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용의 물류 까대기] 네이버와 신세계, 한국형아마존이 날뛰는 ‘2019 커머스판’ 미리보기 外
한 주간 발생한 여러 이슈를 ‘물류(Logistics)’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물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IT, 유통, 제조, 금융,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흐름(Flow)과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관점에서 연결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COMPANY)’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기자의 ‘관점(VIEW)’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관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완성되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합니다.
■ <상의 유통통계집> “온라인 등 무점포 매출 급성장… 연매출 60조 넘어서”
COMPANY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유통산업 시장규모, 업태별 현황, 해외 유통통계, 글로벌 기업정보 등을 수록한 ‘2018 유통산업 통계집’을 14일 발간했다.
통계집에 따르면 2017년 무점포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6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홈쇼핑·방문 및 배달 소매를 합친 무점포 판매액은 2015년 46조7000억원, 2016년 54조원 등 매년 10%대의 증가율을 거듭하여 60조원 시대에 들어섰다.
편의점도 약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2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판매는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백화점 판매액은 전년 대비 2.0% 떨어진 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1.7% 늘어난 33조8000억원, 슈퍼마켓도 2.4% 증가한 45조4000억원에 그쳤다.
김인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은 “유통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형 기술과 소비패턴 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유통산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IEW
보고서 작성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연말 성과보고서, 연초 사업보고서 작성 시즌을 맞아 많은 언론사와 기관이 관련 행사를 열고, 자료집 발행에 분주합니다. 기자의 전직장인 CLO도 매년 이 시기에 <로지스타 포캐스트>라는 행사를 엽니다. 뭐라도 써야하는 담당자들을 공략하기엔 이 시기가 대목입니다.
유통·물류업계라고 다를까요. 곳곳에서 전망 보고서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한상의가 낸 통계집이 그렇고요.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행하는 리테일매거진도 지난 8일 ‘2019년 소매경기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요는 “이종산업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초경계 경쟁”입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에게까지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 신세계와 롯데가 적극적인 이커머스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테일매거진의 2019년 소매경기 전망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27.5%가 내년 이커머스 시장 주요 이슈로 ‘오프라인과 순수 온라인 사업자들의 경쟁 본격화’를 꼽았습니다. [참고기사: 신세계의 신세계, 유통공룡들이 ‘물류’에 미친 이유]
물론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이커머스 드라이브는 그렇게 쉬워보이진 않습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문화 융합이 꼽힙니다.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유통기업 입장에선, 온라인의 특이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컨대 오프라인이 백날 몰락한다고 하더라도 돈은 잘 벌고 있거든요. 근데 현재 이커머스 기업이나 사업부는 이익을 남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돈을 까먹고 있지요. 과거 오프라인 유통의 성공신화를 쓴 경영진들은 ‘유통이 돈을 못번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애꿎은 갈굼은 온라인 담당자가 받게 되겠지요.
또 하나 주목할 것. 이번 온오프라인 유통전쟁의 전장은 혼탁합니다. 산업 경계를 넘어서 이상한 놈들이 유통 사업을 한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업체로 분류되는 이들의 이커머스 진입이 대표적입니다.
카카오는 내달 1일 이커머스 독립법인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한다고 하고요. 홍은택 현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를 카카오커머스의 대표로 내정한 상황입니다. [참고기사: 김범수의 오른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내정]
네이버는 옛날부터 이베이코리아가 가장 무서운 경쟁자로 점찍고 있는 아이입니다. 네이버는 현재 개편을 위해 베타테스트 중인 모바일앱 메인화면을 크게 검색, 콘텐츠, 커머스까지 세 구획으로 나눴습니다. 커머스가 한 축을 차지한 모습입니다. 네이버가 작년부터 네이버쇼핑 셀러를 위한 ‘풀필먼트’ 사업을 구상하고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닌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 중에는 꽤 쟁쟁한 사업자들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온라인이 치고 온다곤 하지만, 오프라인은 죽지 않습니다. 이번 대한상의 통계집의 2017년 소매업태별 연간 판매액 추이 비중을 보더라도 온라인을 포함한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전체의 14%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편의점과 같이 최근 3년 평균 성장률이 20.7%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오프라인 유통업종도 있습니다. 온오프라인과 이종산업이 뒤섞인 혼탁한 전장의 승자가 누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 우버, 손희석 한국 모빌리티 총괄 신규 선임
COMPANY
우버가 손희석 한국 총괄을 11월 12일자로 공식 선임했다. 손희석 총괄은 우버코리아의 모빌리티 관련 사업과 서비스를 이끌게 되며, 국내 사업 다각화 및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총괄은 15년 이상 전략, M&A,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다수의 팀을 이끌어 온 전문가로 최근까지 익스피디아코리아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종전에는 한화그룹에서 인수합병,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전에는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 컴퓨터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했다.
VIEW
우버코리아의 ‘모빌리티 총괄’ 자리가 주인을 찾았습니다. 그러니까 강경훈 우버코리아 전지사장 이후로 비어있었던 우버코리아의 모빌리티 사업부가 드디어 대장을 만났습니다.
