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IT TMI의 8월 28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이고요,

심스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심스키입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저희가 스타트업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잖아요. 이쪽에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종종 모시곤 하는데 오늘은 네이버가 투자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얘기를 좀 듣고 싶어서,

심스키: 네이버, 요즘 주가 떡상 네이버!

남혜현:: 그 네이버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곳이 있거든요. D2SF라고 하는데요. 양상환 D2SF 리더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양상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D2스타트업팩토리의 양상환 리더라고 합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남혜현: D2는 뭔가요?

양상환: D2는 ‘포 디벨로퍼스 바이 디벨로퍼스(For developers By developers)’의 약자예요. 개발자와 기술에 중심을 두는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하자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스키: 그런데 보통 투자는 내가 투자를 하고 어떤 효과를 발휘해서든지 돈을 많이 벌어서 투자 수익을 얻는게 목푠데, 이 투자는 기술을 육성하는 회사들한테 투자를 하겠다, 이런 목적을 가진 건가요?

양상환: 네, 저희의 지향점이나 도메인, 철학이 그 표현 안에 응축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남혜현: 본인소개도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양상환: 네, 저는 D2스타트업팩토리가 만들어질 때부터 기획단계에 참여를 했었고요, 함께 만든 코파운더(Co-Founder) 중 한 명이고요. 같이 만들었던 분들은 대부분 지금 이 프로젝트를 떠나셨지만 저랑 일부가 남아서 이 프로젝트를 운영을 하고 있고요. 그 전에 사회생활 처음 할 때는 모바일 스타트업으로 시작을 했어요.


남혜현: 오, 어디서 시작을 하셨나요?

양상환: 그 회사는, 제가 조인을 하고 5년 만에 상장했어요. 지금의 셀트리온 제약이라는 회사예요.

심스키: 계속 다니셨으면 돈 좀 버셨겠네요!

양상환: 네, 계속 다녔으면 아무래도 주식을 갖고 있었게죠? 초기에 합류를 했었으니까? 5년 만에 IPO 간다는 거는, 지금 봐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한국에서는 보통 13~14년 걸리니까요. 그 경험을 제가 주니어로 한번 해봤었고요. 물론 제가 꼬꼬마였기 때문에 기여는 많이 못 했지만.

남혜현: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엄청 크시겠어요.

양상환: 네, 첫 경제생활하면서 그런 경험을 해서 그런지 스타트업에 대한 동경과 성공체험에 대한 근자감 같은 것들이 쌓였던 시기였고, 그 경험을 가지고 NHN에 조인을 하게 됐고, 그때는 제가 게임 퍼블리싱 팀을 맡았고요.


그때 게임 퍼블리싱팀이 한 일이 남들이 잘 못 찾는 숨어 있는 게임 IP를 잘 찾아서 그 팀을 육성하고, IP를 관리하고, 시장진입전략을 짜고, 유료화를 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고 하는 그런 과정이었죠.

남혜현: 어떻게 보면 게임 퍼블리싱이 스타트업을 찾아서 육상 하는 것과 비슷하네요?

양상환: 딱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요. 그때 했던 일들이 지금 하는 일과 굉장히 상관관계가 많은 일들이고, 그일을 몇 년 동안 하고 난 다음에 네이버로 자리를 옮겨서 그때부터는 사업이나 정책이나 커뮤니케이션 상의 리스크 같은 것을 분석하고 다루는 일을 했었고요. 어떤 리스크를 테이킹(taking, 감수)해야 할지, 어떤 리스크는 헤지(hedge, 대비)해야 할지 하는 감각 같은 것들을 몇 년 동안 갈고 닦은 과정이 있었고. 그런 경험치를 크게 보면 블럭이 세 개죠. 스타트업 경험치 하나랑, 실제로 이제 게임IP를 육성시켰던 경험치 하나랑, 리스크를 다루는 경험치가 모여서 어떻게 보면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좀 자산이 된 거 같아요.

심스키: 리더님은 디벨로퍼는 아니신거네요?

양상환: 저는 개발자가 아니고요. D2스타트업팩토리 자체가 네이버랩스라는 조직에서 출발했었는데, 그때 아마 제가 랩스에 합류한 첫 비개발자가 아니었을까.

남혜현: 그때는 리스크를 다루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양상환: 네, 그거를 하고 있던 와중이었는데, 그때 네이버의 리스크는 스타트업이었어요.

