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덕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하나의 온라인 게임 히트작이 나오면 덩달아 웃는 곳이 하드웨어 업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면 더 좋은 CPU와 그래픽 카드, 메모리, 모니터 등등이 있어야 한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산업계 전반을 먹여살리는 셈이다. 지난 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에 엔비디아, 인텔, LG전자 등등이 각자 최고 사양의 상품을 들고 나와 관람객에 시연 무대를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 엔비디아였다. 이 회사는 올해 지스타에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GeForce GTX) 10 시리즈 PC를 전시하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지포스 e스포츠 존을 운영했다. 유명 게임 캐스터인 BJ 단군과 개그맨 김기열을 초청, 블루홀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중계했는데 트위치 실시간 생중계 누적 시청자 수가 2만여 명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요즘 가장 섹시한 회사기도 하다. 비트코인 채굴 열풍과 배틀그라운드 인기로 인해 그래픽 카드 수요가 늘었다. 또 GPU 기술 덕분에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기술 혁신리더로 몸 값을 크게 올렸다. 지난 6월에는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똑똑한 기업에 1위로 선정됐다. 엘런 머스크가 만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와 아마존, 구글 등을 모두 제쳤다.

지난 17일, 지스타 전시장에서 엔비디아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용덕 지사장을 만났다. 그가 올해로 엔비디아 지사장을 맡은지 12년이다. 엔비디아가 올해로 창립 24주년인데, 회사 역사  절반을 한국 지사장으로 일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 지사장 중 최장수 기록자 중 한 명이다. 최근엔 기업을 대상으로 딥러닝 이슈에 관한 강좌도 한다. 그를 만나 최근 엔비디아 상황과, AI 트렌드, 그리고 지스타에 참여한 이유 등을 물어봤다.

Q. 엔비디아의 주가가 많이 뛰었다

기술의 한 획을 그었다. 구성원들이 모두 고무됐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스마트 컴퍼니에서 엔비디아가 1위를 차지했다. GPU가 기술 혁신을 만든건 사실이다. 회사의 기술이 과학계와 산업계에 공헌하는 부분에 고무되어 있다. 신나는 일이다. 비즈니스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이니셔티브도 늘어난다.

Q. 엔비디아는 꾸준히 지스타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로 7~8년째 참관하고 있다. 지스타는 세계 4대 게임쇼 중 하나다. 재작년부터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직접 추진하는 행사로 승격됐다. 지스타의 중요성을 안다는 것은 한국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코리아가 한국 게임과 함게 한다는 걸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사에서 인식했다.

Q. 본사에서 직접 추진하는 행사가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

우선 투자가 많아지고 자원이 풍부해진다. 예산도 본사에서 편성하고 (전시 부스) 디자인도 본사에서 직접 와서 한다. 행사 준비를 6개월전부터 시작하는데 본사이 인력이 기술, 재정, 마케팅, 세일즈 등 전 분야에 걸쳐 투입된다.

Q. 올해 지스타에서 엔비디아가 내건 슬로건은 무엇이었나

“게임 레디(Game Ready)”다.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게임이 최대한 돌아가게 준비되어 있다는 거다. 그래픽 카드라는 플랫폼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밖에 안 된다.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덩어리다. 엔비디아 플랫폼은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다. 머큐리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의 마켓셰어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Q. 엔비디아와 게임업계가 함께 활동한 사례가 있나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주식회사가 대표적이다.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할 초기부터 엔비디아가 그래픽 기술 파트너십을 갖고 협업했다. 완성도 있는 게임을 잘 만들 수 있도록 협조했다. 펍지가 전 세계에 하이라이트를 만드는 대박 게임이 되면서 양사가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Q. 배틀그라운드 성공을 체감하나

체감 한다. 실제로 (그래픽 카드) 판매량 도 늘었다. 3년전부터 프리미엄 아이카페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배틀그라운드가 나오면서 여기에 가입하는 PC방이 늘어나고 있다.

