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별다른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은 이센셜(Essential)의 이상한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 우선 외관은 거의 스마트폰이라고 보기 어렵다. 보통 스마트폰의 두배 정도 길이이며 가로 폭은 아이폰SE 수준으로 짧다. 앤디 루빈의 트위터에 의해 공개된 이 기기의 코드명은 GEM이다.

제품의 외관은 심각한 바 형이다. 폴더블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도 바 형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완벽한 바에 가깝다. 상단 테두리에는 통화용으로 쓰기에는 거대한 스피커가 붙어 있으며, 화면 속에 갤럭시 S10이나 갤럭시 노트10 같은 펀치 홀 카메라가 달려 있다. 비율로만 보자면 폴더블 폰이어야 할 것 같지만 접히는 부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후면에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거대한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LED 플래시와 지문 인식 모듈로 추정되는 부품도 달려 있다. 이 모든 정보는 앤디 루빈의 트위터에 공개돼있으며, 그 아래 댓글 타래에는 각국 사용자가 “전자담배다”, “새로운 애플TV 리모컨이다”, “폴더블처럼 접으면 되겠다” 같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과거 이센셜이 낸 보고서에는 프로젝트 GEM을 표기한 장치가 있다. 그러나 두 제품이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과거의 GEM과 스마트 막대기가 동일한 제품이라고 가정하면, 해당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730을 칩셋으로 사용하고 안드로이드 10을 사용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730은 갤럭시 A80에 들어간 부품으로 최고 성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 9.0을 돌릴 수 있는 무난한 부품이다.

화면 내부는 지도 풀스크린 혹은 위젯화돼 있다. 풀스크린 화면에서는 지도가 세로로 펼쳐져 있으며, 그렇지 않은 화면에서는 애플워치를 여러 개 쌓아놓았듯 시계, 스포티파이 조작 화면, 전화, 메시지, 카메라 등의 타일형 버튼이 있다. 우선 이 제품이 전화와 메시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마치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위젯을 실행시켰을 때와 비슷한 모양이다. 그런데 홈 스크린이 없고 위젯만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앤디 루빈은 스마트폰 중독을 해결하는 방법은 “비교적 작은(relatively small) 스크린을 음성명령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과연 GEM이 그 음성명령 폰이었던 것일까.



외관으로 봤을 때 이 제품은 스마트폰 룸미러 혹은 자전거용 내비게이션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겠다. 그 외에 기기가 저만큼 길어야 하는 것에 대한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

앤디 루빈은 원래부터 특이한 폼 팩터를 좋아한다. 과거에는 댄저(Danger) 사를 설립해 댄저 힙탑(Danger Hiptop) 스마트폰을 만든 적이 있으며,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되고 나서는 로봇을 만드는 쪽으로 발령받은 바 있다.

한편, 앤디 루빈은 뉴욕타임스와 CNBC 등에 의해 성폭력 의혹을 통해 구글을 퇴사하게 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