심스키: 스타트업이 육성돼서 네이버를 위협할까봐…

양상환: 그쵸. 여러 가지 함의를 가지고 있는데 스타트업과 상생을 해야 된다는 그런 담론들이 사회적으로 되게 많았었고, 실제로 훌륭한 스타트업이 나타나서 네이버가 기존에 잘 하고 있던 시장들을 디스트럭트(destruct, 파괴)하는 현상들도 일어났었고,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가는 일도 일어났죠. 그러다보니 여러 관점에서 스타트업 자체가 리스크로 다루어졌던 시절이 있었던 거죠. 그게 저의 일이었고, 숙제였어요. 그걸 제가 내부에서 먼저 발의를 했던 측면도 있었고요. 이런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그래서 네이버에서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만들어서 뛰어난 기술 스타트업 한 20군데 정도를 매년마다 모셔서 그린팩토리에서 네이버 임직원들과 밍글(mingle, 섞이다)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만들고, 피칭도 하고 부스도 만들어서 제품이나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들. 네이버 임직원들만,

남혜현: 데모데이 같은거네요.

심스키: 네이버가 베끼라고?(웃음)

양상환: 어… 저의 의도는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그 일을 했던 이유는 네이버 안에 무언가 임팩트를 던져주고 싶었어요. 같이 교류 해야 한다, 바깥에 있는 분들과 교류해야 한다. 우리도 생태계의 일원이기도 하고 여기에 녹아들어가야 하고 좋은 기술을 흡수도 해야 하지만 그 팀에 투자도 해야 하고. 어떨때는 M&A를 할 수도 있잖아요?

남혜현: 그때 당시의 일들이 어떤 성과를 냈었나요?

양상환: 성과는 측정하기 굉장히 어렵죠. 개개인이 이런 행사나 씬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지느냐에 대한 것은 바로바로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2년 동안 연속 하면서 리더급에 계신 분들이 인식이 바뀐다는 느낌은 확실히 가졌던 것 같아요.

심스키: 아무래도 대기업 오너나 경영자면 높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스타트업 경영자들을 만나면 또 새로운 느낌이 있겠죠?

양상환: 6~7년 전 일인데, 지금 네이버 안의 문화나 분위기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남혜현: 그게 지금 D2SF가 만들어진 계기일까요?

양상환: 그 일을 제가 하고 있을 때 네이버랩스에 계시는 분이 저를 호출해서 제가 합류한 케이스가 된 것이고요.

심스키: 네이버랩스가 네이버 조직 안에서도 선행기술을 하는 조직 이니까 방향성을 기술로 가자, 이렇게 된건가요?

양상환: 그렇죠. 기술을 테마로 잡은 이유가 사실 복잡하지 않고 굉장히 심플한데요. 일단은 네이버한테 필요했고요.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좋은 기술과 같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필요하면 그 팀을 인수를 하기도 하고 협력 프로젝트 같은 걸 띄워서 R&D를 같이 해보기도 하고, 기술 자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어요.

아시겠지만 네이버가 5~6년 전만해도 기술기업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엄밀히 말해서 없었어요. 검색 기업이라는 느낌, 콘텐츠를 잘 다루는 기업이라는 느낌, 그리고 서비스를 깔끔하게 잘 만든다는 정도의 느낌이었고, 뭔가 그 안에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다든지 기술 관련 고용을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최근 5년 동안 기술을 강조하는 회사가 되었죠.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기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출발이 됐고요. 그게 D2SF가 태동한 배경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필요했으니까요.

심스키: 제 느낌으로는 그게 한성숙 대표가 취임하면서 부터 회사의 방향이 기술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방점을 두는 것 같은데, 그것과도 관련이 있나요?

양상환: 굉장히 맞닿아 있죠. 한 대표님이 그에 대한 기치를 내거신것도 있고, 그전에 네이버랩스 조직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설파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요. 좋은 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굉장히 많은 이용자가 있는데, 이게 큰 기업 입장에서 한 단계 더 점프업 하려면 기술적 특이점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그거를 기술 투자를 통해서 풀어보고 싶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 출발점인 것 같고요. 그래서 기술이 필요했다는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일단 기술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었어요.

남혜현:남혜현: 그 당시에요?

양상환: 네, 그런데 지금도 사실 별로 없죠. 기술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투자 관점에서 굉장히 다양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요. 그런데 반면에 우리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남혜현: 네이버가 기술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얼마나 많이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궁금한데요.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 투자 규모 같은 걸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양상환: 규모는 보통 씨드에서 시리즈 A 라운드를 커버를 하고요. 가능하면 초기팀을 저희는 선호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저희가 투자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밑도 끝도 없는 상생이나 사회공헌과는 사실 관계가 없고요. 네이버의 기술 전략, 사업 전략과 가급적이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그 팀이 성장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같이 뭔갈 해보자는 거고요. 그런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걸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문어발을 쫙 펼쳐놓고 걸려라(웃음),

양상환: 한 5~6년 동안 해보니까 초기기업은 이해관계가 많지 않아서 협력을 만들기가 쉽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왜냐면 덩치가 너무 커버리면 서로가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남혜현: 이미 투자자들도 들어와 있고,

양상환: 그렇죠. 이미 관성이라는 것도 존재하잖아요. 그럼 정말 같이 뭘 해보기가 참 힘들어요.

