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25일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실적을 발표했다. 연매출은 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6% 성장했다. 매장방문객은 1232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늘었다. 이커머스 채널 방문객은 전년도 대비 13.6% 증가한 4473만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들은 회계연도 마감이 1주일 정도 남은 현시점에서 ‘근사치’이지만, 최소한 많은 오프라인 채널 매출에 악영향을 준 코로나19는 이케아코리아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코리아는 오히려 코로나19가 겹친 2020 회계연도 직전 연도 대비 더욱 성장했다.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가는 시점 이케아코리아의 매출 성장률은 5%에 불과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의 매출 성장률 29%와 비교해도 이번 33% 가까운 성장률은 의미 있다. 코로나19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통계(2020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숫자다.

2020년 6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감. 생각보다 이커머스 성장률이 높지 않은 이유는 문화 및 레저서비스, 여행 및 교통서비스 등 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큰 폭으로 역성장했기 때문이다.(자료: 통계청)

물론 이케아 또한 글로벌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몸으로 맞고 있다. 여타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처럼 이케아도 많은 매장을 폐쇄했다. 하지만 한국 이케아는 오히려 매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기흥점, 지난 2월 동부산점, 지난 4월 도심 거점인 천호 플래닝스튜디오에 이어 오는 8월 27일에는 신도림에 두 번째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매니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는 이케아 방문객 매출도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는 숫자를 보여줬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회복세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오피스 제품’과 ‘아이들의 놀이와 학습 관련 제품’, ‘음식과 요리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통상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상품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잘 나간 이유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밝힌 코로나19 이후 이케아코리아 성장의 이유가 있다.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 번째는 ‘홈퍼니싱’의 성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테리어 용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가정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케아는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기에 긍정적인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요한손 대표의 평가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가구 카테고리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9.1% 성장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두 번째 이유는 ‘신규 매장 오픈’이다. 상술했듯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월 두 개의 매장(기흥점, 동부산점)을 신규 오픈했다. 신규매장 오픈을 통해 고객 접근성이 좋아졌고,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는 요한손 대표의 평가다. 이 외에도 매장 근교지역 가구 배송 서비스 확대, 온라인 픽업 등 고객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이케아측 평가다.

요한손 대표는 “도심거점인 천호 플래닝 스튜디오는 지난 4월 오픈했기 때문에 성과를 공유하기엔 이르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플래닝 스튜디오의 성과에 만족하기 때문에 이번주 목요일 두 번째 도심거점을 오픈하는 것이다. 아직 성공이다, 아니다 결론을 도출하기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플래닝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분들은 더 좋은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할인 행사다. 통상 이케아코리아는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연초에 할인 가격의 상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의 상품들을 제공하고자 할인 판매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요한손 대표는 “2020년은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코로나19 여파를 무시할 수 없었다”며 “올해는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한국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자 더 낮은 가격의 상품들을 제공해 나갔고 그것이 우리의 성장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케아가 진출한 전 세계 국가들을 통틀어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한국 정부와 국민, 의료계가 최고가 아닌가 감히 말씀 드린다”며 “한국은 사람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와 생계까지 함께 고민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른 국가는 사람들의 건강만, 혹은 경제만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은 이 두 가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2021회계연도의 핵심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이케아는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생산소재를 100% 재생가능, 재활용 소재만을 사용하도록 바꿔나갈 계획이다. 그 중간과정으로 2020년까지는 목재의 100%를 지속가능한 공급처에서 공급받고, 2025년까지는 울 소재의 100%를 책임감 있는 소싱처에서 공급받는다. 2025년까지는 전 세계 가구 배송량의 100%를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운송차량 ‘전기차’로 전환한다. 한국 또한 2021년 회계연도 말까지 가구배송 차량의 20%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