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증인으로 서는 팀 쿡과 팀 스위니

팀 쿡과 팀 스위니라는, 두 걸출한 IT 스타가 증인으로 법원에 섭니다. 팀 쿡은 애플의 CEO이고, 팀 스위니는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의 창업자이자 대표죠.

두 회사는 현재’앱 수수료’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요.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인앱결제가 아닌 자체 결제경로를 이용했다가 애플로부터 앱스토어 퇴출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죠.

게임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들은 대체로 “30% 수수료는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감히 애플이나 구글에 반기를 들기 어려웠는데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라는 세계적인 인기 게임을 든든한 무기 삼아 애플에 반기를 들었고, 그 싸움이 이제 각 수장을 법원으로 불러내는 법정 다툼으로 번진 겁니다.

팀 쿡과 팀 스위니가 법원에 선다는 소식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법원의 문서를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 로이터통신,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증인 면면이 화려합니다. 일단 애플 측에서는 팀 쿡 CEO를 비롯해서 마케팅을 총괄했던 부사장 필 쉴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크레이그 페더리히 수석 부사장, 앱스토어를 총괄하는 매트 피셔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위 사진은, 애플의 증인 출석 리스트 중 일부입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팀 쿡은 애플의 기업가치, 앱스토어 개발과 출시, 직면한 경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애플 측에서는 팀 쿡을 포함해 포함해 총 12명의 이름을 증인으로 올렸고요. 모두 애플의 핵심 임원이자 앱스토어 정책 등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로, 직접 법원에 출석해 증언합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개발과 출시를 책임졌던 필 쉴러의 경우에는 10시간이 넘는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앱스토어의 정책과 가이드라인, 비즈니스 모델 등등을 필 쉴러가 설명해야 하네요.

에픽게임즈에서도 팀 스위니 CEO 외에 창업 초기 에픽게임즈를 사들인 마크 레인 부회장, 게임 스토어 매니저 스티브 앨리슨 등을 포함한 15인이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합니다. 팀 스위니 CEO의 경우에는 에픽게임즈의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전략 등을 포괄해 설명합니다.

증언 총력전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애플은 성명을 통해서 “앱스토어가 혁신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경영진이 공유하길 기대한다, 에픽게임즈가 오로지 수익 증대만을 위해 계약을 의도적으로 위반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을 공개했죠.

에픽게임즈의 경우에는 “애플의 반경쟁적인 행위에 대해 반대하는 개발자들의 합창이 더욱 커졌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혼자가 아니며, 경쟁에 합당한 인앱결제 배포와 프로세스 사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주장했고요.

앱 마켓 정책을 놓고 다툼 중인 곳은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도 마찬가지죠. 따끈한 소식으로는 에픽게임즈가 최근 호주에서도 구글을 상대로 소비자법과 경쟁법 위반이라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구글한테도 도전인 상황이고요, 그래서 “개발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구글플레이 개발사에 15%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상황이기도 합니다. 음, 해당 메시지에 대한 구글의 숨은 의도는 이 기사 ->  [심재석의 입장] 구글의 보도자료에 낚였다? <- 를 참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기자의 해석입지다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주장이거든요.

어찌됐든,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에 아주  큰 영향력을 줄 재판임은 틀림없습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경영진들이 법정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그리고 재판정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 지, 매우 흥미로운 상황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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