남혜현: 그럼 D2S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금 네이버가 가고자 하는 기술 방향을 알 수 있겠네요?

양상환: 어느정도 반영이 되는 부분도 있고, 감을 잡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예요. 저는 반반 정도라고 보는데, 네이버가 CIC(컴퍼니 인 컴퍼니)를 굉장히 열심히 하잖아요? 계속 독립성과 속도를 강조하면서 스타트업처럼 함대를 만들고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D2SF의 원칙은 네이버가 만드는 함대에서 가진 기술적, 사업적 관심과 가급적 스탠스를 맞춘다, 같이 움직인다는 컨셉을 갖고 있고요. 그래서 거기에 있는 조직의 리더나 대표님들과 자주 만나면서 투자의 관점이나 동향을 싱크업을 해요.

그런데 싱크업이 너무 많이 이뤄지다보면 자율성을 담보로 하는 형태의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없어져요. 싱크업이 너무 많이 되게 되면 단기 투자에 집중을 하게 되고 그러면 아웃소싱과 별로 다를게 없어지죠. 그래서 절반 정도는 바로 전략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을 찾고 투자하는데 집중하지만, 절반 정도는 D2SF 자체가 일정의 자율성을 갖고 모험 같은 걸 해나갈 여지가 있는 거죠. 당장 네이버가 하지 않거나요.

심스키: D2SF가 투자 결정을 할 때 네이버나 네이버랩스의 지도편달(?)을 받나요?

양상환: 같이 의논을 합니다. 저희가 투자를 할 때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안의 각각 다른 기술조직이 다양하잖아요? 맞는 분들을 매칭을 시켜서 같이 리뷰를 해요.

심스키: 네이버 개발자들이 일종의 심사역 같은 역할을 하는 건가요?

양상환: 그렇죠. 같이 리뷰를 하는 리뷰어 역할을 하고요, 대신 최종 결정은 저희가 하죠.

남혜현: 투자 대상은 어디서 찾으세요?

양상환: 왕도가 없는 것 같아요.

남혜현: 특정 기간에 뽑는 건 아니죠?

양상환: 네,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배치 형태로 움직이지 않고요. 이유는 기술기업의 특성 때문인 것 같아요. 기술 기업은 활주로가 길어요. 오랫동안 활주로에서 달려야만 하늘을 날 수가 있어요. 돈도 좀 더 많이 들고, 엔지니어들에 필요한 능력이랄까,

남혜현: 그분들 비싸잖아요(웃음).

양상환: 비싸죠. 몸값 비싸고요. 베테랑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까 배치(batch) 형태는 못하고 수시로 지원하는 형태가 되는데. 찾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었어요, 처음에는. 지금은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신청건이 있지만, 초기에는 저희는 그냥 소위 말하는 ‘듣보잡’ 이었거든요.

남혜현: 혹시 그런 우려도 있었을 거 같아요. 네이버가 우리 기술 가져가면 어떡하지 이런…

양상환: 네, 그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어요. (다시 아까 주제로 돌아가서) 그래서 투자할 곳을 찾는데 왕도가 없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콘텐츠나 O2O, 서비스 를 하는 스타트업 중 잘하는 곳은 금방금방 노출이 되잖아요. 왜냐하면 사용자 트래픽이 막 발생하고 바이럴이 생기면서 알게 되는데, 기술 스타트업은 꽁꽁 숨어 있어요. 갯벌에 있는 게나 조개 찾는 느낌으로, 어디 바위 틈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그런 스탤스 모드인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특정한 채널에서 많이 발굴할 수 있다, 이런게 없는 거 같아요. 모든 채널을 다 가동해서 저인망 어선처럼 다 훑고 다니고 있어요.

