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인디고 애그리컬처

화학 비료 대신 미생물로 작물을 키우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농장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는 ‘인디고 애그리컬처(Indigo Agriculture)’가 하는 일이다.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농업 분야에서는 처음 유니콘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이다. 지난 8월엔 5억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꾸준히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건강한 지구는 건강한 농장에서 온다’는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과연 어떤 기업일까?


‘식물도 면역력 생긴다면’생산성 증대시키는 인디고 비즈니스


애그테크(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의 합성어) 기업인 인디고 애그리컬처(이하 인디고)는  씨앗에 미생물을 감싸는 일명 ‘종자코팅(seed coating)’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는다. 미생물로 씨앗을 감싸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다.

미생물은 생물과 상호작용하며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미생물이 인체에 항원을 제공하고 면역세포를 돕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인디고는 미생물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식물에도 적용해 극한 외부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인디고는 이렇게 탄생한 작물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작물은 개발 단계부터 물이 부족하거나 영양분이 없는 토양을 고려했기 때문에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에서 우위를 가진다.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화학 비료를 쓸 필요가 없어 환경에도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7년 미생물 코팅 방식으로 제작된 ‘인디고 밀’은 일반 밀에 비해 8.3% 증가한 수확량을 보였다는 것이 이 회사의 발표 내용이다.

출처_인디고 페이스북

 

이러한 인디고의 성과는 ‘인디고 리서치 파트너스(Indigo Research Partners)’라는 자체 농업 연구소에서 나온다. 인디고 측은 ‘모든 상품 작물은 똑같이 자라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온도, 습도, 수분, 염도 등 작물이 자라는 환경을 고려해 코팅할 미생물의 종류와 특성을 결정한다. 이때 분석을 위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인디고 리서치 파트너스는 미 전역에 위치한 농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리서치 파트너스는 종자 개발 연구에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사용한다. 나아가 매일 1조 개가 넘는 데이터 포인트를 축적하며 농장 네트워크를 관리한다고 이 회사 측은 설명한다. 농업 전문가와 생산자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작물 별 최적화된 정보를 농지에 제공하며 어떤 미생물 코팅이 종자 개발에 가장 이로울지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 파트너스의 배리 나이트 디렉터는 “인디오의 데이터베이스는 특별하다”라면서 “우리가 아는 한 백만 에이커의 농지에서 5만 에이커 마다의 분석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다른 회사는 없다”며 데이터 활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래, 운반, 기후변화…만능 애그테크 기업 지향


인디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 이후의 단계로 확장된다. 거래와 운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선 인디고는 작물 거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인디고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디고 마켓플레이스는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자가 가격의 변동요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가격 책정 도구를 제공한다. 또한 생산자가 지금보다 많은 이윤을 남기도록 판매 컨설팅을 한다.

마켓플레이스는 인디고가 구축해놓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가격 책정 도구는 보호(Protection), 가치(Value), 균형(Balance), 가격관리(price)로 구성된다. 모두 시장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데이터 분석으로 제시, 생산자의 효과적인 판매를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이 목표다.

출처_인디고 페이스북

이 과정에서 인디고 마켓플레이스가 소비자에게 주려는 당근은 ‘정보’다. 구매하려는 작물에 어떤 화학 제품이 쓰였는지, 세척은 됐는지 같은 작물의 세부 정보를 마켓플레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플랫폼보다 인디고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신뢰를 소비자들에게 주겠다는 전략이다.

인디고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2000만 에이커 이상의 생산자가 등록을 마쳤다. 인디고 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월별 거래액이 83% 증가했으며 지금까지 10억달러(약1조1000억원)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가 이뤄져 판매가 결정된 작물은 인디고의 운송 서비스인 인디고 ‘트랜스포트(Indigo Transport)’를 통해 옮겨진다. 트랜스포트 앱을 통해 생산자가 추수 작물의 하중을 계산한 후  이후 같은 지역에서 작물 하중에 맞는 운송업자와 연결을 한다. 작물이 운송되는 과정은 앱에서 추적이 가능하다.

인디고에 따르면 대농장이 많은 미국은 운송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매년 수십억의 농업 이용 손실이 발생한다. 운송업자도 트럭 하중과 비슷한 농장을 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인디고 트랜스포트가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간편한 계약을 체결하게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인디고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디고 카본(Indigo Carbon)’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디고는 숲처럼 농지에서도 탄소 흡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했다. 이에 토지와 환경에 모두 유익한 재생(regenerative) 농업을 생산자들에게 적극 권유하며 이를 통한 보상 제도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인디고 카본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절감 행동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인디고의 지원을 받아 작물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흙 속에 저장시키면 된다.

이후 농민은 측정을 거쳐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으며, 인디고가 다른 회사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면 자신이 할당받았던 액수만큼 배당받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인디고는 탄소 절감 기록이 우수한 농장들을 겨루는 탄소 절감 챌린지를 열며 농지에 의한 환경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디고 창업자 데이비드 페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머금어 줄 수 있다는 농업용 토양의 잠재력은 내가 아는 기후 변화 해결책 가운데 가장 희망적인 해결책이다”고 밝혔다.


수장 바뀐 인디고, 전망은?


한편 인디고 측은 지난 9월 데이비드 페리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호세피안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그의 직책을 대신한다고 전했다.

인디고 측은 구체적인 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디고의 이사진 중 한 명인 로버트 베렌데스는 “농업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예견한 페리의 위대한 비전이 농업과 지구의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임자인 페리를 치켜세웠다.

데이비드 페리(왼쪽, 창업자 겸 전임 최고경영자) 출처_인디고 페이스북

실제로 인디고는 지난 2016년 창립 이래, 창업자 데이비드 페리가 세운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는 아이디어로 성장해왔다. 인디고는 지난 8월, 5억3000만달러(약6000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2억달러(1조3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해왔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인디고의 기업가치는 35억달러(약3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인디고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현재 인디고는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인디고에 가능하면 빨리 투자하라”면서 “만일 인디고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약11조원)에 육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디고에게도 우려 섞인 목소리는 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이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디고는 앞서 소개한 플랫폼 외에 대출 상품을 비롯하여 ‘인디고 아틀라스’, ‘인디고 에이커’, ‘인디고 테라톤’ 등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에 인디고가 종자 개발이라는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디고의 전임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리도 AF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사업의 실행이다”라면서 자사를 “한 곳에 다섯 개의 스타트업이 있는 형국”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페리는 “작물 시장과 수송 그리고 탄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에서도 모든 비즈니스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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