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전동 킥보드의 섬으로 만들고 싶어요”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녀야 하냐’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저도 출근할 때는 전동 킥보드를 타요. 차도 안 막히고 금방 옵니다. 아주 좋아요.”

제주시에서 이브이샵 총판을 하는 현승보 대표를 만났다. 제주 이브이샵은 2011년 문을 연 전동 킥보드 총판이다. 관광객에게 전동 킥보드를 빌려주기도 하고, 주민들에 판매도 한다. 처음에는 전동 킥보드의 매력에  끌려 판매 제품을 직접 만들었다. 본사의 기술을 받아 제주 지형에 맞는 제품을 직접 고안했다. 지금처럼 다양한 제품이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기 전까지 말이다.

현 대표는 제주에서 제일 처음 총판을 시작했다. 전국으로 따져도 광주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엔 제주에도 현 대표 말고 전동 킥보드를 하는 업체가 몇군데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이브이샵이 마흔 개에 다다른다. 그는 “전동 킥보드 저변이 확대가 된 것이 보람차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총판 한 쪽에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도 마련했다. 주로 전동 킥보드를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제주는 한라산이 있어 남북으로 보면 가파른 경사가 많죠. 동서로 다닐때는 평지고요. 이 지형에 맞는 제품을 만들도록 제안을 하거나, 어떻게 더 많이 보급할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현승보 제주 이브이샵 대표

현 대표가 생각하기에 전동 킥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충전 비용과 편의성이다. 한 번 충전에 비용이 100원이 안 든다. 비용이 거의 안 드는데다 소음이나 공해가 없는 친환경이다. 교통 체증을 유발하지 하지도 않는다. 유입인구가 많은 제주는 최근 환경과 교통 문제가 크게 이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동 킥보드가 ‘딱’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현 대표가 보는 전동 킥보드는 단순한 레저용이 아닌 근거리 이동수단이다.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에서 파악한 제주도내 전동 킥보드 이용자 수는 3000~4000명 수준이다. 아직까지 많은 규모는 아니다. 다만 늘어나는 추세는 빠르다. 구매자들도 레저용이 아닌 평상시 이동수단으로 킥보드를 본다.

앞으로는 올레길처럼, 제주 전역에 전동 킥보드 코스를 두어 ‘이브이 로드’를 만드는 것이 현 대표의 계획이다. 주요 구역에 스테이션을 두고, 관광객이 필요한 구간에서 전동 킥보드를 빌려 탔다가 반납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공공 자전거 시스템과 유사한데, 이 사업의 이름을 ‘이브이 패스’라고 지었다. 관광객이 이브이 패스 구간에서 종일권, 또는 이틀권 같은 패스를 구입해 언제든지 전동 킥보드를 빌려 탈 수 있게 구상 중이다.

[현승보 대표의 전동 킥보드 시연 영상]

전동 킥보드 활성화에 걸림돌은 역시 규제다. 현 대표를 비롯 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전동 킥보드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지금은 전동 킥보드가 원동기로 분류돼 자동차 도로를 써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제조물 생산관리법이 바뀌면서 시속 25km 이상의 전동 킥보드를 판매를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시속 80~100km로 달리는 자동차가 즐비한 도로에서 킥보드를 타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다. 전동 킥보드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은 지금 국회에 장기간 계류 중이다.

현 대표는 “유럽이나 싱가포르 등에서는 시속 25km 이하, 차체 중량 40kg 이하, 차체 폭 70cm 이하인 제품은 자전거와 같이 본다”며 “지자체에서 규제 혁파, 규제 프리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전동 킥보드가 논의되고 있는데 서울의 시범지구처럼 제주에서 규제를 풀어 전동 킥보드를 자전거 도로에서 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토박이인 그는 최근 제주도로 꽤 많은 인재가 들어오고 갖가지 창업이 생겨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현 대표는 “제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아이디어와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굉장히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이 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email protected]



Categories: 기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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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ply

  1. 미친 자전거가위험한건어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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