심스키: 투자자의 관점이라면, 기술 투자가 되게 위험할 것 같은게 서비스는 잘 하는게 눈에 보이 잖아요. 서비스는 잘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술은 기술력이 좋다고 성공한다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술을 어떻게 상품화 시키거나 서비스화 시키느냐는 별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만 보고 투자하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양상환: 네, 사실 기술 투자를 하다보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가 기술결정론. 기술이 짱이면 모든게 잘 될거야, 밸류도 엄청 좋을거야 이런게 있는데 투자자도 그런 생각에 빠질 수 있고 창업자도 빠질 수 있는데 가장 경계해야할 생각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희도 처음에는 좋은 기술이 있으면 시장 가치가 그만큼 커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결국은 기술 자체가 시장 가치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는 게 결론이 지어졌었고. 기술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가 사용자를 만나야지만 가치가 발현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저희가 지금 기술만을 보는게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이 기술들로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느냐, 사용자의 어떤 문제를 풀 수 있느냐를 집중을 반반 정도 나눠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심스키: 그런 문제도 있을 것 같아요. 기술을 열심히 잘 개발했어도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월등히 좋은 기술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언어 번역 분석하는 분들, GPT-3가 나오고 나서 당황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한 노력이 필요없어지는 일도 벌어지고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양상환: 항상 존재하죠. 상존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특정 시점에서의 ‘State of the art(최첨단)’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기술투자하는 분들이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시점에서 최고점을 찍는 가장 고급 기술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에 집착하는 거 자체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 거죠. 적정 기술로 좋은 타이밍에 들어가서 사용자를 만나 빨리 시장을 내걸로 만들어 버리는게, 결국 기술기업이라고 해도 스타트업이잖아요? 기업이고 영리적 목적으로 종업원들을 먹여 살려야 되고, 이익을 실현 해야 하고, 주주들과 관계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관점을 많이 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혜현: 스타트업은 어떤 부분에서 가장 요청이 많은가요?

양상환: 일단은, 저희한테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분들의 공통점이랄까?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데 그 기술을 통해서, 기술 스타트업은 대체로 B2B로 사업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반에 강력한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생존의 키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네이버를 통해서 레퍼런스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가진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심스키: 그렇죠, 네이버가 쓰면 어느정도 검증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양상환: 저희가 워낙 다양한 형태의 기술과 사업을 하다 보니까 웬만한 IT를 베이스로 하는 기술들은 다 맞는 부분이 존재하거든요.

심스키: 투자 받는 분들은 영업하는 기분으로 투자를 유치하겠어요,

양상환: 네, 실제로 그래서 저희가 레퍼런스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서, 기술에 대한 리뷰를 할 때부터 저희 내부의 전문가를 끌어들여서 리뷰를 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게 주는 효과가 나중에 뭔가 시너지를 내거나 레퍼런스를 만들 때 그 시점부터의 관계가 도움이 많이 돼요

남혜현: 이미 뽑을 때부터 그걸 염두에 두고,

양상환: 그렇죠. 선발 과정에서 같이 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후에 교류를 만들어가고 관계를 가져가는 것,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기술 사업이 좋아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우니까, 그렇게 쌓인 관계가 나중에 빛을 발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남혜현: 투자한 곳이 오십 몇 군데라고 하셨죠?

양상환: 네, 53군데요.

남혜현: 그리고 올해만도 벌써 열일곱군데 신규 투자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게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아요

양상환:  저희가 매년 열 팀 정도를 투자를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두 배 이상을 아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심스키: 펀드는 어떻게 조성하세요?

양상환: 저희는 본계정으로 투자를 하죠. 외부 펀드를 조성하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심스키: 일종의 CVC와 같은 거라고 봐야 하나요?

양상환: CVC 조직이죠. 법인화 되어 있지 않은 CVC 조직이라고 보면 되고, CVC 중에서도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돼요. 대부분 CVC는 외부 펀드를 조성해서 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법인화되지 않은 내부 조직이면서도 자체 자본을 가지고만 투자하는 형태,

심스키: 공정위가 딱 좋아하는 케이스네, 니 돈으로 해! (웃음)

남혜현: 예산은 공개가 안 되나요?

양상환: 예산은 그때 그때 다릅니다.

남혜현: 아무리 기술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조직이 계속 적자만 나면 압박이 있을 것도 같아요

양상환: 기술 기업에 투자를 하더라도, 투자 행위 자체가 미래를 바라보는 행위잖아요. 올해 투자했다고 내년에 회수하라고 하면 이건 일반 민간 VC도 할 수 없는 게임이죠. 적어도 3년, 5년 이상 씩은 봐야 할텐데. 그렇게 보면 저희는 이제 조금씩 그런 성과들이 나올 타이밍이 된 거죠.

남혜현: 성과를 냈다거나, 대표적 포트폴리오를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양상환: 저희가 투자한 팀들 분포를 봤는데 40% 정도가 AI고요, 20%가 디지털 헬스케어, 10% 정도가 모빌리티, 나머지는 AR이나 VR 등으로 분포가 되어 있는 편이에요. 저희가 특히 AI에 공을 들여 투자를 한다는 걸 아실 수 있고, 그중에서도 말씀 드릴 팀은 퓨리오사 같은 팀들. 한국에서 AI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그리고 같은 AI면서도 다른 성과를 가지고 있는, 데이터 전처리 라벨링 하는 크라우드웍스 같은 팀이 있죠. 저희 포트폴리오 중에서 (국내 시장 기준으로) 한 30% 정도가 그 도메인에서 유일하게 있는 팀이거나, 아니면 두 세개 정도의 팀인 경우가 40% 정도가 있더라고요.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니크한 팀들을 저희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심스키: 그러면 AI 말고 다른 투자사는 또 어디가 있을까요?