사실 우버는 한국사업에 있어 많은 아픔을 안고 있는 기업입니다. 글로벌에서 흥행시키고 있는 택시중개 플랫폼이 한국에선 거진 망했거든요. 우버의 한국 사업이 망한 사연은 꽤 긴데, 치명적인 요인은 “한국 택시업계를 잘못 건드렸다” 정도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우버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저에게 ‘잡히지 않는 택시’, ‘가끔 외국인이 타고 다니는 게 보이는 택시’ 정도로 기억됩니다. [참고 콘텐츠: 우버발 택시전쟁, 카카오의 명분]
어찌됐든 우버코리아는 그 뒤로 방향을 전환해서 지난해 8월 ‘우버이츠’라는 음식배달 플랫폼을 한국에서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인천 송도까지 배달지역을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 그럼 우버가 왜 다시 한 번 모빌리티냐. 최근 택시와 카풀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여론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 우버가 우버엑스를 들고 나와 서울시로부터 불법택시로 규정 당했을 때의 분위기와는 새삼 다릅니다. 승차거부로 대표되는 택시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반대급부에서 ‘타다’와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풀러스나 타다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과거 우버가 한국에서 하다가 불법으로 낙인 찍힌 ‘우버엑스’와 서비스 측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었나. 제도가 허용하는 구역을 얼마나 잘 파고들었나가 첫 번째고, 승차공유 서비스에 대한 대중 인식의 변화가 두 번째입니다. [참고기사: 타다를 타봤다, 또 탈 예정이다]
이런 추세를 봤을 때, 우버코리아의 모빌리티 총괄 신규선임은 한국에서 다시 한 번 모빌리티 사업을 제대로 해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버코리아는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빌리티 관련 추가 사업 계획은 없다”며 “향후 사업을 하더라도 한국법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아직까지 회사 내부에 ‘우버엑스’의 망령이 남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명한 것 하나 말씀드리죠. 지난해 우버이츠가 한국 론칭할 당시 여타 우버이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자동차 배달기사’는 뽑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 자전거, 도보 등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포함되지 않은 이동수단 배송기사만 뽑았었죠. 자가용 화물운송 위법소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버이츠는 ‘자동차 배송기사’를 뽑고 있습니다. ‘화물차’가 아니면 자동차의 자가용 배송도 상관없다는 국토교통부의 해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건 쿠팡의 공유물류 서비스 쿠팡플렉스가 자가용 배송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관세청, 해외직구물품 ‘되팔이’ 행위 주의 당부
COMPANY
관세청이 오는 28일까지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급증시기에 맞추어 불법물품 유통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계도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중 관세청은 ➀ 자가소비 목적으로 세금을 면제받고 국내 반입한 물품을 상용 판매하는 행위, ➁ 수입에 필요한 허가·승인·추천 등을 받지 않은 물품(예 : 안전인증대상 전기용품 등)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한다. 아울러 거래질서를 저해하는 ➂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 ➃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국민안전과 지식재산권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 모니터링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11번가, 중고나라 등 온라인 마켓 등과 합동으로 야간·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온라인 불법물품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 실시하고, 우범거래에 대한 계도활동과 단속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특별세일기간 동안 저렴하게 해외직구한 물품을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국내에서 되파는 행위는 밀수입으로 처벌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VIEW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입니다. 모두 득템하실 준비됐나요? 오늘은 조금 까탈스러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회색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관세청이 발표한 ‘집중단속’도 이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먼저 해외직구시 미화 150달러(미국발 200달러) 이하의 상품을 ‘개인사용 용도’로 구매하면 간이통관 적용과 함께 관세가 면제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사용’입니다. 만약 제가 아마존에서 얼마 전에 123달러에 구매한 나이키 신발을 중고나라에 웃돈을 올려서 20만원에 판매하면요? 불법이에요.
왜냐? 한국에서는 나이키 상품을 공식 유통, 판매하고 있는 나이키코리아가 있어요. 이들은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상품을 수입신고해서 한국에 반입하겠죠. 세금도 다 냅니다. 반면 저는요? 세금 안냈어요. 앞서 언급했듯 150달러 이하의 해외상품을 구매했기에 ‘면세’ 사용자가 됐거든요. 세금 다내고 상품 정식 유통하고 있는 나이키코리아가 이걸 보면 기분 좋을까요? 아니겠죠?
근데요. 해외에서 직구한 상품을 되파는 ‘리셀러’는 이미 국내 곳곳에 있어요. 구매대행 사업자라 불리는 이들인데요. 이들의 판매 방식은 이렇습니다. 재고를 가지지 않고 상품정보만 가격을 매겨서 한국 마켓플레이스에 올려두죠. 그걸 본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 등 해외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구매해서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국내로 반입시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택배업체를 통해 상품을 소비자에게 보냅니다. [참고기사: D2C 한다는 아마존, 드랍쉬핑은 불가능한 이유]
실제 제가 아마존닷컴에서 구매한 것과 같은 나이키 신발을 네이버쇼핑에서 검색해보니 적게는 22만5000원에서 많게는 66만1200원(두둥!)을 받고 해외 구매대행하여 판매하는 셀러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들 사업자들이 전부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을까요? 확인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관세청이 민관 합동으로 직구 상품 밀수입자를 잡는다고 하지만, 잘 잡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컨대 제가 구매한 나이키 신발을 친구에게 20만원에 팔았다고 해봐요. 잡을 수 있을까요? 또 생각해봐요. 여러분 해외여행 갈 때 친구 부탁으로 시계나 화장품 대신 사준 적 없나요? 수고비로 몇 만원 얹혀 받지는 않았나요? 근데 세금은 내셨나요?
