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쿠팡 상품 쇼피에 팔아서 10억 버는 사람을 만났다
“쿠팡, 지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해서 쇼피, 라자다, 큐텐 등 동남아시아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을 팔아서 연매출 10억원을 만드는 분이 있어요. 소개해드릴까요?” 2021년 한 이커머스 업계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지인이 전한 비즈니스 모델은 나에게 익숙하다. 2019년 나는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지인으로부터 ‘쿠팡 상품을 사서 일본 아마존에 판매하면 쏠쏠한 이익이 남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실제 시도도 해봤다. 결과만 말하자면 나는 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실패했다. 모종의 이유로 아마존 계정 이용이 정지됐기 때문인데, 사실 ‘시도’도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당시 썼던 이 글(링크 : 쿠팡 상품을 아마존에 팔아보자)로 갈음한다.
어쨌든 지인이 소개해준다는 사람은 내가 실패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10억원 규모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 1인 글로벌 판매자로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 3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사업은 성장했다고 한다. 기대감에 부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한 수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의 경험을 통해 나의 실패를 곱씹고 발전시키고 싶었다. “너무 좋죠. 꼭 소개해주세요”
첫만남
그렇게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이창현. 2018년부터 ‘에이마켓’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4년 반 동안 IT회사를 다녔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짬짬이 마켓플레이스에서 여는 교육 프로그램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공부했다. 퇴근 후에 남는 시간을 쪼개서 온라인 판매 경험을 쌓았다. 그가 퇴사한 시점은 부업만으로 순이익 ‘300만원’이 나왔을 때였다. 부업으로 순이익 300만원을 만드는 데는 약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원래는 국내 오픈마켓 입점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당시 이베이코리아에서 여는 판매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했죠. 이걸 계속 듣다보니까 ‘글로벌 판매’라는 것이 눈에 띄더라고요. 예전에 제가 해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고, 국내보다는 해외쪽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해외 오픈마켓 입점을 생각하게 됐어요.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이 한창 뜨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국내 판매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것도 결정을 하는 데 한 몫 했어요(이창현 에이마켓 대표)”
그는 2018년 라자다를 시작으로 쇼피, 큐텐까지 순서대로 마켓플레이스 판매망을 확장했다. 시작은 라자다였지만 현시점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마켓플레이스는 ‘쇼피’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쇼피가 60%, 라자다가 30%, 큐텐이 약 10% 정도 나온다고. 그는 현재 한 달에 1000~3000건 정도의 물량을 해외 소비자에게 발송한다. 2020년 그의 회사의 연매출은 10억원이 넘는다.
구매대행
이창현 대표의 비즈니스 모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국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구매대행’이라는 말로 더 친숙할 것이다. 한국의 마켓플레이스에 해외 상품을 올려두고 고객 주문이 발생하면 중국의 타오바오, 미국의 아마존 같은 마켓플레이스, 혹은 해외의 오프라인 유통채널 등에서 상품을 구매해서 고객에게 발송해주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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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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