양상환: 작년에 투자했던 휴레이 포지티브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있고요. 이곳은,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가 그렇게 녹록치 않은 판이잖아요. 해외에 있는 유명한 디지털 헬스케어도 한국에 들어오면 70%가 대부분 안 되고, 규제 때문에 불법이 되어서요. 그 와중에 10년 동안 한 번도 기간 투자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내온 팀이에요.

남혜현: 뭘로 매출을 내나요?

양상환: 병원과의 협력이라든지 과제라든지, 아니면 보험사와의 서비스를 뚫어내면서 계속해서 버텨오면서 성장해 온 팀이고요. 국내에서는 레전설로 인정받은 팀이고요. 그래서 작년에 저희가 투자를 하게 되었고.

남혜현: 얼핏 듣기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네이버랑 어떻게 연결될지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심스키: 네이버 병원 만드나?(웃음)

양상환: 단기적인 협력이나 시너지를 목표로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 했을 때 이 팀이 하는 일과 기술이라면 우리가 언젠가는 마주치지 않을까라는 그런 팀들도 분명히 있어요. 그런 팀들이 40~5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시면 돼요. 소위 말해서 저희가 3년 전에 투자했던 레틴AR 같은 팀도, 광학모듈을 만드는 거의 국내 유일한 AR 하드웨어 팀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매년 CES 나가서도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한테 러브콜을 많이 받았던 팀이기도 하고. 그 팀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가 AR도 해?”라는 질문을 되게 많이 주셨죠. 그런데 저희는 아직 AR 관련된 서비스나 기술을 딱히 내부적으로 하고 있진 않아요 – 물론 어디선가 누군가는 하고 있을진 모르지만요 – 그게 실제로 글래스랑 어떤 식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긴 어렵죠. 이런 팀과는 시너지를 못 내는거냐고 물으면 완벽하게 ‘노’라고 절대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 경험치를, 제가 조금 강하게 말씀 드린 이유는 저희가 4~5년 전에, 예를 들어서 A라는 팀을 찾았어요. 그런데 그 팀이 뭔가 기술도 너무 재미있고 엔지니어 실력도 너무 좋은 것 같고, 언젠가 될 것 같은데 저희랑 뭔가 핏이 안 맞아서 함께 하지 못한 팀이 굉장히 많거든요.

심스키: 그런데 그 팀이 잘 됐어!(웃음)

양상환: 잘 된 팀들도 굉장히 많은데, 한두팀이 아니에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네이버 내부에 있는 리더들과 얘기를 해보면 그 때 그 팀, 지금 같이 뭔가 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이런 이야기들을 하거든요. 그때는 그 생각을 참 못했는데 지금보니까 가능성이 보이는 거예요.

남혜현: 생각이 늘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니까,

양상환: 그렇죠. 시장도 변하고, 기술은 또 트렌드가 얼마나 빨리 바뀌나요. 몇년 동안에 AI, 블록체인, AR, VR 등 일년 반 주기로 사람들 생활을 들었다 놨다 했는데, 그렇잖아요? 저희도 생각이 자꾸 바뀌고요. 그래서 깨달은 거는 기술 투자는 정말 열어놓고 해야겠구나.

심스키: 열어놓고 하는 건 좋은데 막 아무데나 하다보면 또, 이게 참 애매할 것 같네요.

남혜현: 투자사들과 같이 하는 것들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협력이 되고 있는 사례가 있나요?

양상환: 저희가 포트폴리오 중에 한 40%가 협력을 했거나, 진행 중인 팀들이라고 볼 수 있고요. 크라우드웍스 같은 경우, 네이버 안에서 클로바 같은 AI 조직이 있는데 굉장히 비싼 연봉을 받은 엔지니어들이 데이터 라벨링을 하는데 리소스를 정말 많이  들이고 있더라고요. 물론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50~60%의 리소스를 들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큰 페인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러면서 크라우드웍스에 대한 투자를 굉장히 빠르게 결정을 하게 됐고요. 그 후에도 크라우드웍스가 만드는 시스템과 툴 같은 것들, 심지어 UX 디자인까지 저희 내부의 팀이 붙어서 같이 했죠.

남혜현: 자연스럽게 크라우드웍스에서도 레퍼런스가 생겼겠네요.

양상환: 저희가 3년 동안 같이 한 프로젝트가 300개가 넘고, 데이터 처리한게 한 3000만건 정도가 됐어요.

