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전선 준비 마친 카카오
카카오가 에이전트 AI를 향한 카카오톡의 진화를 본격화한다.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을,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기술력 확보와 생태계 등 에이전트 AI 실현을 위한 전선을 갖췄다. 자체 모델의 진화와 자체 토크나이저 개발, 그리고 분산형 에이전트 아키텍처 형태의 에이전트 AI 플랫폼까지 구축했다. 챗지피티 포 카카오·카나나 인 카카오톡·카나나 서치 등 다양한 서비스 라인업도 마련, 5000만 이용자에게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달릴 체력도 이미 마련했다. 광고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카카오는 8개 분기만에 연결기준 매출 두 자리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에이전트 AI 시대, 카카오가 이끈다
카카오가 에이전트 AI 시대 대응을 위한 기반 준비를 끝냈다. 서비스를 운영할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이용자와 에이전트의 접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이용자층의 니즈를 세분화해 공략할 계획이다.
7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과도한 토큰 소모량, 개인정보 우려 등을 해소하고 카카오톡의 다양한 이용자를 공략할 수 있는 카카오만의 에이전트 AI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근 AI 산업 전반에서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외부 서비스와 연결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할 수 있는 실행 중심의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개인화된 에이전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장시간 이용할 경우 과도한 토큰 소비와 개인정보 보호 리스크와 같은 뚜렷한 한계로 인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확장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한계는 다가오는 에이전트 AI 시대에 카카오에게 분명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카카오는 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력 확보와 생태계 핵심 요소 구성에서 이미 누구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톡의 에이전트 AI 앱으로의 진화를 위해 카카오가 준비한 발판은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AI 플랫폼이다. 정 대표가 강조한 자사 플랫폼의 장점은 토큰 사용량 및 이용자 요청 처리 시간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다. 대규모 이용자가 매일 에이전트를 이용하더라도 비용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현재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웹 기반 에이전트는 하나의 거대한 에이전트가 모든 도메인과 툴을 처리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높은 자유도를 보유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컴퓨터 유즈 에이전트(CUA) 방식을 채택하면 과도한 토큰 소모량이 발생하고 이용자 요청에 대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카카오의 에이전트 AI 플랫폼은 단일 대형 에이전트 대신 최상위의 경량 오케스트레이터와 하위 도메인별로 특화된 에이전트들이 분산돼 협업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최상위 오케스트레이터는 이용자의 요청 의도를 분석해 적합한 도메인으로 수행 업무를 라우팅하면 특화 에이전트들이 에이전트 에이전트 프로토콜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카카오의 에이전트 AI 플랫폼은 토큰 사용량과 이용자 요청 처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크게 절감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또 한편으로는 에이전트 AI 플랫폼에 최적화된 자체 모델이다. 카카오는 150b 크기의 카나나 2.5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카나나 2.5는 카나나 2와 마찬가지로 에이전트 AI 플랫폼에 최적화해 프롬 스크래치로 개발했고, 베이스 모델 성능을 비교할 때 비슷한 파라미터 크기의 국내외 LLM들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모델 대비 파라미터 크기가 10%에도 못 미치지만, 카카오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구동에 필수적인 플래닝이나 펑션 콜과 같은 실행 중심 영역에서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자체 개발한 카나나 토크나이저 또한 학습 비용과 추론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카나나 토크나이저는 한국어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됐다.
정 대표는 “카나나 토크나이저는 영어 처리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국내외 공개된 모델 중 가장 효율적인 한국어 압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범용 토크나이저를 사용할 경우 한국어는 동일 의미를 표현을 할 때 영어 토큰 대비 1.5배에서 3배 정도의 토큰을 더 소모할 수 있으나, 카나나 토크나이저를 통해 기존 토크나이저 대비 최대 40% 수준의 학습 비용이 절감되고 추론 속도 역시 최대 60% 수준의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챗지피티 포 카카오·카나나 인 카카오톡·카나나 서치
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에이전틱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용자 접점 확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챗지피티 포 카카오·카나나 인 카카오톡·카나나 서치 등 이용자의 서비스 접점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AI를 잘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AI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이용자 층을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가 바로 챗지피티 포 카카오고,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비용을 내지 않더라도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카나나인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는 3분기부터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이용자층을 늘리고, 활동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채팅방 내 AI 검색 서비스인 카나나 서치로 메신저 앱의 특성을 살려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률을 높인다는 전략을 제시한 한편, 챗지피티 포 카카오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대화형 AI 검색 카나나 서치에 대해 정 대표는 “글로벌에도 사례가 많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로 향후 에이전트 AI로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핵심 진입점으로 보고 있다”며 “메신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용 경험을 확보하는 데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iOS와 안드로이드 내 출시를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다. 활성 지표 또한 높다. 카카오가 지난 4월 한 달간 이용자 피드백을 모니터링한 결과, 에이전트가 보내는 선톡에 긍정 피드백을 한 이용자 비중이 약 70%로 나타났고, AI 응답 품질에 대한 긍정 평가는 약 80%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일간 활성 이용자 중 에이전트의 선택에 반응한 이용자의 비중과 1인당 액션 횟수가 CBT 기간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되고 있고, 이용자 잔존율 역시 CBT와 유사한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서비스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답변의 정확도와 품질, 그리고 선제적으로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는 선톡 기능의 정확도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이용 가능한 모바일 기기 사양을 지속 확대에 따라, 연말까지 모델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용자 수가 31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키워드 검색 중심의 ‘샵(#) 검색’ 대신 도입된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는 소규모 이용자 대상 베타 버전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다. 정 대표는 “지난달에는 대화 맥락 기반의 AI 경험을 탐색 영역까지 확장한 카나나 서치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며 “가장 큰 차별점은 대화 속에서 이용자의 검색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카카오톡 채팅방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상 이용자들의 쿼리 기준 활동성이 기존 키워드 입력 중심의 샵 검색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도 덧붙였다.
