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구글과 애플의 메시징 경험

애플과 구글이 동시다발적으로 메시징 경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각각 iOS14 빌드구글 메시지 버전 6.2 빌드에서 발견된 항목이다.

구글: RCS 종단간암호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혹은 Suites)는 문자에서 멀티미디어를 보낼 수 있는 표준 규격이다. 국내 통신 3사가 카카오톡에 대응하자고 만들었던 조인(joyn)이 RCS 기반 메시징 앱이었다. 조인은 카카오톡이 한국을 평정한 상황에서 등장해 사회의 쓴맛을 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RCS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고하자.

예를 들어 단문 메시지(SMS)나 긴 메시지(MMS)에서는 링크 등을 보낼 수 있지만 문자 안에서 비행기 티켓(이미지가 아닌 하이퍼링크가 삽입된 티켓)이나 현재 지도 위치 등을 보낼 수 있다. 이미지만 보내면 여정이 변경됐을 때 새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반면, RCS로 보내면 티켓 내부에서 여정이 자동으로 변경된다. 항공사 앱을 열어서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메시지 안으로 녹아드는 것이다. 이외에도 RCS는 오디오 메시지, 화상통화, 음성통화, 파일 전송 등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에서 기대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안드로이드에서 RCS 기반 메신저는 안드로이드 9 파이부터 적용됐고, 지역별 순차적용으로 인해 일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기본 문자 앱에서 RCS를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채팅+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RCS 메시징이다. 채팅+는 국내 한정 모델이고, 올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해외 갤럭시 사용자는 설정에서 RCS 메시지를 적용할 수 있다. 다른 안드로이드 폰도 비슷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에서 이제 아이메시지(iMessage)에 비해 부족한 것은 종단간암호화뿐이었다(물론 맥과 같은 PC는 없다). 종단간암호화(end-to-end encryption)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외에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는 보안 방법이다. 라인과 카카오톡 비밀채팅 등에도 적용돼 있다. 안드로이드 메시징은 현재까지는 문자를 대체하는 수단이었으므로, 다양한 기기에서 문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종단간암호화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구글 메시지 6.2 빌드에서 종단간암호화 관련 빌드가 공개되었다.

이제 개인 간 메시지는 물론이고, 항공사 티켓을 받거나 영상 등을 주고받을 때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는 구글이나,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통신사 등도 원천적으로 메시지 내용을 알 수 없게 된다. 문자 내용을 활용하는 앱 등이 있다면 사용자가 직접 권한을 설정해줘야만 하므로 보안 권한을 강화할 수 있다.

새로운 E2E RCS 메시징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져지 않았다.

 

애플: 맥 전용 아이메시지 업데이트

사실 iMessage는 이미 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능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다. 아이폰과 같은 네트워크·애플 ID에 연결해놓지 않았다면 메시지 업데이트가 유실되는 일이 생긴다. 또한, 맥OS의 아이메시지는 기본 탑재된 메시징만 가능했으며 아이폰에서처럼 다양한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즉, 메시지를 가장 입력하기 좋은 기기에서 가장 간단한 메시징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맥OS의 응용 프로그램들이 점차 iOS에 통합됨에 따라 아이폰에 준하는 메시징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애플이 지난해 발표했던 프로젝트 카탈리스트 앱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카탈리스트는 iOS나 아이패드OS용 앱을 개발 시 간단하게 맥용 앱으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서드파티 제작사에게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애플 역시 스크린 타임, Find My, 미리 알림 등을 카탈리스트를 통해 구현했다. ‘애플 아케이드’로 부르는 월정액 iOS 게임이 맥에서 구현되는 이유도 같은 이치다.

트위터는 프로젝트 카탈리스트 출시 다음날 바로 맥 앱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메시징 이외에도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다양하고 좋은 앱이 프로젝트 카탈리스트를 통해 맥에서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용 아이메시지는 6월 WWDC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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