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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중개 플랫폼, 마이데이터로 꽃 ‘핀다’

[마이데이터 릴레이 인터뷰] 박홍민 핀다 대표

핀다는 사용자의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상품을 추천하는 대출중개 서비스다.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대출중개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올해 핀다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좋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나아가 신용관리를 해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금까지 대출중개 플랫폼사는 신용평가사에서 정보를 받아 대출상품을 추천해줬다. 이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예·적금, 보험정보 등 더 많은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섬세한 추천이 가능하다. 또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신용점수를 개선해 더 좋은 조건의 대출상품으로 바꾸거나 중도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핀다의 청사진이다.

박홍민 핀다 대표는 최근 <바이라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제휴를 맺은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는 서비스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대출을 받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받으면, 정보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동시에 서비스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민 핀다 대표

사업을 하면서 핀다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대출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이다. 회사가 출범한 2015년만 해도 대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은 지금보다 심각했다. 박 대표는 “당시 모바일, 온라인 대출 상품이 없었다”며 “게다가 제1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대출 상품을 하나하나 비교하기엔 어렵고 대출경험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다.

특히 핀다가 제2금융권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다. 중저신용자의 경우에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다. 그러나 중저신용자들 중에서도 개개인마다 금융상태가 다르다. 사람에 따라 잘 맞는 금융사, 금융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제2금융사들과의 제휴를 늘리는 것이 좋은 조건의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핀다가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9년 혁심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서부터다. 플랫폼 기업이 대출중개업을 할 때 하나의 금융사 상품만 중개해야 하는 일사전속 주의가 풀리면서, 금융기관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전체 서비스 가운데 핀다는 ‘대출관리’를 주요 서비스로 보고 있다. 대출은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돈을 갚는 ‘상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어떤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은지, 어떤 대출로 변경하는 것이 좋은지 등 계획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박 대표는 “고객이 가진 대출에 대한 정보, 신용 정보,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함으로써 훨씬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핀다가 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정보는 ▲기본정보(상품명, 대출일, 만기일, 최종적용금리, 상화방식 등) ▲잔액정보(대출잔액, 대출원금, 다음 이자 상환일 등) ▲거래내역(거래일시 또는 일자, 거래번호, 거래유형, 거래금액, 이자적용시작일 등)이다.

박 대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정보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의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핀다가 사용자의 현금흐름을 파악할 경우 대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추천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특정 보험상품에 과도한 지출을 하고 있다면 대출 상환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이나 예적금을 파악하면 훨씬 저렴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이렇게 고도화된 추천은 결국 사용자의 신용관리와 연계된다.

박 대표는 “신용관리 측면에서 현금, 카드사용은 중요한데 그동안 플랫폼사에서 이러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금융기관과 연동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핀다의 경쟁력도 여기서 나온다. 박 대표는 “고객의 대출, 신용점수 내역을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는 많지만 추천에 대한 사용자들에 대한 반응 데이터는 자사만의 차별점”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봤다.

활용해야 하는 데이터가 많아지는 만큼 데이터 관련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데이터 효율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 팀, 데이터 고도화에 최적화된 데이터 플랫폼 팀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인프라 고도화를 진행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가명정보는 망분리가 이뤄진 AWS에서 활용한다. 민감한 데이터는 데이터 센터에 저장한다.

박 대표는 “저희는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꾸로 데이터 센터를 추가했다”며 “데이터의 양적 확장성, 분석에 있어 클라우드 활용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핀다는 제휴 금융사와 사용자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핀다만의 혜택을 만들거나, 전용상품을 만드는 등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동시에 신용평가사 협력, 금융기관과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등 대출관리를 위한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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