심스키: 아무래도 내부에서 같이 리뷰를 하면, 스타트업은 자신이 가진 기술이 무엇이고 어떤 콘셉트이다를 공개하고 같이 봐야 하는데 공개한 입장에서는 불안할 거잖아요. 투자를 해주면 좋지만, 안 했을 때는 나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항상 있을텐데,

양상환: 당연히 있죠.

심스키: 그걸 막아내는 프로세스나 정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양상환: 장치가 있어요. 저희가 D2SF에서 첫 미팅을 할 때 의견을 드려요.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자료를 주고 말씀을 해달라고. 반드시 말씀을 드리고, 필요하면 NDA(비밀유지각서)를 드릴 수 있다, 그렇게 콜을 드리고 장치를 마련을 하고요. 이 미팅이 끝나고 나서 2차 미팅이나 기술 리뷰를 진행할 수 있는데, 그 때 자료가 다른 조직으로 넘어가는 걸 원치 않으면 말씀 해달라 다 파기 하겠다고 반드시 말씀을 드려요. 저희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고 아직 한 번도 잡음이 없었어요.

남혜현: 그런데 그런 경우가 있잖아요. 만났는데, 네이버도 이미 하고 있었어, 그러면…

양상환: 그런 경우는 있어요. 확실히 있고요. 그래서 그 경우에는 만나기 전에 내부에 미리 타전을 해서 실제로 같이 리뷰를 할 분들과 이야기 한다음에 혹시 비슷한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진척이 나갔어요? 하고 체크를 해보고 “지금 이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나보시겠어요?”라고 의사를 묻고 진행해요.

심스키: 그런 논란들이 많이 있잖아요. 네이버가 우리하고 똑같은거 하고, 베낀거야, 옛날부터 했던거야, 이런…

양상환: 그런 논란은 늘 있을 수 있죠. 그게 서비스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기술에서 나타날 수도 있는데, 그런 것 같아요.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패스트 팔로우 들이 들어오기 쉬울 수 있잖아요. 눈에 보이는 것들이라. 기술은 그렇지 않아요.

남혜현: 아, 예를 들어서 같은 목적을 갖고 있어도 뭔가 다르다는 건가요?

양상환: 아뇨, 기술 자체가 스타트업이 자기 필드에서 구르면서 힘들게 만든 데이터하고 그거를 최적화시켜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이 절대 녹록치가 않아요. 누군가가 많은 돈과 엔지니어가 있다고 해도 쉽게 따라갈 수 있지 않은게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심스키: 지금 투자한 회사 중에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어, 이런 곳이 있나요?

양상환: 성공의 기준이 중요한데요, 매출 관점에서 본다면 기술 기업들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요. 시장과 미디어와 투자자들이 다 기다려줘야 하고요. 왜냐면 아이 하나 키우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 처럼, 한국의 기술 스타트업이 너무 적은데 기술에 대한 아젠다는 담론화되어 있어요. 4차산업혁명부터 다들 기술 기술 하는데, 실제로 기술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다려줘야 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남혜현: 실제로 D2SF에서 포트폴리오사를 인수한 케이스는 몇 번이나 있었나요?

양상환: 저희가 인수했던 케이스가 세 팀 있었고요. 다른 기업이 인수한 케이스가 한 팀 있었고요. 대표적인 곳이 컴퍼니AI예요. 인큐베이팅이 끝나자마자 인수한  케이스고요. 지금은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AI와 관련한 기술과 상품기획 같은 것을 굉장히 큰 스케일로 전담을 하고 있어요.

심스키: 청취자 분들이 컴퍼니AI가 뭔지 모르니까,

양상환: 챗봇이나 대화엔진을 만드는 팀이었어요. 2017년도에 저희가 인수를 했어요.

심스키: 그렇게 네이버에 인수가 되면 좋은데, 네이버가 투자를 어느 정도 하고 지분을 갖고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만약 내가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인데, 구글에서 자꾸 연락이 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요?(웃음)

양상환: 저희가 대주주가 아니에요. 저희가 보통 1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하는 편이고, 투자를 할 때. 대주주가 아니므로 의사결정 권한은 창업자분들이 갖고 계신거죠. 그리고 당연히 투자자들이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동의를 받을 권한이 있긴 하겠지만, 저희가 그런 결정을 말리거나 태클을 걸거나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투자사 분들이 구글 미팅 합니다, 페이스북 미팅 합니다,

남혜현: 아,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나요?

양상환: 저기서 러브콜을 보내요, 라고 하면 많이 만나고 오세요, 적극적으로 세일즈 하세요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해드려요. 그렇게 해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저희한테 나쁠게 하나도 없죠.

남혜현: 뭐, 수익 실현하고(웃음).