엔비디아 부스에서 게임 중계와 해설을 하고 있는 BJ단군(왼쪽)과 개그맨 김기열

Q. 엔비디아 코리아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총 80명 정도가 일한다. 영업과 마케팅, 연구센터 등이 있다.

Q. 연구센터라면, 코리아 조직에 개발팀이 있나

한국 연구센터가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데 본사 소속으로 있다.

Q. 이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나

대외비다. 예전에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LG전자에 스마트폰 CPU를 공급했을 때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한국에서 뽑아서 연구개발을 같이 했었다. 그 팀이 지금 연구센터의 모태다.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소프트웨어 팀이 구성되어 있다.

Q. 인텔과 오랜 경쟁사다. 최근엔 IBM, AWS 등과 협업을 하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

인텔은 인텔의 행보가 있고, 엔비디아는 엔비디아의 행보가 있다. 엔비디아는 24년간 한 눈 안 팔고 GPU의 행보를 걸어왔다. 이 기술로 혁신(revolution)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이 기술로 승부를 볼 거다. IBM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 회사는 시스템을 만드는 곳이다. 우리 기술을 써서 협력할 수 있다.

Q. GPU 컴퓨팅이 빛을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끄는 컨퍼런스 ‘GTC’에도 예전엔 학계에서만 참여했는데, 최근엔 기업의 참여가 많다

지금 GT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지능 컨퍼런스가 됐다. 작년 GTC에 7000~8000명이 등록했다. 세계에서 인공지능 하는 이들이 다 왔다. 올 가을에는 CEO(젠슨 황 대표)가 직접 타이완, 유럽, 이스라엘, 워싱턴 D.C. 등에서 지역별 GTC 투어를 했다. 세계 전역에서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다.

Q. 지사장도 인공지능 관련해 강의를 다닌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 학회 부회장, 정보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잘 한 교수들과 프로젝트를 이야기 하기도 하고, 기술강좌도 하고 있다.

Q.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AI 기술이 지금 얼마나 넓고 깊게 적용되고 확산되고 있나를 이야기 한다. 세계 AI 학회 흐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회사 차원에서는 딥러닝과 관련한 깊은 과정의 코스를 연다.

Q. AI 트렌드와 관련해 설명한다면

AI는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메디컬, 슈퍼컴퓨팅, 신약 개발, 클라우드 등 모든 분야에서 사용된다. 대표적 사례가 자율주행차인데, 엔비디아가 세계 유일하게 레벨5(*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 수준) 플랫폼을 발표했다. ‘드라이브 PX2’라는 솔루션으로 많은 고객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레벨5를 받은 페가수스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페가수스는 1초에 350조 회를 연산한다. (사람의 경우) 지금부터 죽을때까지 세도 350조를 다 못 셀거다.

Q. 엔비디아의 비전은 무엇인가

크게 GPU 프로세스와 GPU 컴퓨팅 분야라는 두 개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그걸 위한 수많은 기술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한 예가 볼타 아키텍처다. 엔비디아가 그걸 개발하는데 3년이란 시간동안 3조원을 들였다. 반도체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많이 때문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땀과 노력이 어마어마하다. 새로운 기술 혁신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2년마다 새 지포스 아키텍처를 발표하고 기술을 전파하는 노력을 창업 이래 11번째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기술을 갖고 시장을 이끌어가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프트에어 플랫폼이다. 지금의 GPU는 반도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엔비디아 인력의 70%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가까울 정도로 그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많다. 소프트웨어 작업은 단기간 투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24년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고, 앞으로도 그걸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장수 지사장이다. 비결이 있나

지사에 주어진 미션이 있다. 목표를 완수하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Q. 어떤 미션을 맡고 있나

엔비디아 코리아는 한국의 영업지사다. 영업을 위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 지원과 마케팅을 한다. 인프라도 만들고. 인프라의 대표적 사례가 블루홀이다. 에코시스템 파트너십으로 지원도 하고, 스타트업 발굴도 한다.

Q. 개인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엔비디아 코리아의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 팀이 프라이드와 개인 만족도를 가질 수 있도록 잘 하자는게 목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