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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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대전환④] KB, 2030년까지 93조 투입 계획

돈이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정부가 꺼내든 ‘생산적금융’이라는 화두는 그 선언에 가깝다. 한국 금융은 언젠가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과 가계 신용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수익도 났지만, 그 돈이 경제를 성장시켰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답이 궁색해진다.

정부는 방향을 틀겠다고 했다. 금융이 첨단산업과 벤처, 소상공인 같은 생산적 활동에 흘러들어야 경제가 다시 뛴다는 논리다.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획을 통해 생산적 금융이 무엇인지, 각 금융사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생산적금융 대전환①] 왜 지금, 금융의 방향을 바꿔야 하나
[생산적금융 대전환②] 빌려주는 금융에서 키우는 금융으로
[생산적금융 대전환③] 혁신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과제는 무엇인가

KB금융지주가 2030년까지 93조원을 첨단산업과 벤처 등에 투입한다. 부동산 담보 중심의 안전한 금융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생산적금융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KB금융은 생산적금융을 사회적 생산성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자본을 우선 배분하는 금융으로 정의하고 있다. 금융의 본질이 자본의 효율적 재배분에 있다는 점에서, 생산적금융이 금융 본연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 구조를 마련했다. 협의회는 생산적금융 추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그룹 차원의 전략을 총괄하며, 주요 이슈 사항을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하위 조직은 ‘투자금융 협의체’와 ‘기업대출 협의체’로 구성된다. 투자금융 협의체는 생산적 투자금융 확대를 위한 그룹 전략과 개별 딜(거래)을 논의한다. 기업대출 협의체는 기업금융(CB)기반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영업 지원, 제도 개선, 리스크 관리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협의회의 주요 역할은 다섯 가지다. ▲그룹 생산적금융 전략 방향 수립 및 조정 ▲생산적금융 추진 현황 및 실적 점검 ▲주요 프로젝트 추진 관련 협업 사항 조정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주요 추진 계획 조정 ▲지원 방안 및 제도 개선 등 추진 기반 마련이다.

구체적으로 KB금융 기업투자금융(CIB)마켓 부문은 계열사 전반의 생산적금융 조직을 총괄하며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Unit)’ 신설과 변리사 등 외부 전문인력 채용을 통해 심사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부터 성장 지원까지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B증권은 기업금융2본부를 확대하고 사모펀드(PE) 신기사본부를 PE성장투자본부로 개편했다. 또한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첨단전략산업운용실을 중심으로 투자 재원 마련과 운용을 뒷받침한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1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생산적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을 각각 투입할 방침이다. 생산적금융 93조원은 투자금융 25조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원으로 나뉜다. 투자금융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과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되며, 전략산업융자는 첨단전략산업과 유망 성장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생산적금융, 주주가치·자기자본이익률 제고 기대

KB금융은 지난달 ‘제3차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개최했다. 협의회는 의장인 김성현 기업투자금융(CIB) 마켓부문장 주관으로 지주 및 주요 계열사의 투자은행(IB), 기업금융(CB), 자산운용, 전략, 재무, 리서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KB금융은 그룹의 생산적금융 5개년 계획을 ‘KB국민행복 성장 프로젝트’로 공식화했다. 이어 첨단전략산업 육성, 지역 균형 발전, 청년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국민성장펀드(2조원) ▲그룹 자체투자(3조원) ▲기업대출(12조원) ▲포용금융(3조원) 등 올해 2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세부 실행계획을 구체화했다.

김성현 기업투자금융(CIB) 마켓부문장은 “생산적금융으로의 전환은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금융은 특정 분야에 국한된 특별한 금융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선순환과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포괄적인 활동”이라며 “모든 계열사가 이를 일상적인 금융 활동으로 내재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생산적금융의 핵심 변화로 금융이 유망 중소·중견기업과 개인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는 단순한 금융상품 투자에 그치지 않고 혁신 기업의 성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수익 기회는 ‘자산 보유’에서 ‘성장 참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사의 역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객과 기업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연결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생산적금융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높여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량한 기업과 자산을 선별하고 위험가중자산 효율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생산적금융을 추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ROE 제고는 물론 주가와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생산적금융을 ‘자본의 효율적 재배분’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ROE 역시 제한된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생산적금융과 ROE 제고의 방향성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첨단전략산업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여신(대출) 취급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생산적금융 관련 별도 지표를 신설했다. 또한 영업점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 전반에 생산적금융과 연계된 우대 방안을 마련해 현장에서의 실행 유인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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