암비 면에서 AMOLED가 유리하며 색감 면에서도 뛰어나다. 그러나 IPS는 따뜻하고 안정적이다. AMOLED가 더 만들기 어려운 패널이지만, IPS보다 모든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색감이나 명암비 등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게는 갤럭시북이 72g 더 가볍지만 여기에는 배터리 용량 이슈가 있다. 갤럭시북 프로 15.6형은 68Wh, 그램은 80Wh 배터리 탑재로 그램 15의 배터리 용량이 더 크다. 고속 충전 자체는 65W로 동일하다. 다만 고속 충전의 경우 30분 충전으로 삼성전자는 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더 빨리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인치 기준으로는 무게를 비교할 수 없다. LG 그램은 14인치부터 시작한다.

배터리 활용 시간은 활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AMOLED를 사용했으므로 검은 화면이 많이 등장하는 모드로 사용한다면 그만큼 배터리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앱에 다크 모드 등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데, 자사 앱이나 브라우저 등에 다크 모드를 많이 도입할 경우 이론적인 최대 배터리 활용 시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램은 그동안 컬러도 많이 늘렸다. 올리브 컬러가 고급스럽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난다. 삼성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S와 협의해 갤럭시 폰 기본 앱을 클라우드 동기화가 가능하도록 처리해놓았다. 따라서 할 일 목록, 갤러리, 삼성 노트 등의 앱이 갤럭시북과 동기화된다. LG전자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Virtoo by LG’ 앱을 선보인 바 있으나, 앞으로 LG전자에게는 스마트폰이 없다. 따라서 사용자가 메모, 목록 등을 사용하려면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별도의 클라우드 가능 앱을 사용해야 한다. 서드파티 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비슷한 가격

갤럭시북 프로는 시작가격을 130만원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13.3형 i3/8GB 램 모델의 가격이다. 그러나 LG 그램 15와 동일한 i5/8GB/256GB 모델의 가격 역시 높지 않다. 179만원으로 그램 15의 199만원(윈도우10 포함)보다 저렴하다. 179만원 모델은 프리도스 제품으로 OS 가격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일한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윈도우10의 소비자 가격은 20만8000원이다. 다만 삼성은 삼성닷컴에서 할인을 많이 해주고, LG 그램은 오픈마켓에서 할인가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그램 15와 비슷한 그램 16은 현재 프리도스 기준 150~16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가벼운 노트북은 그램’이라는 이미지에 균열을 줄 정도의 제품이 등장했다는 점은 흥미롭다.

따라서 구매를 할 때는 가격과 자신이 원하는 특성(패널 종류), 배터리 용량, 마이크로SD 탑재 여부, 사용하는 스마트폰 종류 등을 고려해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프로 공개 이후 한달 동안 사용해보고 환불해주는 ‘갤럭시 북이랑 한 달 살기’와,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할인권을 제공하는 ‘갤럭시북 Trade-In’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LG전자는 5월 한달 동안 노트북 파우치, 게이밍 헤드셋, 커블체어 등을 증정하는 ‘더 큰 그램이 더 크게 드리는 감사 이벤트’를 시행한다. 두 제품 모두 5월에 출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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