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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소송 마무리, 위메이드 내년엔 날아오를까

“여러 소송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쯤에는 마무리 될 것 같다. IP(지적재산권) 분쟁에 있어서 시즌1이 끝나는 느낌이다. 신작인 ‘미르 트롤리지’도 마지막 담금질에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5일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분쟁의 시즌 1이 끝나는 느낌”이라고 말한 것은, 2016년 4월을 시작으로 3년이 넘게 끌어온 굵직한 소송들이 대부분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예정이라서다.

위메이드가 가진 미션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신작 발표고, 다른 하나는 로열티 소송에서의 승리다.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미르 IP를 불법으로 쓰는 곳들이 생겼다. 합법적으로 계약한 곳도, 연장이나 활용면에서 의견 차가 생겼다. 셩취게임즈(前 샨다게임즈)를 비롯해 킹넷, 37, 액토즈소프트 등과 소송을 벌여온 이유다. 

장현국 대표는 처음 소송을 결정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지재권 소송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게 되겠냐고 다 말렸다”면서 “그때 몇 개월 간 중국 변호사도 만나고 시장을 조사해 본 결과, 지재권 인정이 강화되는 세계적 흐름과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중국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 대표는 “게임 개발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지식재산권 침해도 이런저런 재판을 하다보니 시간이 걸리는 일인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났는데 나온 게 없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결국은 그런 시간이 있어야 좋은 결과물을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중국에서 벌어진 소송은 모두 승소했지만, 국내 재판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봤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2017 6월에 체결한 액토즈와 셩취게임즈의 ‘미르의 전설2′ 연장계약을 무효로 돌려달라는 위메이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 대표에 따르면 내년 1~2월 경 항소심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다만, 위메이드 측은 해당 재판에 패소한다고 하더라도 법원 판결문이 액토즈와 셩취 간 미르의 전설2 계약이 PC 클라이언트 게임 서비스에만 한정된 걸 인정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중국 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가진 권리가 100이라고 봤을 때, (소송을 하기 전인) 3년 전만 해도 실제 몫의 10~20% 밖에 안 되는 권리만 누리거나 인정받았었다”라며 “분쟁의 시즌1이 끝나게 되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권리의 상당부분을 인정받고, 인정된 권리에 맞게 경제적인 득실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략적인 소송은 마무리 됐지만, 중국에는 아직도 미르 IP를 불법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에 미르에 관련한 모바일 게임만 7000개 이상이고, 사설 서버도 수만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작고 그 수가 너무 많아 일일히 소송으로 상대하기에는 효율도, 효과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는 미르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한 군데서 판매할 수 있는 앱마켓(전기상점)를 연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온라인이나 HTML5 등 모든 장르의 미르 IP 활용 게임을 포괄하는 상점이다. 위메이드 측은 그동안 불법으로 미르 IP를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올 경우 기존의 과오는 눈감고 파트너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많은 게임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야 이용자 수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구상한대로 미르 IP 앱마켓이 잘 돌아간다면,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앱마켓 매출을 근거로 로열티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컨대, 중국시장에서 미르 관련한 매출은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위메이드가 통상 매출의 10%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봤을 때 4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라이선스 분쟁에서 승소한 위메이드가 기대하는 최고치의 매출액은 현재 2000억원 가량인데, 앱마켓을 만들어 불법의 영역에 있던 업체들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될 경우 3000억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장 대표는 “(중국은) 주요 소송에서 승소하거나, 열개 스무개 게임을 단속한다고 해서 나머지가 저절로 단속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함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합법적인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신작과 관련해서는 미르 트롤리지가 마지막 담금질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 미르4의 출시를 예고했다. 그 다음에는 미르W와 미르M도 차례로 출시될 것으로 봤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내년에 한국 시장에서 게임을 선보이고, 내후년에 중국 시장에 출시해 승부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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