두 서비스에 대해 정 대표는 “활동성 지표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며 “서비스 효용을 충분히 검증한 후 카카오톡 트래픽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챗지피티 포 카카오는 누적 가입자 수가 1100만명을 돌파했다. 활성 지표 또한 크게 느렁났다. 전분기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인당 월 발신 메시지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향후에는 보다 가격이 저렴한 플랜을 추가 도입해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다만 챗지피티 포 카카오를 통한 에이전트 AI 외부 파트너십 확대는 아직 실험 단계다. 정 대표는 “에이전트 기술 자체는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 레벨에서는 단순 정보 제공이나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플랫폼 간의 이해 관계로 최종단계인 결제로 이어지는 끊김없는 서비스 구현에 많은 기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현황을 분석했다.
특히 에이전틱 커머스의 한 축으로 꼽히는 헤드리스 커머스에 대해 자체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사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서 기존 앱 중심 서비스 구조가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분리되는 헤드리스 형태로 진화하고 프론트엔드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체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경우, 기존 트래픽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헤드 리스트 전환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5월 중 대화 맥락에서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품 추천부터 결제까지 채팅방을 이탈하지 않는 ‘에이전틱 커머스’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4월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내부 서비스인 선물하기를 연동해 에이전틱 커머스의 초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중 외부 커머스 파트너와 연동을 실험하면서 카카오 생태계를 넘어선 에이전트 커머스의 확장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버티컬 파트너사와의 연동에 카카오 에이전트 빌더를 활용해 단순 API나 기능 연동을 넘어서 프로토콜 기반 탐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2E) 구조를 구현할 계획이다.
신발끈 묶은 카카오
올해부터 ‘에이전틱 AI’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 카카오는 수익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올 1분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향후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체력을 다졌다. 정 대표 또한 “기존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발판 삼아 카카오는 이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5천만 이용자가 쓰는 에이전트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작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1조9421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올 1분기 호실적은 광고와 커머스 두 축과 함께 모빌리티, 페이 등 계열사가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에 가능했다. 두 사업 부문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1827억원이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 부문을 포함한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08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광고 매출은 3384억원, 커머스는 2700억원이다. 각각 16%, 1% 증가했다.
광고는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모두 성장했다. 금융 광고주 중심의 수요 확대로 전체 메시지 발송량이 증가했고, 상품 다각화에 따라 광고주 활용 범위가 늘어나며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다. 카카오톡 탭 개편 효과로 지면이 늘어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숏폼 서비스의 이용률 증대 등으로 전체 광고 매출 중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10%에서 30%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숏폼 서비스는 크리에이터 확대에 따른 다양한 콘텐츠 제공과 개인화 추천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4월 기준 일 평균 유효 재생수가 서비스 출시 직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전반적인 활동성 지표들 모두 유의미하게 우상향 중”이라며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확대로 동영상 비디오 광고 인벤토리가 확대되면서 광고 전달력과 효율이 개선되었고, 이에 따라 중소형 광고주와 동영상 중심의 캠페인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종환 카카오 CFO는 “숏폼 영상과 이미지 중심 소재 활용이 확대되고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중소형 커머스 광고주의 신규 수요 유입으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경우, 1분기 통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9000억원에 이르는 등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3월 프로모션인 ‘카카오 쇼핑 페스타’로 톡스토어 거래액을 전년 동기 대비 18%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신 CFO는 “선물하기에서도 자기 자기 구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하면서 전체 선물하기 거래액 중 자신을 위한 구매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카카오 매출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 감소, 이번 분기에는 전체 매출 중 30%대까지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594억원이다. 일본 만화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은 픽코마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한 대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가량 감소했다. 엔터테인먼트 또한 시장 영향으로 같은 기간 플랫품과 유통에서의 거래액이 감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가량 줄어들었다. 뮤직과 미디어의 1분기 매출은 앵커 IP 앨범과 글로벌 공연 규모 확대, 매출 인식 작품 수 증대 등으로 각각 11%, 23% 증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