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믿고 사는 돌비 제품, 오디오와 게이밍에도 적용된다
돌비가 CES 2021 발표 내용으로 서밋을 진행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돌비는 사실 이미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하는지 모르는 비디오·오디오 기술 업체다. 상당수의 국내 극장들이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메가박스는 아예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돌비 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극장에 가지 못하는 시기에도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는 활발하게 활용된다. 갤럭시와 아이폰 대부분에 돌비 애트모스 음향이 적용되고 있으며,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를 적용한 PC나 랩톱 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TV에도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돌비 애트모스 지원이 없는 TV를 갖고 있다면 지원하는 사운드바를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다만 TV와의 호환 여부는 꼭 확인해야 한다.
올해 TV 사운드 트렌드: 360도 오디오
2021년 삼성, LG, TCL 등 거의 모든 주력 TV 제조사가 소리를 분리해 여러 공간에서 들리도록 하는 기술을 자사 TV에 탑재했다. 이유는 거실에서 영상을 소비하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회사들은 이 기술을 프리미엄 TV에 주로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물, 배경 등 영상 안에서 등장하는 객체들의 사운드 소스를 분석해 위치를 다르게 들려준다.
그러나 이 소리를 더 확실하게 들으려면 돌비 애트모스 사용 영상을 보면 된다. 돌비 애트모스는 애초에 영상을 제작할 때 사운드 소스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미리 정하고, 이 소스를 TV에서 틀면 정해진대로 소리를 들려주는 기술이다. 따라서 AI가 소리를 나눠 보조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돌비 애트모스는 각 소리를 객체화해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채널 수가 중요했다면, 현재는 360도 사운드가 주력이 되고 있는데, 음성이나 배경음악의 위치를 지정해 머리 뒤에서 들리거나 옆에서 들리는 등의 사운드 설정이 가능하다. 요즘은 공간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공간 음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돌비 비전
돌비 비전은 애매하다. HDR10+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두 기술 모두 HDR 기술이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만들고 색상은 더 생동감 있게 만든다. 각 프레임마다 메타데이터를 사용해 화면마다 다른 HDR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돌비 비전은 라이선스를 내야 하는 기술이고, HDR10+는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협업해 만든 오픈소스다. 유료인 돌비 비전은 스펙상으로 원래 HDR10+보다 조금 더 뛰어났다. 최대 1만니트의 밝기, 색역 Rec.2020, 명암비 200만:1 등의 스펙을 갖고 있었는데, 색심도의 경우 12비트로 HDR10+가 주로 채택하는 10비트보다 쓸 수 있는 컬러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HDR10+ 개발을 주도하는 삼성에서 네오 QLED TV에 12비트 컬러를 도입했으므로 앞으로 스펙 면에서는 점차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돌비 비전은 예전부터 12비트를 사용했으므로 전용 콘텐츠가 더 많다는 특성이 있다. 돌비 비전을 탑재한 제품은 HDR10+ 역시 실행할 수 있다.
앞으로 돌비 비전은 모바일에서도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2 프로 라인업에 돌비 비전 영상 촬영이 가능하게 됐으므로, 스마트폰에서도 더 뛰어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이것을 폰에서 보거나 돌비 비전 적용 TV에서도 볼 수 있는 등의 강점이 있다.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는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나
사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TV에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가 적용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돌비 기술은 제작 시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적용돼야 그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넷플릭스에 돌비 기술이 이미 적용돼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부분에 적용돼 있으므로 그냥 사용하면 된다. 넷플릭스와 돌비 애트모스·돌비 비전 가능 TV를 보유하고 있다면 익스트랙션, 위쳐, 종이의 집, 퀸스 갬빗 등의 영상을 실행해보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Max,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등도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 적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TV에 적용되있지 않고 사운드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사운드바를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는 TV 정도의 출력을 내지는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사실 국내에서 이미 돌비 비전 적용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다. LG가 G6 출시때부터 돌비 비전을 적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홍보가 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 아이폰 역시 돌비 비전으로 HDR을 적용할 것을 아이폰 12 프로로 예측해볼 수 있기도 하다. 틱톡, 위챗,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에도 앞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에서는 다른 것보다 이어폰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장점일 것이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프로 맥스에 적용된 공간 음향을 통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음원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로, 타이들(TIDAL), 아마존 뮤직, 디저(Deezer), 스포티파이 등에서도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된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빌리 아일리시, 숀 멘데스, 테일러 스위프트, 위켄드, 포스트 말론 등 여러 가수가 돌비 애트모스 적용 음반을 만든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의 경우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맥북과 iOS 기기에서는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적용 팟캐스트들도 있어서 사람 위치를 가려가며 들을 수 있다.
게임에서도 사용한다
돌비는 게이밍 랩톱 제작사와 함께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 적용 랩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만약 게임에 이 기능들이 적용돼 개발됐고 적용 PC를 사용한다면 사용이 가능하다. 콜 오브 듀티:콜드 워, 오리 앤 더 윌 오브 더 위스프, 사이버펑크 2077 등에 적용돼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사운드를 풍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소리의 레이턴시도 102ms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 콘솔에도 적용됐다, Xbox 시리즈 X와 S에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가 모두 기본 적용된다. LG TV와 함께 쓰기에 좋다. 소니의 경우 HDR과 공간 음향에 별도 규격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PS5에서 역시 비슷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돌비 비전 IQ와 돌비 보이스
스마트폰 대비 TV에서 가장 부족한 기능이 주변광 밝기 반영이다. 그러나 돌비는 앞으로 돌비 비전 IQ를 적용한 TV들을 협력해 내놓을 것으로 발표했다. 조도 센서를 통해 TV에 비치는 빛을 파악하고 휘도를 올리거나 상황을 반영한 HDR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돌비 보이스는 화상회의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통화할 때 소리를 분리해 들려주고, 멀리서 말할 때 소리를 보정해주며,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현재 레노버와 협업 중이므로 우선은 레노버 일부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필수일까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는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다. 돌비 비전이 아니라도 대부분의 TV에 HDR이 적용돼 있으며, 소리를 분리해 내보내는 공간 음향 기술 역시 주력 TV 제조사 모두가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전제작된 콘텐츠를 제대로 된 HDR과 음향으로 소비하는 방법이므로, 집안에서 머물며 극장 수준의 좋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만약 집 TV의 사운드가 불만족스럽다면 돌비 애트모스 탑재 사운드바 구매를 고려해보거나, TV를 바꿀 때, AI 스피커를 구매할 때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아마존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에코 스튜디오 스피커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원 TV나 PC, 콘솔, 음향 기기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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