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인터뷰③] 70억 투자 유치한 뱅카우, 한우 밸류체인 고도화
한우 실물자산 기반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가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뱅카우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가축 투자계약증권 발행 확대와 한우 유통 체계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스탁키퍼는 확보한 자금을 ▲가축 투자계약증권 발행 물량 확대 ▲한우 가공·유통 체계 고도화 ▲뱅카우 연계 기반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투자, 사육, 가공, 유통,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한우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탁키퍼는 뱅카우를 통해 한우 실물자산 기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5개의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5개 상품의 청산을 완료했다. 청산 완료 상품 기준 누적 수익률은 약 17% 수준이다.
스탁키퍼의 박승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투자 유치 이후 사업 확장 전략과 한우 기반 토큰증권(STO)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1월 토큰증권(STO) 제도화 이후 달라진 점은
토큰증권 유통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에 대해 계획 중이다. 현재로서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에 한해 유통플랫폼(장외거래소)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향후 사업자 인가가 마무리되면 이들이 요구하는 기술 등을 파악한 뒤 움직이려고 한다.
뱅카우가 발행 중인 투자계약증권을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해당 흐름을 보고 있다. 현재는 한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뱅카우가 주목한 한우 농가의 문제는 무엇인가
국내 한우 농가는 보통 약 30두(마리) 수준으로 사육 규모가 작다. 소의 수가 늘어날수록 사료 매입 단가와 관리비가 낮아지는 구조지만, 자금 부담으로 규모화를 이루기 어렵다.
한우 한 마리를 키우는 데 약 900만~1000만원이 든다. 30마리를 사육하려면 약 3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사육 기간도 약 18~20개월로 길다. 대부분 농가가 개인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러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고, 결과적으로 규모 확장이 쉽지 않다.
자금 조달 방식 역시 문제다. 다수 농가는 토지 담보 대출이나 사료 회사 여신(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금리는 약 7~1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대출 비용이 관리비에 포함되면서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다.
이에 비해 뱅카우에서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은 별도의 금융 비용(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기존 농가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농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부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협업 중인 농가는 30곳으로, 총 3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농가는 뱅카우를 통해 어떤 이득을 취할 수 있나
뱅카우 모델은 투자자가 소를 소유하고, 농가는 이를 위탁받아 사육하는 구조다. 농가에는 한 마리당 약 3만~3만2000원 수준의 월 사육관리비가 지급된다. 가령 100마리를 위탁해 사육할 경우 월 300만원 수준의 사육 관리비를 지급받게 된다. 연간으로는 약 3600만원 규모다.
반면 기존처럼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30마리만 사육할 경우 수익률이 약 10%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2년(사육기간) 기준 약 3000만원 수준의 수익에 그친다.
농가가 뱅카우를 선택하는 이유는 보유한 축사 대비 실제 사육 규모가 작아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 100~120마리까지 사육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자금 부담으로 실제로는 약 30마리만 키우는 경우가 많다. 남는 70마리 규모의 공간이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농가는 기존 사육 물량을 처분하고 뱅카우와 계약을 맺어 축사 전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 없이 사육 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보유한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왜 100마리 수준의 축사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사업을 시작할 때 시설을 충분히 확보해 두려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정책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무허가 축사 적법화 기간 당시, 정부가 노후 축사를 현대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축사 시설 기준을 충족해야 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약 90%에 달하는 농가가 지원금을 받아 축사를 현대화했고, 증축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사육 규모보다 더 큰 축사 시설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이후 자금 부담 등으로 실제 사육 두수는 시설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뱅카우를 통한 투자자의 이익 구조는
보통 8~10개월의 송아지를 약 350만원에 매입하고, 사료비 약 400만원, 관리비 약 100만원 등 총 850만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투입된다. 이후 사육을 거쳐 경매장에서 약 1100만원 수준에 판매되며 약 250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이는 모두 투자자의 수익이다.
회사는 모집금액인 850만원의 약 2%(17만원)만 수취하는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투자자 수익률은 청산 기준 약 13~1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약 10~16개월로,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이다.
국내 한우 시장은 연간 약 100만마리가 출하되는 대형 시장이다. 하루 약 4000~5000마리가 경매를 통해 거래된다. 출하 이후 경매가 이뤄지면 해당 대금을 기준으로 투자자에게 정산이 진행된다. 또한 일부 물량은 직접 매입해 가공한 뒤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한우를 상품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회원 수는 약 5만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실제 투자자는 약 1만5000명 정도다.
한우 이외에 고려중인 축수산물은
돼지와 닭, 양식 분야에서는 광어와 굴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양식의 경우 시설 요건이 중요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한우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 확장은 내년 이후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우의 경우 개체별로 이력번호가 부여돼 자산 단위 추적이 가능하고, 이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굴이나 광어 등 수산물은 이러한 개체 단위 이력 관리 체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발행 시 추적·관리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전자증권 형태인데, 토큰증권은 왜 필요한가
한우 투자 상품은 통상 약 1년 반 정도 보유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토큰증권 시장이 형성되고 유통 환경이 갖춰질 경우, 중간에 지분을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투자자 입장에서 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선택지가 확대되는 셈이다.
이처럼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유동성이 높아지고, 상품성도 한층 강화된다. 투자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원장을 활용해 별도의 중앙 관리 체계 없이도 소유권 명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래 속도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토큰증권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한우 시장 자체가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상품을 만들고 이를 얼마나 규모화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느냐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기반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면 토큰증권의 효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목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유통 채널별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여 생산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육가공장(고기 가공·포장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한우 F&B 브랜드 ‘솔직한우’를 통해 사육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했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경매 중심 구조를 넘어, 자체 유통 채널을 활용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도 준비 중이다. 이미 육가공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협업 없이도 실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조각투자 상품은 단순 발행이 아니라 사육 비용과 판매 가격의 적정성을 증권신고서에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 가령 사육에 850만원이 투입되는 이유와 1100만원에 판매되는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 경매 가격은 제3자가 형성하기 때문에 비교적 설명이 용이하지만, 자체 채널 판매의 경우에는 고기의 가격 산정 근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가격 적정성에 대한 설명이 충족될 경우, 자체 채널을 통한 판매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수익률도 기존 13~17% 수준 대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당국에도 이러한 사업 구조와 한우 산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다.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추진 시점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우 금융상품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한우나 가축도 금융상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이미 가축이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많다. 미국에서는 홀스타인 소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가축 기반 금융상품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례를 고려할 때 국내 투자자와 소비자도 한우 시장이 금융화될 수 있다는 인식을 점차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우를 기초로 한 ETF 출시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축산물 이력제 시스템을 통해 개체 단위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등급별 평균 가격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축적·관리되고 있다. 주식시장처럼 가격 흐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수를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ETF 설계가 가능하다고 본다.
토큰증권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이 될까
제도 측면에서는 투자 한도 설정이 핵심 이슈라고 보고 있다. 내년 1월 제도화 과정에서 투자 한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의 경우에도 투자 한도 규제가 시장 성장을 제약한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뱅카우의 현재 구조에서는 한 농가(상품)당 약 3000만원까지만 청약이 가능하며, 이는 1인당 투자 한도로 작용한다. 이러한 한도 규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상품의 성격을 고려할 때 과도한 제한은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 일반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 투자에는 별도의 투자 한도가 존재하지 않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한도 문제가 해결된다면 법인 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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