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키노트 총정리

 

아이폰Xs들이 발표됐다. 그러나 유출된 것과 큰 차이는 없으니 그냥 이 기사를 보자.  농담이다. 유출된 것과 거의 같다.

 

아이폰 Xs, 아이폰 Xs Max

사전에 유출된 바와 같이 아이폰Xs는 아이폰X과 같은 5.8인치, 아이폰Xs 맥스는 6.5인치다. 6.5인치 제품은 애플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중 가장 크다.

 

 

소재는 서지컬 스틸이라고 밝혔으나 일반적인 스테인리스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러지가 적고 녹이 덜 스는 특성이 있다. 주로 의료용(서지컬이 수술이라는 뜻이다)으로 알려져 있는데, 메스 등의 수술 도구를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후면엔 아이폰X과 같이 전도성 유리를 씌웠다.

외관에서의 미묘한 차이 하나가 있는데, 투톤으로 처리해 테두리가 측면을 모두 덮는 느낌의 전작과 다르게 까만 부분이 조금 더 늘어난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화면이 꺼졌을 때 스크린이 더 큰 느낌이 든다. 기존의 블랙과 화이트 외에도 중동 부자나 승리 느낌이 나는 골드 컬러가 출시된다.

 

아이폰8+와의 크기 비교. 아이폰 Xs 맥스와 8 플러스의 크기 차이가 별로 없다(출처=애플)

 

유리는 현재 등급에선 가장 단단한 것을 사용했다고 하며, 방수방진 등급인 IP68을 만족시켜 소금물, 오렌지 주스, 와인, 커피 등을 쏟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 기능을 발표할 때 킹스맨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이 지나갔다.

화면은 트루톤 디스플레이 OLED로, 458PPI를 구현했다. 아이폰X과 같은 수치다.

칩셋의 경우 새로 등장한 A12 바이오닉 엔진이 탑재됐다.

듀얼 심이 최초로 적용됐으나 중국 한정이라고 한다. 즉, 한국에서는 어차피 쓸 수 없다.

카메라는 12메가픽셀(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7메가픽셀이다. 노출, 화이트밸런스, 오토포커스, 로컬 톤 매핑, 하이라이트 디테일, 이미지 퓨전, 페이셜 랜드마킹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에서 미는 기능은 스마트 HDR이다. 기존의 HDR에서 그림자까지 인식해 빠르게 HDR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실시간 심도 제어 기능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인물사진을 찍고 배경을 뿌옇게 처리할 때, 배경을 포함하는 정도를 실시간 조정할 수 있다. 필 실러 부사장은 이 기능을 발표할 때 “어느 카메라에서도 볼 수 없던 기능”으로 소개했지만 갤럭시노트8부터 구현됐던 기능이다. 동영상의 경우 기존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스테레오 사운드를 녹음할 수 있다.

 

실시간 심도제어 기능, 하단의 다이얼로 배경 투명도를 조작한다

 

이런 디테일도 찍을 수 있다. 이 사진은 여기서 다시볼 수 있다

 

용량은 64GB, 256GB, 512GB 세 가지며 가격은 아이폰Xs $999 아이폰Xs 맥스 $1,099부터 시작한다. 예약판매는 미국 내에서 9월 14일부터, 출고는 21일부터이며 2차 출시국은 28일부터 출고한다. 한국은 당연히 포함되지 않았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자

 

아이폰XR

보급형 제품인 XR의 존재가 놀랍다. 외관상의 차이는 아이폰7에서 블랙과 제트 블랙의 차이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크기는 6.1인치이며 금속 무광 제품이 많다. 컬러는 (PRODUCT)RED, 옐로, 화이트, 코럴, 블랙, 블루 총 여섯 가지다. 외형에서 또 다른 차이를 꼽으라면, 소재와 화면 사이의 작은 베젤이 아이폰Xs들보다 두껍다. 따라서 비교적 덜 혁신적인 느낌이 난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소재의 다양한 컬러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무광 소재가 더 시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블랙 컬러의 경우 베젤이 눈에 띄지 않으므로, 무심한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XR이 나을 수도 있겠다.

 

 

블랙 컬러만 놓고봤을 때 아이폰XR의 외모가 더 나빠보이지 않는다(출처=애플)

 

미묘하지만 베젤 두께차이가 있다(출처=애플)

 

하드웨어는 동일한 A12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있으나 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됐다. 그러나 심도 인식 등이 된다는 걸로 봐서, 아이폰Xs에 비해 부족한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보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듀얼 카메라가 아니라서 실시간 심도 제어 기능은 빠져있다.

