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인챈트 (출처=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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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BN] 익숙한 문법에 신권 더했다… 넷마블, ‘솔: 인챈트’

매일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모든 작품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플레이 바이라인네트워크(BN)’는 주목할 만한, 직접 해볼 만한 게임을 선별해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잘한 점은 분명히 짚고, 아쉬운 부분도 숨기지 않습니다.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합니다. <편집자 주>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장르(MMORPG) 맞습니다.”

지난달 열린 넷마블 신작 ‘솔: 인챈트’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출시 전부터 ‘그 장르’, 즉 한국 시장에서 매우 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를 인정하면서 해당 장르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른바 ‘리니지라이크’로 불리는 문법을 정면으로 내세운 셈입니다.

솔 인챈트는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이 개발한 작품인데요. 알트나인은 엔씨 ‘리니지M’ 개발에 참여한 인력을 주축으로 설립된 곳입니다. 리니지라이크 문법에 친숙한 개발진이 만든 게임인 거죠. 예상대로 직접 해본 솔 인챈트는 익숙한 게임이었습니다. 장르 완성도에 집중한 기본 골격에 신권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추가한 작품입니다.

차별화 포인트는 ‘신권’

나인트리로 신권 능력 일부를 간접 체험 가능하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솔 인챈트의 게임 진행 방식은 기존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장비 강화, 사냥, 퀘스트 진행 등 재화를 수집하고 강해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지점으로는 ‘신권’이 있습니다. 넷마블에 따르면 신권은 게임사나 개발자가 보유한 고유 권한을 이용자에게 일부 부여하는 시스템입니다. 신은 크게 일반 신, 주신, 절대신 세 가지로 구분돼 있는데요. 등급마다 권한의 범위가 다릅니다.

일반 신은 특정 서버 전체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넓은 지역에 메테오를 투하하거나 특정 지역을 안전지대로 변경할 수 있죠. 경험치 증가, 능력치 향상과 같은 버프 부여는 물론 채팅금지까지 가능합니다. 주신은 월드 전체를 관장한다는 콘셉트며 잠김 콘텐츠를 열고 보상 값을 조정하는 밸런스 기획자 권한을 보유합니다. 절대신은 게임 내 모든 월드를 통치하는 최고 신으로, 업데이트부터 사업모델(BM)까지 관여할 수 있습니다. 게임 디렉터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셈이죠.

아쉽지만 제가 게임을 플레이한 서비스 초반에는 신권을 관찰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신 신권 시스템 중 하나인 메테오 떨어뜨리기는 간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인 트리’라는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면 일반 이용자도 주변 지형에 메테오 신권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이를 시전하면 공중에서 수많은 운석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몬스터를 단번에 해치울 수 있습니다. 캐릭터 성장에 조금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게임 속 세계관과 이어진 ‘신권’

초반 구간 퀘스트를 따라 사냥 중인 모습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신권은 솔 인챈트의 세계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영웅 칼테온이 신의 힘을 찬탈해 인류를 구했지만, 이후 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계승 전쟁’이 벌어졌다는 설정입니다. 이용자는 신의 힘을 감지하는 계승자라는 설정으로, 전장에 참여합니다. 이 설정이 게임 안에서 구현된 차별화 장치인 신권입니다. 세계관 속 신의 힘을 이용자가 직접 다룰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죠.

그러나 게임 안에서 세계관과 서사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게임의 ‘자동 진행’이 잘 구현돼 있어서 그렇습니다. 좌측 상단에 위치한 퀘스트 창을 누르면 이후부터 게임이 알아서 진행됩니다. 중간에 튜토리얼이 나오긴 하지만, 이마저도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퀘스트 구성도 세계관 몰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OO 몬스터를 OO마리 잡아라’, ‘ㅁㅁ 몬스터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ㅁㅁ개 획득하라’ 와 같은 퀘스트만 반복됩니다.

장르를 감안하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경쟁형 MMORPG에서 초반 구간은 빠른 성장과 전투 진입을 위한 통과 지점에 가깝거든요. 복잡한 조작이나 긴 서사를 감상하는 것보다 사냥, 성장, 장비 파밍 등이 이 장르에서는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즉 경쟁 콘텐츠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설계한 리니지라이크 장르의 문법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습니다.

익숙한 캐릭터와 고품질 그래픽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RPG 장르에 항상 등장하는 클래스가 있죠. 바로 전사, 궁수, 마법사입니다. 솔 인챈트에는 이 세 가지 클래스가 나이트, 레인저, 메이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전사는 한손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클래스로 생존력이 뛰어납니다. 레인저는 활이 주무기인 원거리 캐릭터로 빠른 움직임과 원거리 공격이 특징이죠. 메이지는 원소의 힘을 사용하며 광역 공격에 적합한 클래스입니다.