양상환: 그런데 뭐, 전략적인 성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이런거잖아요. 투자를 하다보면 요새는 경쟁이잖아요. 좋은 팀에 몰려가잖아요. 그래서 비딩을 해야 해요. 투자자들이 서로의 매력을 뿜뿜하면서,

심스키: 그런데 네이버가 투자를 해서 협업을 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기 구글에서 인수를 해가지고 더 이상 네이버 쓰지마, 이러면 어떡해요?

양상환: 음, 그런 경우가 나오면 그때 판단을 하고, 다시 나와서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심스키: 투자를 기술 스타트업은 활주로라고 하셨는데요, 오래 걸린다고요. D2SF는 지금 시리즈 A까지만 하니까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될거잖아요.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양상환: 후속투자 같은 경우에는, 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지원을 많이 해드리고요. 사실은 저희가 육성 프로그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이분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도록 만들어 드리자, 이게 저희한테 중요한 거예요.

심스키: 후속투자를 위해서?

양상환: 그게 후속투자가 될 수도 있고, 파트너를 만나는 관점이 될 수도 있고 고객을 유치하는 관점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사람을 뽑는 관점이 될 수도 있고 다 영향이 있어요. 왜냐하면, 서비스 기업들은 이용자를 통해서 자기 존재감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데 서비스 초기부터. 기술기업은 오랜 시간동안 활주로를 달려야 되기 때문에 그게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그걸 도와줘야 되는데 저희는 그래서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채용부터 투자 파트너십, 고객 모두다 그 스타트업의 존재감에서 시작하는 거기 때문에 그걸 초기부터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심스키: 그런데 우리나라 투자사들이 대부분 플랫폼 기업이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서비스에 주로 투자를 하지 기술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회사는 별로 없잖아요?

양상환: 그렇죠.

심스키: 그럼 후속투자를 받기가 어려울 거잖아요. 아무리 매력 뿜뿜으로 만들어준다고 해도, 기술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투자자들이 보면,

양상환: 그래서 그 사례들을 계속 쌓아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고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한땀한땀 공들여가지고 초기 투자한 분들이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게 있고, 그렇게 해서 사례가 나오게 되면 이런 투자를 해도 괜찮겠네, 이게 워킹하네 하고 사람들이 감을 갖게 되잖아요? 그런 측면이 하나가 있고,

다른 측면은 저희가 바이어가 되는 거죠. 네이버가 나중에 어떻게 할 수 있겠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왜냐면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발생했었으니까.

남혜현: 국내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게 지금 어떤 재량인지. 그리고 스타트업이 홀로 잘한다고 되는건 아니잖아요. 생태계에서 지원을 해줘야 할 건데, 정부지원이든 VC의 지원이든, 그런 부분에서 기술 스타트업에 적합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양상환: 정부 지원은 제가 봤을때는 자본 자체가 지금 차고 넘치기 때문에 결국은 아무리 기술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의 입장에서는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할 반짝 거리는 대상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사회적인 공감대에서 출발하는 인큐베이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씬 자체에 대한요. 거기에 신경을 장기적으로 더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 가지셔야 할 마음가짐이랄까 전략이랄까 이런 것들은, 고객을 조금 만들어 놓고 하는 게임이 가능해요. 기술 스타트업들은.

남혜현: 아, 미리요?

양상환: 네, B2C를 하거나 서비스, O2O는 빨리 고객을 만나면서 피드백을 받고 이런 과정을 하면서 좋게 만들 수 있잖아요? 기술은 그게 어려운데 상대적으로 내가 원하는 고객을 은근히 찾기 쉬워요. 내가 기술을 갖고 상품화 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때부터는 고객을 찾는게 어려운 부분이 아니에요. 문제는 어떻게 거기에 다가가느냐는 거예요.

남혜현: 고객에게 어떻게 연락을 해요?

양상환: 그래서 존재감이 필요한 거죠. 신뢰성을 만들어야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D2SF에서 투자를 받는 것 자체가 그래도 기술은 있는 분들인가 보다, 라는 시장의 인식 같은 것도 조금은 생긴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을 도움 드리려고 하고요. 그래서 고객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 고객들을 계속 만나면서 – 물론, SI로 빠질 함정이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런 과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남혜현: 존재감을 갖기 쉽지 않으 것 같은데요, 아주 초기 기업이요.

양상환: 그런데 작은 기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하고 있지 않은 형태의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걸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되는 숙명 같은 것도 있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선택을 받지 못하니까. 그 과정에서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는 존재감에 대한 부분이고, 그 과정을 통해서 실제로 그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B2B 파이프라인을 미리 만들어 놓은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게 하면 짜잔, 하고 제품이 나왔을 때 그때 영업을 하고 다니는 게 아니라 미리 만들어 놓은 잠재적인 고객을 갖고선 세일즈를 빨리 끌어 올릴 수가 있어요.

