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토스는 왜 LG유플러스의 PG사업을 인수했나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IT TMI의 3월 2일 방송 내용입니다.


[팟빵으로 듣기 주소: http://www.podbbang.com/ch/1771527?e=23980840]

심스키: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IT TMI 진행을 맡고 있는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입니다. 원래 IT TMI 사회를 남혜현 기자가 주로 보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제가 사회를 보게 됐습니다. 저와 함께 사회를 볼 특별 공동 진행자를 모셨습니다. 공동 진행자 홍하나 기자를 소개합니다.

홍하나: 안녕하세요.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홍하나입니다.

심스키: 오늘의 주제는 토스페이먼츠에요.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토스페이먼츠라는 PG사업을 하는 특별한 토스의 계열사라고 볼 수 있죠. 토스페이먼츠를 이끌고 있는 김민표 대표님을 모시고 토스페이먼츠가 무엇인지, 또 이 사업이 어떤 전망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표: 너무 반갑습니다. 토스페이먼츠 대표 김민표라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제 경험을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는데, 이렇게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서 너무 좋습니다.

여인욱: 안녕하세요. 저는 토스페이먼츠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서포트하고 있는 토스 소속의 여인욱 매니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심스키: 그럼 먼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토스 페이먼츠라는 회사를 아마 대부분의 청취자들이 모르실 것 같은데 무엇을 하는 곳인지 김 대표님께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김민표: 네. 놀라시겠지만 토스페이먼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PG의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데이콤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가장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갖고 있는데, 저희는 온라인 사업자에게 결제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G 사업이라고 하면 각 사업자분들이 온라인에서 사업을 하실 때 카드사들하고 연동을 해야 하는데, 저희와 관계를 맺으시면 모든 카드사나 은행 혹은 통신사와 다 연동이 됩니다. 토스페이먼츠는 국내 톱3 PG 회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심스키: 톱3이라고 하면, 어디 어디가 톱3에요?

김민표: 주로 KG이니시스나 NHN한국사이버결제 같은 회사들. 그리고 기존에 저희가 인수를 했던 유플러스 PG사업부를 톱3라고 다들 인지하고 계십니다.

심스키: 지금 청취자분들이 의아하실 수도 있어요. 토스라는 회사가 등장한 지 얼마 안됐는데 토스페이먼츠가 데이콤부터 이어져 왔다고 하셔서요. 토스페이먼츠가 토스가 처음 만든 회사가 아니고 어디를 인수하신 거죠?

김민표: 네. 지난 8월 토스페이먼츠라는 회사가 출범을 하게 됐는데요. 사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2019년 12월에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조금 긴 인수 과정을 통해 작년 8월에 출범한 회사입니다.

심스키: 왜 인수를 하셨을까요.

김민표: 우선 토스의 존재 이유를 말씀드리면, 아시다시피 금융을 쉽게 하자는 비전을 갖고 있잖아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매일 하고 있는 것이 결제거든요. 결제를 편리하게 하지 않고 금융을 쉽게 한다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토스는 결제 영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간편결제 성장세가 굉장히 좋잖아요. 그렇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분들이 여전히 일반 결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서 구매를 많이 하시거든요. 이런 부분의 편의성까지 올려야 토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간편결제를 영유하는 것과 동시에 일반 PG까지도 저희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심스키: 저희도 서비스에 결제를 제공하는 기능이 있거든요. 지금 모 PG사를 통해서 하고 있는데, 이 PG사 하나랑 계약하는 것도 내야 할 서류가 엄청 많거든요. 이걸 모든 카드사에 낸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앙이에요. PG사 하나만 통하는 게 정말 좋은 일이죠.

김민표: 맞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저희가 계약을 쉽게 해주겠다 정도의 목표로 태어난 회사는 아니고요. 사업주분들을 만나면 계약할 때 내야 할 서류도 수십 개고 보증보험도 가입해야 하고, 내 인생을 테스트 받는다는 말씀을 해주세요. 그런 경험 하나하나를 저희가 재해석하고 간편송금과 같은 파격적인 경험을, 저희랑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나타나도록 제품적, 기술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심스키: 결제는 계속 일어나는 건데 이런 것에 혁신이 더 필요한 게 있을까. 대기업이 잘하고 있는 것을 토스가 굳이 인수해서 더 낫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김민표: 사실 사업주분들이 가장 치열하게 기술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세요. 어떻게 하면 내 사업 모델을 고객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결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더 편할 수 있지 이런 고민을 밤낮으로 하시거든요.

내 온라인 쇼핑몰에 100명이 들어오면 100명 모두 구매하기를 바라는 게 사업주분들의 마음일 거예요. 지금은 결제 단계에서만 거의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결제에서 나오는 오류나 이해할 수 없는 에러코드나. 혹은 홈페이지는 녹색으로 꾸며놨는데 갑자기 보라색 결제창이 나온다거나 이런 경험 때문에 사실 (사업자분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거든요.