스킬 구성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이트 기준 적을 강하게 타격하는 ‘스매쉬’, 적에게 돌진해서 피해를 입히는 ‘대시 쇼크’, 연속으로 적을 공격하는 ‘풀 스매쉬’, 포효로 적을 타격하고 HP를 회복하는 ‘아이언 하울’과 같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전사형 클래스 스킬 구성입니다. 레인저, 메이지 역시 해당 클래스에 적합한 스킬 구성을 지녔습니다. RPG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역할과 전투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클래스는 평범하지만 그래픽은 그렇지 않습니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사실적인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PC 버전으로 플레이하면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 모델링과 장비 질감, 주변 환경 표현 등 전반적인 그래픽 완성도가 수준급입니다. 배경과 캐릭터가 선명하게 표현돼 자동 전투 중심의 플레이에서도 화면을 보는 만족감은 분명했습니다.

제 기준 최적화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 인챈트는 PC와 모바일 두 가지 플랫폼을 지원하는데요.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에서도 큰 끊김 없이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구형 아이폰을 사용 중입니다. 최신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기죠. 솔 인챈트는 문제없이 구동 가능했고,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래픽 사양은 최대로 낮춰야 해서 보는 맛은 덜했습니다.

반복 사냥 피로도 덜어낸 편의성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솔 인챈트는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면 30레벨까지 쉽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후부터는 레벨업에 필요한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캐릭터의 능력치에 비해 몬스터가 강해지기도 하고요. 체감상 수시간 이상 투자해야 1레벨 올릴 수 있더군요. 저는 32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했는데요. 이보다 높은 레벨은 사냥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부터 레벨업에 대한 피로도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사냥을 위해 기기를 항상 켜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다행히 솔 인챈트에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는 ‘무접속 플레이’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사냥을 하면서 성장하는 시스템입니다. 일하는 도중, 잠자기 전 이를 활용하면 게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캐릭터 육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솔 인챈트의 무접속 플레이는 같은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치형 비접속 모드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보다 더 이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는 겁니다. 24시간 연속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스케줄 시스템과 결합하면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하고 아이템을 판매하고 물약을 구매하는 등 자동화 체계를 꾸릴 수 있습니다. 게임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기능이죠.

스쿼드 모드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여러 개 구동할 필요 없이 동시에 3개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입니다. MMORPG에서는 주력 캐릭터를 ‘본캐’, 이후 키우는 캐릭터를 ‘부캐’라고 부르는데요. 스쿼드 모드를 활용하면 자신의 캐릭터들로 구성된 파티를 구성해 사냥에 나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 가능 레벨이 40이라 아쉽게도 저는 활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써봤다면 부캐 육성이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과금은 강해지는 지름길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리니지라이크를 얘기할 때 과금 구조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경쟁이 기본인 만큼 성장에 도움을 주거나,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는 수익모델(BM)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솔 인챈트 역시 BM 측면에서는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금을 할수록 다른 이용자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갓 아머’와 ‘영체’가 있습니다.

갓 아머는 일종의 변신 스킨, 영체는 펫입입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능력치를 제공하죠. 영웅 등급 갓 아머 기준 공격속도와 시전속도를 194% 높여줍니다. 그 아래인 희귀 등급과 일반 등급은 각각 95%, 21% 늘려주죠. 최고 단계인 전설 등급 갓 아머는 공격속도와 시전속도를 325%씩 높여주고 부가 옵션 2개를 추가 제공합니다. 저는 0.08% 확률로 등장하는 영웅 갓 아머를 운이 좋게 얻었는데요. 얻기 전보다 확실히 사냥 속도가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체 역시 등급이 높을수록 성장 속도와 편의성을 높여줍니다. 최고 단계인 전설 영체를 착용하면 경험치 획득량이 25%, 최대 소지 무게가 2000 증가하고 부가 옵션 2개를 받습니다. 최하 등급 일반 영체는 경험치 획득량 2% 증가, 최대 소지 무게 200 증가, 낮은 능력치 1개를 부여합니다. 확실히 높은 등급이 성장에 유리하고, 이를 빠르게 얻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요합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물론 시간을 오래 투자해서 천천히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솔 인챈트는 ‘나인’이라는 게임 내 재화로 상당수 성장 수단을 구매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캐릭터 성장에 따라 30레벨 이후로 희귀 등급 이상 갓 아머와 영체를 1개씩 제공합니다. 최고 레벨인 80레벨을 달성하면 전설 등급 갓 아머, 영체를 지급하죠.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한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정리하면 솔 인챈트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스스로 밝힌 것과 같이 리니지라이크 문법을 잘 따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신권, 진보한 편의성, 최소한의 성장 길을 열어둔 점이 눈에 띄지만 장르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장르를 평소 즐겼거나 게임할 시간이 부족해 MMORPG를 방치형처럼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즐겨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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