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어서 와 손님, 목숨은 소중히 해야지”

4일, 흥미로운 신작 게임이 다수 소개됐다. 일명 ‘대작’은 아니다. 그렇지만 소재나 제작 방식 면에서 개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주 레스토랑에서 외계인 손님을 몰래 살해해 음식 재료로 쓴다는, 다소 끔찍해 보이지만 창의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한 HTML5 웹게임이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리듬게임까지 각자의 매력이 있어 보이는 것들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갓라이크 버거, 리듬 하이브, 재신전기.

∎창의성 기대작: 갓라이크 버거

은하계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아마도 신선한 재료를 쓰는 곳일 터다. 그렇지만 손님 입장에선 이 레스토랑의 영업 비밀을 알고나면 끔찍하다. 그날그날 이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손님 그 자신(=외계 생명체)이 음식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게임 퍼블리셔 데달릭 엔터테인먼트와 소규모 개발사 리퀴드 퍼그 LLC가 손잡고 스팀에 얼리 엑세스로 선보인 ‘갓라이크 버그’는 고전인 ‘피자 커넥션’ 스타일의 햄버거 가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통상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른 점은 범죄와 블랙 코미디를 섞은 부분이라고 개발사 측은 설명한다.

이 게임의 핵심은 재료 수급이다. 햄버거를 만들고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외계인 손님을 ‘오늘의 특별 요리’로 만들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중요한 부분은 절대로 손님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손님을 유인할 수 있는 ‘충분한 주차 공간, 깨끗한 화장실, 넓은 테이블’ 등이 홍보 포인트다. 호객을 한 다음 손님을 어떻게든 죽여 확보한 재료를 부엌에 가져와야 한다.

실종된 외계인을 찾는 우주 경찰은, 자신이 잡아야할 범죄자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경찰이 탈출한 손님의 신고를 받을 수도 있고, 또 햄버거를 먹다가 범법 행위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음, 게임 자체는 끔찍해 보이는데 개발사 측은 익살스러운 그래픽과 유머 코드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갓라이크 버거는 오는 10일까지 스팀 게임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갓라이크 버거의 데모 버전을 실행해볼 수 있다. 게임은 공식적으로 한글을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대작: 재신전기

블록체인 게임을 회사의 미래 핵심 역량으로 말해왔던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글로벌 출시했다. 게임 이름은 ‘재신전기(財神傳奇) for WEMIX, (이하 재신전기)’인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만들었다.

게임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파악된다. 하나는, 위메이드의 프랜차이즈 IP인 ‘미르의 전설2’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잘 알려진 IP를 썼기 때문에 홍보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블록체인 접목이다. 일단, 위메이드트리가 지난 2일 탈중앙화 거래소 ‘위믹스 덱스’를 자체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재신전기에서는 게임 토큰인 ‘시큐 주안시(CQ Zuanshi)’를 발행하는데, 이걸 위믹스 덱스에서 위믹스 토큰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재신전기는 기본적으로는 롤플레잉게임(RPG) 형태이며, 무협 장르의 HTML5 웹게임이다. 이용자는 최초 1개의 캐릭터를 선택 후 특정 레벨 조건에 따라 새로운 직업 군의 캐릭터가 공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용자는 세개의 캐릭터를 동시 운영하고 강화할 수 있다. 캐릭터 레벨이 높아질수록 여러 도전 과제를 수행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장비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HTML5 웹게임이므로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위메이드트리 브랜드 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 가능하다.

∎K팝 IP 기대작: 리듬 하이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자체 IP를 활용한 리듬게임을 공개했다. 게임 부문 독립법인인 수퍼브가 만든 ‘리듬 하이브(Rhythm Hive)’인데,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ENHYPEN) 등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했다.

1인 플레이 모드가 기본적으로 지원된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실시간으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한 ‘라이브 스테이지 모드’나 ‘믹스 챌린지 모드’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수퍼브 측은 설명했다. 원하는 곡과 멤버의 파트를 선택한 후 다른 이용자와 한 팀을 이뤄 그 곡을 함께 실시간 연주하는 방식이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ENHYPEN의 ‘기븐-테이큰(Given-Taken)’ 등 신곡이 들어가 있다. 또, 이용자 성향에 따라 짧은(Short) 버전과 완곡을 연주하는 풀(Full)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실행할 때 선택한 곡에 따라 그룹의 멤버가 표시되는 ‘퍼포먼스 카드’는 보컬 점수와 하모니 점수 등으로 구성했다. 앨범과 스페셜 테마에 따라 다른 카드 디자인을 보여준다. 높은 등급의 카드를 장착해 곡을 연주하면 더 높은 보너스 포인트를 준다. 리듬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나 마니아가 각자의 능력 껏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의 난이도, 속도 등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수퍼브 측은 곧 있을 업데이트에서 시즌 랭킹, 친구와 같이하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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