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릴레이 인터뷰] 박홍석 네이버 파이낸셜 통합조회 자산관리 서비스기획 리더

네이버에는 영수증 리뷰라는 서비스가 있다. 영수증을 통해 직접 방문한 곳임을 인증하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다. 실제 서비스를 구매한 이용자의 솔직한 리뷰이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가보지도 않은 사람의 허위 리뷰나 경쟁사의 악의적인 리뷰가 적지 않았는데, 영수증 리뷰를 통해 리뷰의 신뢰가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일일이 영수증까지 찍는 적극적인 이용자수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영수증 촬영과 같은 부가적인 인증 없이도 실제 방문자임을 알 수 있다면 리뷰 서비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연동돼야 한다. 리뷰하는 이용자의 결제정보를 네이버가 갖고 있다면 굳이 영수증 인증을 하지 않아도 실제 가보고 쓰는 리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불가능했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난 결제에 대한 정보를 네이버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용자가 원하면 자신의 카드 결제정보를 네이버 쪽에 전송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보고 실제 구매한 이용자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이용자의 신용정보의 결합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네이버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그럼 네이버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구체적으로무엇을 하려는 걸까? 박홍석 네이버파이낸셜 리더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홍석 네이버 파이낸셜 통합조회 자산관리 서비스기획 리더


박 리더는 “부동산, 증권, 자동차, 쇼핑, 리뷰 등 네이버 서비스와 마이데이터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것, 여기에 네이버 파이낸셜만이 할 수 있는 사용자 효익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마이데이터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하고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간단명료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박 리더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것이 제일 간단하고 편리한지 중점적으로 봤다”며 “결국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앱에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세금 납부일, 보증 기간, 리콜 정보, 엔진오일 교체시기, 타이어 교체시기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차량을 바꾸고 싶다면 네이버 앱에서 대출 등의 금융 정보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금융 서비스부터 일상에 관련된 정보를 연결해 제공하는 것이 네이버파이낸셜이 추구하는 마이데이터다.

세금, 지출관리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지식인 엑스퍼트와 연결해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지식인 엑스퍼트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가들이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온라인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상담을 위해 자신의 정보를 별도로 모아서 전문가에게 제공할 필요가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네이버가 수집해서 상담을 위한 백(Back)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네이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것에 집중한다. 대출이 필요한 이용자에게 적절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연결’에 관심이 있어 보인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네이버 이용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니, 더 밀도있는 연결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 리더는 “(상품) 추천보다 데이터를 모아서 보여주고 연결하는 데서 나오는 시너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데이터 분석, 데이터 핸들링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박 리더가 속한 통합조회 자산관리 서비스기획 팀은 이러한 기술을 응용해 사용자 수입, 지출 등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판매자 지원분석 툴을 활용해 구매자의 특성이나 스토어 매출을 예측할 수 있다. 알고리즘 기술인 Ai템즈는 사용자에게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이러한 기술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재적소에 녹여내는 것이 통합조회 자산관리 서비스기획 팀의 역할이다.

네이버페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접목되는 방식은 한 번에 서비스가 바뀌는 빅뱅 방식이 아닌, 점진적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박 리더는 “경쟁사보다 늦은 대신 하나씩 제대로 완성하자는 방향으로, 서비스 속도나 제공되는 정보의 질, 편의성 측면에서는 자신있다”고 밝혔다.

최근에서야 신용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경쟁사들보다 약 2~3년 늦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용자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API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인 8월에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내년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리더는 “올해는 8월 4일까지 API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은 당장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융을 넘어 생활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또 “단순히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것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서비스가 하나 둘 나오면서 사용자들의 삶을 편하게 바꾸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