남혜현: 제가 만약에 기술 스타트업 대표면, 예를 들어서 제가 컨택만 하면 무조건 다 만나주시는 건 아니죠?

양상환: 다 만납니다.

남혜현: 서류 심사나 이런 거 없이요?

양상환: 당연히 서류는 보죠. 어떤 곳인지는 봐야 하니까요, 그런데 웬만하면 저는 다 만나는 거 같아요. 기술이 좋고 나쁜 거는 사실 서류만 봐서는 알 수가 없거든요.

남혜현: 페이퍼워크를 잘 못하는 분일 수도 있으니?

양상환: 그럴 수 있어요. 심지어는 한 장짜리 PPT를 만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혹시나 숨은 진주를 내가 놓치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다 만나요. 그런데 저희랑 너무 핏이 안 맞겠다 싶은 분들은 처음부터 저희가 거절을 하죠. 아,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기술 창업자분들의 공통 특징 중 하난데, 물론 자신감도 좋긴 하지만 기술에 과신하는 경향이 항상 있어요.

심스키: 기술이 좋은 사람들, 만약에 장표 한 장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 “이거 못 알아보는 네가 무식한 거야” 이런 느낌이잖아요(웃음).

양상환: 네, 진짜로 그런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거를 몰라보다니, 실망입니다. 구글로 갈게요. 이런 분들도 계세요.

남혜현: 앞으로 네이버의 기술 투자 방향이 있나요?

양상환: 아까 조금 말씀드리긴 했는데, 네이버가 어떤 CIC를 하고 어떤 식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분리하는지를 보시면 그런 함대 운용과 저희도 최대한 싱크업을 해서 갈거라는 말을 할 수 있고, 그게 50% 정도라고 말씀 드렸고. 나머지 한 40~50% 정도는 저희가 상상력을 바루히해서 아, 이런 부분들은 언젠가 교차할 수 있겠지? 라는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보고 자율성을 갖고 투자를 하려고요. 그러다보니까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죠.

남혜현: 아, 참. 이것도 물어 보고 싶었는데. 그럼 이제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할 텐데, 네이버에서는 어떤 역량을 가장 많이 보시나요?

양상환: 일단 기술적 역량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게 기술이 어떤 서비스나 상품 가치와 맞닿아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링크를 어떻게 설득력있게 만드는 능력을 창업자 분이 가지고 있는가를 정말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심스키: 보통 투자자들 한테 뭘 제일 많이 보시나요, 그러면 아이디어고 제품이고 필요 없고 팀을 본다,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양상환: 팀을 보기도 하죠. 팀을 보긴 하는데 조금 관점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팀이 굉장히 중요한 거라 생각이 들긴 하는데, 기술 스타트업들이 생각보다 되게 사이클을 빨라요. 이 사이클이라는 거는 한 기업의 수명 주기라고 볼 수 있는? 창업부터 시작해서 투자받고 성장하고 엑시트를 하는 관점에서 보면, 기술 스타트업은 중박과 소박이 많은 편이에요, 상대적으로요. 우리가 아는 배민 같은 경우에는 5조원까지 가고 그러잖아요? 긴 시간에 걸쳐서 가는데, 기술 스타트업은 그 사이클을 훨씬 단축시키면서 전체적인 리워드나 보상 수준도 작아지긴 하겠지만, 그걸 저희는 패스트 사이클링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클을 빠르게 만들 수가 있어요.

남혜현: 빠르게 누가 채가거나 안 될 것 같으면 빨리 접거나.

양상환: 그렇죠. 그래서 저는 CES 가거나 할 때마다 굉장히 인상깊게 보는게, 이스라엘 부스를 보게 되는데 그 친구들이 항상 강조하는게 그거더라고요. 미팅을 하러가면, 네이버 명함을 주면 “아, 너네 네이버에서 왔냐. 너네 알고 있어, 너네 이런 거 하지, 우리 기술이 이런 관점에서 너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우리를 사” 처음 보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거든요.

남혜현: 적극적으로?

양상환: 네,

심스키: 이스라엘이 그렇게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는데 세계를 지배하는 건 없잖아, 다 팔려가지고(웃음).

양상환: 다 팔렸죠, 네. 그래서 그런 사이클을 만들어 주는게 기술 스타트업한테는 큰 장점이고요. 그게 다른 스타트업과 다른 장점이므로 잘 활용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남혜현: 알겠습니다.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저는 즐거웠는데, 오늘 어떠셨어요?

양상환: 네, 즐거웠습니다. 무슨 얘기했는지 모르겠는데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온 것 같아요(웃음).

남혜현: 바쁜 분이신데 시간 내주셔서,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청취자 분들께 인사 해주세요.

양상환: 네, 얼마나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청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혜현, 심스키: 청취자 여러분, 다음주에 다른 좋은 소식으로 만나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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