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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리니지M’을 꺾은 게임이 ‘리니지2M’이 됐다. 지난 1일, 리니지2M이 정식 발매된 지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올 한 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게임다운 성적이다. 2017년 6월, 리니지M이 발매된 이후 2년 5개월 만에 왕좌가 바뀌었다. 리니지M이 워낙 장기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지라, 업계에서는 “리니지M과 모바일 게임은 전혀 다른 산업”이라는 자조적 평가도 해왔다. 그 자리를, 엔씨소프트가 같은 IP로 만든 리니지2M으로 갈아치웠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리니지2M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아왔다. 우선 ‘관심’ 부분이다. 올해 선보인 일명 ‘대작’ 게임들은 하나같이 나오지도 않은 리니지2M과 싸워야 했다.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과연 이 게임이 리니지2M과 맞붙었을 때 경쟁력이 있겠느냐에 대한 분석이 뒤따랐다. 마치, 올 한해 모바일 게임 신작은 리니지2M밖에 없다는 것처럼. 엔씨소프트도 꾸준히 자신감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9월, 리니지2M 발표 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리니지2M을 기술적으로는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다.

[관련기사: 김택진이 말하는 리니지2M의 네 가지 특징]

 

 

기대에 부응하듯, 리니지2M은 사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역대 사전 예약자 수 738만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수 550만명을 훨씬 뛰어넘은 기록이다. 출시 이틀 전 시작한 사전 다운로드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찍었다. 엔씨소프트가 한 해 동안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 기대만큼 대대적인 마케팅도 집행했다. 처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게임인 만큼,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해 만들어낸 월등한 성적표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잇단 성공은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우선, ‘리니지’라는 걸출한 IP가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를 먹여 살리고 있는 모양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외에도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꾸준히 매출 10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다. IP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것이 리니지 시리즈다. 또, PC 온라인의 고인 물로 평가되던 ‘아저씨’들이 매출의 주요 원천이 되고 게임 시장을 끌어가는 중요한 축이란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다만, 매출은 아직 모를 일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리니지2M의 첫날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가 지난 2017년 공개한 리니지M의 출시 첫날 매출 107억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리니지M의 매출은 출시 초기에 미치지는 못한다. 지난 3분기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이 회사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213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매출이 리니지M에 몰려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매출은 약 2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따질 경우 리니지2M의 초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리니지M 역시 일 매출 최고점을 찍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렸다. 리니지2M이 장기적으로도 리니지M을 넘어서 인기를 끌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가 꽤 긴 시간을 공들여 만든 타이틀인 만큼 그래픽이나 게임성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리니지2M 출시와 함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에 대한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PC 온라인 게임의 이용자들도 모바일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인데,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이나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 게임 플레이 화면 스트리밍 등을 특징으로 한 플랫폼이다. 엔씨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향후 나오는 신작 게임에 퍼플을 연동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역시 과금이다. 리니지M도 확률 요소로 인한 과금으로 지적받아왔는데, 리니지2M은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클래스(게임 내 직업)’를 뽑는데도 확률 요소를 도입해 과금을 하도록 유도했다. 클래스에 과금 요소가 들어간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부분도 대단하다.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 하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서는 리니지2M에 수천만원을 썼다는 이야기가 등장했고 지불 경쟁에 과열 양상도 보인다. 게임회사도 기업인데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과해 보인다는 말이 자꾸 나온다면 엔씨소프트에도 장기적으로 안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