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플랫폼 ‘리디’가 새 단말기를 냈다. 화면은 6인치인데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 가장 작다. 휴대성을 강조한 크기 외에는 터치패널의 반응속도와 배터리 지속 시간, 화면 선명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일부터 29cm 온·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며, 값은 19만9000원이다.

리디가 5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공개한 ‘리디페이퍼’.

사양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면 해상도는 300PPI다. PPI는 인치 당 픽셀 수를 말한다. 300PPI 정도면 종이책을 인쇄할 때의 해상도와 같다.

전자책 단말기를 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당연히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반응속도에서 LCD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모든 e잉크 단말기가 똑같다. 그중에서도 그나마 누가 가장 최적화를 해서 사용자경험을 개선했냐를 따져야 하는데, 리디 측은 이 부분을 자신했다. 리디 측에 따르면 페이지를 넘길 때 드는 시간이 기존 자사 제품에 비해 22% 줄었다.

다음은 무게. 홍진형 리디 페이퍼마케팅 팀장은 5일 서울 역삼동 카페 북쌔즈에서 연 리디페이퍼 발매 간담회에서 “리디페이퍼의 무게는 일반 수건의 평균 무게보다 2g 가벼운 173g”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수건을 쓰면서 무게에 신경을 쓰지 않듯이, 리디페이퍼 역시 무게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가볍게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다.

배터리는 1500mAh를 탑재했다. 페이퍼 프로가 1200mAh짜리 배터리를 써서 통상 14일 정도 이용할 수 있었던 걸 고려하면 새 제품의 사용 시간은 더 길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기본 저장공간은 8GB가 제공된다. 통상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 한 권의 용량이 10~20MB이라는 걸 생각하면 넉넉해 보이는 공간이다. 그러나 잡지, 만화책 등을 다운로드받아 보려면 금방 부족할 수 있다. 더 넓게 쓰려면 외장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해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단말기를 마주한 첫 느낌은 “이야, 작다”이다.  얼마나 작냐면,

 

이만큼이나 작다. 기자의 손은 성인 치고 매우 작다. 그런데도 (약간의 과장을 보태) 손 크기와 단말기 크기가 거의 같게 느껴졌다. 기존 7.8인치 기존 페이퍼프로와도 비교해봤다. 신작 리디페이퍼가 스마트폰이라면, 페이퍼프로는 마치 태블릿처럼 느껴지는 크기 차이였다.

 

 

베젤과 물리 버튼을 최대한 얇게 만든 것이 크기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베젤의 크기를 키워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경쟁사의 크레마 단말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말기]

지난해 리디에 합류한 김도훈 페이퍼개발팀장이 리디페이퍼 개발을 위해 대만을 오가며 제조공장과 협력했다. 김 팀장은 “작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려고 제품 내부 디자인과 기기 설계를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리디 페이퍼개발팀장이 5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제품 사양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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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터치패널과 프론트라이트 패널을 최대한 얇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또, 터치패널의 경우 기존에는 플라스틱을 썼는데 글래스 재질로 바꿔 빛 투과율을 높였다. 전자잉크는 반사식 디스플레이라서 빛을 받아야 사람이 글자를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얇은 글래스 재질의 패널 사용으로 화면 선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아쉬운 점은 이번 단말기에서도 리디의 책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홍진형 팀장은 “페이퍼 1세대부터 독서 사용 경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다”면서 “다른 방식의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독서 경험에 의도하지 않은 변수가 들어와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 새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기존 제품을 단종하진 않는다. 리디페이퍼의 크기가 워낙 작은 만큼 큰 제품을 찾는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봐서다. 리디페이퍼는 당분간 판매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보호필름이나 케이스 같은 액세서리 제품과 함께 구매할 경우 3~9개월간 리디셀렉트를 쓸 수 있는 이용권을 함께 증정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