디스플레이도 차이가 있다. OLED가 아닌 LCD로 탑재됐으며, 쓸모없는 리퀴드 레티나 HD 같은 이름을 붙였다. 선명도는 326PPI로, 아이폰4~6까지 쓰이던 해상도다. 아이폰6+부터 레티나 HD의 이름을 썼고, 화소 밀도가 401PPI였으니, 애플은 지금 레티나 수준이고 레티나 HD보다 못한 디스플레이를 리퀴드 레티나 HD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리퀴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재생율이 120Hz로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터치 방식도 조금 다르다. 3D터치가 아닌 햅틱 터치가 들어갔다. 햅틱은 터치 피드백을 의미하는 단어다. 과거 삼성전자가 햅틱 터치를 활용한 바 있다. 3D터치처럼 압력을 인지하는 건 아니지만 화면을 눌렀을 때 진동 등으로 피드백을 줘 누르는 느낌은 3D터치와 비슷하게 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크기는 아이폰8+보다 조금 작다

 

용량은 64GB, 128GB, 256GB 세 가지로 출시되며 $749로 비교적 저렴하다. 예약판매는 미국 내 10월 19일부터, 26일 출고된다. 잘하면 한국에서는 아이폰Xs와 아이폰XR이 같은 시기에 출시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있을 건 다 있다

 

A12 바이오닉 칩

이번 발표에서 모든 게 다 유출됐지만 유출되지 않은 것이 있다. A12 바이오닉의 성능이다. 6코어 CPU, 4코어 GPU가 들어갔고, 속도가 몇 배 빨라진 것보다는 뉴럴엔진(8코어)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 뉴럴엔진은 머신러닝을 관장하는 부품으로, 사진, 영상, 소리 등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루톤을 맞추거나, 전면 카메라가 애니모지를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배경을 날리고 합성하는 등의 일은 이 머신러닝 코어가 관장한다.

 

코어 구성은 이렇게 생겼는데 영어니 직접 읽도록 하자

 

뉴럴엔진은 생각보다 많은 일에 관여한다

 

애플은 키노트에서 실시간 머신러닝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홈코트(Homecourt) 앱 시연에서 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홈코트 앱은 실제로 농구를 할 때 팔의 각도, 슛의 성공률, 코트 내 어느 부분에서 골을 많이 성공시켰는지 등을 사전 입력 없이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파악한다. 심지어 코치와 선수도 실시간으로 구분한다. 이는 애플의 머신러닝 코어가 상당한 수준에 와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이 코어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코어 ML은 아이폰X에 비해 9배 빨라지고, 1/10만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홈코트 앱, 이 사진에서 코트의 위치나 반경, 코치와 플레이어, 플레이어의 동작이나 스냅 각도 등을 모두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애플은 이 칩을 최초의 7나노 공정 제품이라고 했으나 화웨이가 이미 IFA 2018에서 7나노 공정에 머신러닝 코어를 탑재한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출고일 기준으로는 애플이 최초일 수도 있겠다.

 

사라진 홈 버튼

재고 떨이도 시작됐다

세 기기가 모두 페이스ID를 지원한다. 따라서 홈 버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문인식 역시 사라졌다. 다만 저가형 기기에서도 AR을 활용한 페이스ID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큼은 매력적이다.

 

총평

아이폰X 사용자가 이 제품을 굳이 사야 할까?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오는 성능의 이점은 있지만 골드 컬러 외 바꿔야할 큰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A12 탑재를 제외하면 하드웨어 상 큰 차이점도 없다. 아이폰Xs를 사면 이것이 아이폰 X이 아닌 아이폰Xs임을 계속 증명해야 할 것이다. 아이폰Xs 맥스를 산다면 이러한 고통은 사라지겠지만 주머니가 고통받을 것이다. 다만 아이폰7 이전의 사용자라면 바꿀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저가형 제품도 기능은 충분하니 XR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아이폰Xs냐는 질문을 꾸준히 받게 되고 그렇지 않다는 해명을 하다가 지쳐갈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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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정리 잘봤습니다.
    총평이 엄청 뇌리에 남네요
    xs사면 어떻게 x가 아니고 xs라고 증명을 해야될지ㅋㅋㅋ
    통이라도 간직하면 될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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