어찌됐든 적발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회색영역’을 걷고자 하는 관세청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 블랭크코퍼레이션 2018년 3분기 누적매출 980억, 2019년은 IPO준비와 R&D투자
COMPANY
콘텐츠 커머스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2018년 3분기 누적매출 980억으로 연매출 1000억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블랭크는 15일 2018년 3분기 누적매출을 비롯한 주요 실적지표를 공개했다.
블랭크의 2018년 3분기 누적매출은 980억원으로 집계됐다(연결실적 기준). 이중 국내 매출은 968억원으로, 2017년 3분기 대비 약 223% 성장했다. 2018년 3분기 매출은 339억원으로 전년동기 127억원에 비해 약 167% 가량 증가했다. 2018년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155억원이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으로 견조한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임용우 재무담당자는 “국내 미디어 커머스(콘텐츠 커머스) 시장의 빠른 확대와 모바일 구매율 상승에 힘입어 블랭크도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 이후 제품 생산 및 물류 역량을 확보하면서, 유연한 재고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용우 재무담당자는 “온·오프라인 유통망 및 콘텐츠 채널의 지속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만큼 분기매출의 점진적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에는 약 300~350억원의 분기매출을 예상하는 바, 2018년 연매출은 약 128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는 “2019년은 매출규모의 성장보다 콘텐츠 커머스에 알맞은 비즈니스 R&D와 부문 별 확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2019년은 커머스 산업과 함께 성장하며,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공개(IPO)를 본격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된 신규 브랜드의 론칭과 글로벌 시장 안착에 힘쓰며, 2020년-2021년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VIEW
미디어커머스의 성장이 어마무시합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그 결과를 보여주는 대표주자입니다. 2016년 설립한 신생기업 연매출이 무려 1000억원을 무난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기업이 뭘 하는 곳이냐고요? 페이스북 돌아다니면서 이걸 발랐더니 아빠 발의 각질이 뚝뚝 떨어진다느니, 여자들이 키스하고 싶은 입술을 갖고 싶으면 이걸 바르라느니 하는 영상 보신 적 있나요? 모두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유통하는 자체 브랜드의 광고홍보 영상입니다.
영상으로 대표되는 미디어가 판촉 수단이 됐습니다. 상품 유통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소셜채널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게 판매채널이 될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바이럴도 어마어마 합니다. 소비자들은 재밌다고 페이스북 광고영상에 친구를 태그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여보도 입술 예쁜거 좋아하니까 이거 사달라”는 댓글을 달며 태그하는 남정네가 보입니다. 남자친구에게 “이거어때? 나 만날 때만 바르겠다고 약속하면 사주고 싶어”라고 말하는 여자분도 보입니다.
물론 미디어커머스에도 ‘함정’이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가짜뉴스’ 유포 논란을 겪었던 것처럼, 미디어커머스에는 ‘가짜 상품’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광고한 제품의 성능과는 현격히 미달되는 상품이 유통된다는 것이지요. ‘허위과장 광고’입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참고기사: 고객 현혹·과장 광고에 몸서리 V커머스·SNS 마케팅 혹해서 샀다 폭망…, 매경이코노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데요. 영상 콘텐츠의 성장을 보자면 제 밥줄이 걱정됩니다. 이미 텍스트 콘텐츠는 멸망한 것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물류 까대기 기사 5페이지를 쓴다고 누가 볼까요. 대세는 영상입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와 박리세윤 PD가 찍은 <레노버 요가북 때리는 영상>은 연일 바이라인네트워크 페이스북 페이지의 콘텐츠 도달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할께요. 이번주 이슈의 핵심 키워드는 ‘회색지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곳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나타났습니다. 누가 일반인이 카카오드라이버 대리기사를 신청하고, 남의 차로 돈 벌면서 퇴근할 거라 예상했을까요? 누가 미국 아마존닷컴 상품을 재고도 없이 한국 마켓플레이스에 올리고 되팔 생각을 할 줄 알았을까요? 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채널에서 상품을 팔고, 그게 또 그렇게 잘팔릴지 알았을까요? 이렇게 많은 신사업들이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인 회색영역에 놓여있습니다. 시대를 포괄할 수 있는 법과 제도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러분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류기업이든, 비물류기업이든 아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신다면 함께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콘텐츠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유료 <주간 리포트>에 포함된 내용은 수록되지 않습니다. 맨날 여기다가 제 발제가 주간 리포트에 많이 실린다고 쓰다 보니, 이번에는 아이템 상당수가 잘렸습니다. 계획대로 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정성 어린 글 잘 보았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써주셔서 가독성이 높네요! 앞으로 잘 구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