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돌비 시네마가 개관한다. 돌비 시네마는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가 보장하는 각종 시청 경험을 보장하는 극장이다. 국내에는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 처음 개관하며 9월에 메가박스 안성스타필드지점에 2호점을 개관한다.

이렇게 생겼다

더그 대로우(Doug Darrow) 돌비 시네마 부문 선임 부사장은 잘생겼다

돌비 비전

돌비 비전은 돌비가 제안하는 HDR의 규격이다. HDR10에서 조금 더 앞서간 것인데, 영상의 장면마다 화면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맨스와 액션이 모두 들어간 영화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영화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로맨스 장면은 부드러운 대비로, 액션 장면은 강한 대비로 만들 수 있다.

이 작업은 촬영 후 후반부 작업인 색 보정에서 이뤄진다. 돌비의 기술을 활용하면 돌비 비전(HDR) 외에도 조금 낮은 화질의 SDR 등으로 색 보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영화 트레일러를 감상하니 특별히 색 대비가 뛰어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집에 있는 TV 대부분에 돌비 비전이나 HDR10+가 적용돼 있고, 다른 극장에도 HDR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돌비 비전과 HDR10+를 고르라고 한다면 돌비 비전을 고르도록 하자. 인증을 받을 때 돌비 비전은 유료고 HDR10+는 무료기 때문에(물론 협회비가 있을 것이다) 돌비 비전이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영사기의 존재감

그러나 돌비 비전의 시네마는 좋다. 이유는 비싼 영사기를 쓰기 때문이다. ‘돌비 비전 빔프로젝터’로 부르는 돌비만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4K 듀얼 레이저 제품으로 오로지 돌비 시네마에서만 사용한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시네빔 4K 등을 통해 4K 듀얼 레이저를 사용하지만 가정용보다는 극장용이 휘도 면에서 뛰어나다.

실제로 본 돌비 시네마의 화면은 어떤 한 장면에서는 눈부실 정도로 밝았다. 기자간담회 자리라 기자들이 노트북을 펼쳐놓는 게 걸리적걸리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이 밝기는 HDR을 만났을 때 그 강점이 증폭된다.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중간색은 중간색대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정도의 영사기는 그 미묘한 중간색을 모두 낼 수 있다.



명암비는 100만:1로 일반 TV나 가정용 빔프로젝터(주로 10만:1)보다는 뛰어나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AMOLED는 거의 모든 종류의 색을 낼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돌비 애트모스

돌비 시네마에 가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운드다. 돌비 애트모스로 부르는 사운드 시스템이 돌비 시네마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물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극장은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모두에 있다.

돌비 애트모스의 특징은 사운드 오브젝트화다. 위의 돌비 비전에서 영상마다 이미지 프로파일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처럼, 소리의 방향도 장면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소리는 파동이기 때문에 닫힌 공간에서는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가능하다. 카 오디오의 소리가 이렇게 정밀하게 만들어진다. 따라서 카 오디오 시스템은 일반 스피커와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 편이다. 돌비 애트모스 역시 마찬가지인데, 극장의 규모와 형태를 정하고 스피커의 위치를 정한다. 이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 소리를 분류하고 어디로 소리를 뿌릴지 정해서 소리를 흩어주는 것이다. 복잡한 이야기 같으면 그냥 돌비 애트모스 지원 극장에서 지원 영화를 보면 된다.

요즘은 OTT 등도 돌비 애트모스 적용 영화가 많은 편인데, 넷플릭스가 주로 돌비 애트모스로 사운드를 믹싱한다. 만약 가정의 TV나 빔 프로젝터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할 경우 넷플릭스를 보면 이렇게 공간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Xbox One 등의 게임 콘솔에도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되므로 지원 게임을 하면 더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스피커 배치, 스피커의 절대 수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장 좋은 돌비 애트모스 경험은 역시 돌비 시네마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스피커의 수도 많거니와 높이를 표시하는 스피커가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에는 총 73개의 스피커가 배치돼 있고, 이 스피커는 돌비 비전처럼 5.1채널이나 7.1채널의 소리도 낼 수 있다. 이중 서라운드 스피커는 총 48개, 사운드 오브젝트화는 128개다. 128방향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체험한 돌비 시네마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느낌은 오줌이 마렵다. 헬리콥터가 360도로 내 주변을 도니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해리포터의 모우닝 머틀처럼 잔상이 길게 남는 소리를 재생했는데 유령이 왼쪽 귀 뒤에서 오른쪽 귀를 돌아 눈앞까지 왔다. 만약 이때 화면에서 애나벨 인형 같은 게 나왔다면 확실히 오줌을 쌌을 것이다.

앞으로 돌비 시네마에서 상영할 영화는 뮬란, 테넷, 블랙 위도우, 탑건 등의 대작들인데, 시사회에서는 뮬란과 탑건, 블랙 위도우의 트레일러를 재생했다. 짧은 트레일러였지만 뮬란은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탑건의 경우 돌비 애트모스 지원 극장에서 보기를 권한다. 전투기의 소리가 실제보다 더 정밀하게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투기는 사실 실제로 들으면 귀에서 피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이외의 다양한 편의사항

돌비 시네마에는 돌비 비전과 애트모스만 있는 게 아니다. 스크린의 설계나 의자의 너비, 높이 등 대부분의 기준이 있다. 예를 들어 의자는 칸과 칸 사이의 높이가 다른 극장보다 높다. 따라서 앞자리에 머리가 큰 사람이 앉아도 화면을 가릴 가능성이 적다. 물론 적다는 것이지 진정한 파괴자들이 등장하면 이런 장점은 다 무용해진다. 너비 역시 일반 극장보다는 조금 더 넓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 팔걸이가 넓다. 팔을 두고도 한참 공간이 남아 영화를 보는 도중 팔을 조금씩 움직여도 옆자리를 침범하는 일이 없었다. 물론 기자의 뒤에 앉은 관객은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기자는 파괴자다.

시트의 질감 역시 무광 검정으로 처리돼 있는데, 이것은 영화를 보는 경험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진정한 테러는 시트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므로 영화 도중 폰을 켜지 말도록 하자.

인상적인 것은 스크린의 형태다. 스크린은 좌우로 휜 곡면으로 처리돼 어느 좌석에 앉아도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커브드 모니터를 떠올리면 되지만 커브드 모니터보다는 휘어짐이 덜하다. 심지어 가장 앞에 있는 자리에서도 못 보는 영역 없이 모든 영역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목이 아프지 않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스크린의 곡률은 영화마다 다르게 책정된다고 한다. 돌비 비전으로 후반 작업을 한 영화는 제작사의 의도에 따라 더 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즉, 영화의 설정에 따라 조정된다. 설국 열차와 같은 영화를 예로 들자면, 많이 휘면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및 상영 일정

돌비 시네마 영화는 아이맥스(1만5000원)보다는 조금 비싼 주말 2D영화 기준 1만7000원이다.  7월 23일부터 8월까지는 오픈 기념으로 ‘제대로 다시 보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알라딘>, <아쿠아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기획전에 포함된다. 8월부터는 <포드v페라리>,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상영한다. 신작은 너무 기대하지 말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