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는 과거에 자취방 친구였다. PC가 없는 좁은 대학생 자취방에 딱 적합한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이종철 학생은 매트리스만 있는 침대에서 협탁을 놓고 밥을 먹고 공부는 안 하고 컴퓨터를 했다. 자기 전에는 TV 대신 컴퓨터로 동영상 같은 걸 다운받아서 봤는데, 다른 노트북은 누워서 거치할 방법이 없었던 데 반해 요가는 어떤 자세로도 거치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창기 요가 모델은 빛나는 주황색이었으므로 전기세를 아끼느라 불을 켜지 않아도 밟지 않거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초창기 요가는 이런 색이었다

저 당시에도 저 태블릿 모드는 아무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요가는 이제 대중용 프리미엄 제품이 됐다. 따라서 가격도 점차 프리미엄으로 오르고 있는 중이며, 성능 역시 씽크패드에 필적할 정도로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종철 학생은 직장인이 됐고, 이제는 자취방 친구가 아닌 사무실 친구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를 달고 EVO 인증까지 받은 YOGA 7i는 이제 아주 저렴한 제품은 아니다. 성능부터가 아주 파워풀하며 디자인도 고급지게 바뀌었다. 특히 금속 소재를 탑재해 맥북 프로 등의 고급품 느낌이 난다. 금속 소재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라 노트북 촉감도 뛰어나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 들고 다닐 때의 고통도 비교적 적다.

끝부분이 둥글어 통증이 없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요즘 노트북 대부분이 그렇듯 베젤이 아주 얇다. 그 안에 카메라까지 욱여넣은 게 신기할 지경인데, 원래 씽크패드에 주로 적용되던 프라이버시 셔터도 적용돼 있다. 카메라를 내장 부품으로 가려주는 장치다. 이 부품은 매우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데 만지면 느껴진다.

디스플레이는 풀HD를 탑재하고 있고, 밝기가 300니트로 준수하다. 노트북 화면 밝기가 250니트 미만이면 햇살 아래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이것은 14인치 기준이고, 15인치 제품은 500니트 밝기를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500니트는 고급 TV 수준이므로 햇살 아래에서도 보이긴 보인다 정도다. 다만 반사가 있어서 검은 화면을 켜놓으면 내 얼굴에 내가 놀란다. 흰 화면을 켜놓도록 하자.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게 된다


키보드는 레노버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다.

요가 제품인 만큼 360도로 접는 기능이 있다. 자취방 친구 시절 많이 활용하던 기능인데, 요즘처럼 출근을 못 할 때는 사무실 친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대부분 폰으로 영상을 보기 때문에 많이 활용하는 기능은 아닌데, 넷플릭스를 본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반대로 접었을 때 오토피벗이 되는데

직캠 보면 끝난다. 왜 이 제품을 사야만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제품은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 적용 제품이다. 돌비 비전은 뛰어난 HDR, 돌비 애트모스는 소리를 분리해 공간감을 주는 기능이다. 돌비 비전은 그렇다 치고 애트모스의 경우 있으면 시청 경험이 크게 달라진다. 돌비 애트모스에 관한 내용은 이 기사를 참고하자. TV가 없는 집이나 방에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넷플릭스를 진지하게 볼 때나 넷플릭스 앤 칠 데이일 때 활용하자. 스피커의 소리도 아주 커서 조금 먼 거리라도 활용할 수 있다.

요가 제품은 여러 제품군이 있는데, 이 제품은 어느 정도는 직장인용이다. 따라서 레노버의 훌륭한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들이 대부분 탑재돼 있다. 소유주를 인식하고,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뒤에서 훔쳐보면 화면을 자동으로 블러 처리해주는 기능이나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블러 처리해주는 프리미엄급 소프트웨어들이 적용돼 있다. 그러나 경험상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를 켜놓으면 블러 처리돼도 뭘 하고 있는지 대강은 알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생체 인증은 지문 인식으로 가능하다.

자리를 비우자 카메라가 인식해 블러처리를 한 상태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켜놓고 있었다면 블러 처리해도 뭘 하고 있는지를 대강은 알 수 있으니 조심하자

성능은 EVO 인증을 받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인텔의 11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10세대보다 많이 개선됐음을 느낀다. 애초에 이 제품은 i7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윈도우10 구동이 안드로이나 iOS처럼 쾌적한 감이 있다. 또한, 내장 GPU인 아이리스 Xe의 성능 개선이 눈부시다. 예전에는 화면을 그냥 띄울 수 있다 정도의 내장 GPU였다면, 이제는 3D 작업을 어느 정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전혀 할 수 없었던 3D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PUBG), 데스 스트랜딩, 사이버펑크 2077을 실행해봤다.


싱글 플레이 게임인 데스 스트랜딩은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었고 오버워치나 PUBG 등은 버벅일 때가 있으나 약간 사양을 낮추면 플레이 가능한 수준이다. 최적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이버펑크 2077은 실행되지 않았다.

포토샵의 경우 무리 없이, 프리미어 프로의 경우에도 풀HD 정도는 무리 없이 편집할 수 있다. 물론 직장인 이종철이 하는 프리미어 프로 편집은 영상 자르고 붙이기 수준이다. 4K 영상은 4K로 얼굴 보기 무서워서 실행해보지 못했다. 아이리스 Xe의 경우 인텔은 4K 영상을 1080p로 인코딩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외장 GPU보다는 못하지만 과거의 내장 GPU보다는 뛰어나다.

이 제품의 단점이라면,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비즈니스용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130만원대에 11세대 i7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많지 않다. SSD 1TB 제품 중 최저가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자취방 친구’치고는 비싸다. 이제는 요가도 자취방 친구가 아니게 돼버린 셈이다. 레노버도 이점을 인식하고 있듯 비즈니스용 고급 소프트웨어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 모드일 때는 카메라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LG나 삼성 노트북과 비교하자면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 비슷한 사양을 국내 기업에서 찾으면 200만원대 수준이 된다. 그러나 LG와 삼성 노트북은 14인치 노트북도 1kg 미만이라는 점에서 무게와 AS를 선택하려면 국내 기업을, 가성비를 생각하려면 요가 7i를 선택할 수 있다 정도는 고려해볼 수 있겠다. 레노버 역시 AS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듯 제품을 받아와서 수리해서 가져다주는 이지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14인치 요가 7의 무게는 1.4kg이다. 맥북과 대비하면 특별히 무겁지 않지만 그램과 비교하면 무겁다.

성능 면에서 국내 제품과의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인텔 EVO 인증을 받은 제품은 대부분 빠르게 부팅되고, 썬더볼트4 단자를 탑재해야 하며, 15분동안 빠르게 충전해 3시간 이상 사용하는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다. 즉, 성능 걱정은 인텔을 믿고 하지 않아도 좋다.

자취방 친구인 요가는 자라서 직장인 친구가 됐다. 앞으로도 요가가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의 친구로 남길 바라면서 리뷰를 마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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