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임스 본드의 스마트폰 권총

 

요즘의 제임스 본드는 육탄전도 잘하지만 과거의 007 제임스 본드는 장비 덕을 많이 본 타입이었다. 항상 첨단 무기를 대동하고 다녔기 때문. 만약 제임스 본드가 2019년에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이 무기를 썼을 것이다.

Ideal Conceal 사의 더블 배럴 .380(Double Barreled .380)은 스마트폰만한 권총이다. 접이식으로, 접었을 때의 크기나 모양이 과거의 스마트폰 정도다. 크기가 작은 것 외에 접었을 때의 모양이 스마트폰 같다는 건 의외로 중요하다. 접어서 들고 다닐 때 상대방이 알아채지 못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크기는 작지만 갖출 것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플래시라이트와 레이저가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 외형을 볼 때 킹스맨에서 등장한 피스톨과 유사한 모양새다(킹스맨의 권총 하부에는 산탄이 들어 있다). 해머리스 구조를 적용해 튀어나온 부분도 없다. 안전핀이 달려있어 위험 격발될 여지도 없다. 아쉽게도 수면 침이나 하늘을 나는 기능, 전화 기능은 없다.

킹스맨의 피스톨은 하부가 샷건으로 돼 있는언더배럴 샷건 피스톨이다. 교회 장면에서 딱 한 번 사용한다

물론 이 제품은 실제로 제임스 본드가 쓰면 안 된다. 주 목적이 호신용 혹은 방어용으로 표기돼 있다.

YouTube video

사용법은 위 영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허리춤과 같은 곳에 차고 있다가 꺼내서 안전버튼을 누르고 펴서 쏜다. 과정이 이 정도 되면 쏠 때쯤엔 이미 죽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이 제품의 탄환은 2발이고, 재장전하려면 샷건처럼 앞부분을 들어내야 한다. 그러니까 우연히 적을 맞췄다 해도 확실히 끝내지 못했다면 다시 쏠 때쯤에는 죽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제품의 문제는 또 있다(끝도 없다). 몇 개 주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총을 숨기고 다니려면 숨기는 면허가 또 있어야 한다. 이게 또 170달러 이상이 든다. 그리고 총을 400달러 주고 살 거면 글록26 신품을 600달러 주고 사는 게 낫다고 한다.

이러한 제품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미국 총기 시장이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디어로 밀지 못하면 안 되는 시점까지 온 것이다.

이렇게 2019년의 제임스 본드는 허리춤에 스마트폰을 차고 다니다 상대의 습격에 총을 빼고 안전핀을 누르고 총신을 펴고 격발하다가 사망했다.

 

도움(많이 도움): 성년월드 흑과장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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