결국에는 각 사업자분들에게 가장 몸에 맞는 옷을 제공해 드리는 기분으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기술이 좋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거든요. 수십만 개 가맹점들이 다 다른 니즈를 갖고 있을 텐데, 그걸 각 가맹점에게 맞게 구현하는 기술 자체가 사실 굉장히 고도화된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거죠.

심스키: 기술이라는 게 체감적으로 느껴지지가 않는 게, 결제는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진행이 되잖아요. 모두 다 같은 프로세스를 밟을 것 같은데 기술의 차별성이라는 게 어디서 표출이 되는 건가요.

김민표: 토스페이먼츠의 기술 차별성은 저희랑 관계를 맺는 그 순간부터 시작이 돼요. 매뉴얼의 경우 수천 줄의 코드가 열 줄로 요약되어 있어, 이를 복사해 삽입하기만 하면 바로 연동이 되는 방식이에요. 어떻게 보면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가장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모여 2~3주 걸리는 연동 개발 시간을 저희는 3시간 만에 달성하는 목표를 갖고 있고, 지금은 꽤 근접해 있어요.

심스키: 2주를 3시간으로 줄이는 게 미션이신가요.

김민표: 거의 12시간에 근접해 있습니다.

홍하나: 인수 과정에서 흥미로운 일이 많았다고 하셨는데요. 인수 과정 히스토리를 설명해주세요.

김민표: M&A라고 하면 인수하는 회사가 매각하는 회사를 통째로 사오는 게 인수잖아요. 그러면 회사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도 고스란히 다같이 함께하게 되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 LG유플러스 PG 사업부 M&A는 사업부에 종사하시던 분들 대부분이 오시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거의 사업만 사왔지 구성원분들을 처음부터 채용했어요.

심스키: 그러면 노하우같은 것이 안 왔을 수도 있는 거네요.

김민표: 물론 컨설팅 계약을 통해 저희 사무실에 같이 상주하시면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했지만, 이것 자체도 사실 3~4개월 만에 컨설팅 계약을 종료시켜버리거든요. 토스페이먼츠 구성원분들이 정말 빠르게 학습을 해서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운영을 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매출 5000억원짜리 회사를 인수해서 그걸 바로 저희가 떠받치고 독립적으로 운영까지 해버리는 저력을 구성원분들이 발휘해주셨습니다. 난이도가 낮지 않은 인수였던 것 같아요.

심스키: PG를 가지고 혁신을 하겠다는 생각은 해외 사례가 있는 건가요.

김민표: 저희에게 벤치마킹, 영감을 주는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스트라이프입니다. 스트라이프 창업 배경도 토스페이먼츠가 태어난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결제 연동경험이 사업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힘들다고 해서 창업을 하게 된 배경을 갖고 있어요.

심스키: 스트라이프는 어떤 회사인가요?

김민표: 스트라이프는 토스페이먼츠와 똑같이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완전히 개선해 주겠다는 가치를 갖고 있는 회사에요. 역시 API를 기반으로 결제 연동을 쉽게 만들어 주고요. 미국에서는 사업자 등록도 너무 힘들거든요. 이런 것까지 다 페인 포인트를 찾아서 개선을 해주는 B2B 전문 결제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홍하나: 토스페이먼츠의 결제 경험이 경쟁사들과 어떻게 다른지 기술적인 설명 부탁드릴게요.

김민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가장 고객한테 집중하고 있는 B2B 결제 회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만든 3시간 만에 연동할 수 있는 API는 결국 개발자 입장에서 재설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고객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을 다시 만들어낸 게, 저희가 내세우는 결제연동으로 이뤄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다못해 PDF나 문서 HWP로 보여줬던 매뉴얼조차도 저희는 모바일에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게 만든 것도 모든 걸 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홍하나: 그러면 이전에는 가맹점주들이 개발자들이 할 수 있는 연동을 직접 다 했던 거죠.

김민표: 그래서 호스팅 사에 의존하게 되고 웹사이트를 만드는 곳에 맡겨서 (하셨어요). 이게 중요한 이유는 본인의 브랜딩이나 기술력을 100% 내재화하고 싶은 마음에서 독립몰을 만드시는데 사실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외주사들도 너무 많고요. 그래서 연동할 때 직접 못하니까 외주 개발자들에게 의뢰하는 이런 현상이 있죠. 반면, 토스페이먼츠의 API 사용법을 읽는 순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가 되기 때문에, 개발자 수준과 관련 없이 결제를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홍하나: 네. 올해 토스페이먼츠의 과제가 뭔가요?

김민표: 몇 가지가 있는데요. 저희는 더 빨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고객을 하루라도 기다리지 않게 하자는 것이 한 가지입니다. 그리고 성장과 일의 만족도에 엄청난 갈증을 느끼시는 많은 훌륭한 분들을 채용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입니다. 가맹점, 사업자분들이 토스페이먼츠 덕분에 사업이 더 잘됐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더 듣는 게 저희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것 같습니다.

심스키: 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걸로 하고요. 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하고요. 오늘 나와 주신 김민표 대표님, 여인욱 매니저님 감사드립니다. 들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민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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