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사과한 티빙, 어떤 보상안 제시했나
티빙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향후 대책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 패키지도 발표했다. 패키지는 해킹·피싱 안심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티빙 포인트, 선택형 엔터테인먼트 이용 쿠폰 등으로 구성됐다. 신청은 이달 말까지며 공식 앱과 웹,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신청 방법을 안내한다.
티빙은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정보 유출 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안 강화 계획,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침해사고로 고객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재발 방지 대책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5년간 정보보호 투자 4배 확대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투자와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4배 늘리고 내·외부 보안 인력을 3배 수준으로 확충한다.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지난해 25억원이며 올해는 3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2030년에는 연간 100~1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보안에 투자한다.
현재 티빙의 보안 인력은 내부 4명, 외부 5~6명 규모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내부 인원을 10명까지 확대한다. 외부 인력까지 포함하면 연말까지 15~16명 규모의 보안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 내부와 외부 인력은 25~30명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클라우드, 전사 IT, 컴플라이언스 보안 체계로 세분화한다.
제로트러스트 원칙 아래 보안 체제 고도화에도 나선다. 모든 접속 단계별로 엄격한 인증이 이뤄지도록 개선하고, 권한은 최소한으로 부여하고 필요한 경우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내부 침입을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하고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을 강화한다. AI 기반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보안 거버넌스도 개편한다.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중심으로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하고 사고 심각도에 따른 내부 보고 기준을 표준화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보안 정책과 시스템, 사고 대응 체계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검증도 받는다.
최 대표는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안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고객 신뢰의 기반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했다”며 “정보보안 체계 근본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조직별 보안 현안을 신속하게 발굴·공유하고, 의사결정과 실행·점검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상 패키지 지급…비용은 추후 공시
티빙은 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 해킹·피싱 안심보험을 1년간 제공한다. 사이버 금융사기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과 개인 간 직거래 사기 피해까지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 보장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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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티빙을 구독 중인 고객에게는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을 3개월간 별도 신청 없이 제공한다. 최대 4K 화질과 동시접속 4대, 콘텐츠 다운로드 400회를 지원한다. 이미 프리미엄 이용권을 사용 중인 고객에게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별도로 지급한다.
개별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티빙 포인트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웨이브 광고형 주문형비디오(AVOD) 이용권 1개월과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권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도 패키지에 포함됐다.
보상 신청은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며 티빙 모바일 앱과 PC 웹에 마련된 전용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보상은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탈퇴하거나 휴면 상태인 피해 고객도 보상받을 수 있지만, 본인 확인과 정보 대조를 위해 티빙에 다시 가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티빙은 보상 패키지의 1인당 체감가치를 약 2만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용자의 신청 여부와 선택 항목에 따라 실제 비용이 달라지는 만큼 전체 보상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장현경 티빙 사업관리본부장은 “보상 비용이 구체화되면 장부에 반영해 추후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보상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획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투자를 줄일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투자를 강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 국내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관합동조사단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빙에서 유출된 계정은 중복 포함 총 3954만697개다.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화 계정 2206만3021개, 휴면 계정 850만2679개, 탈퇴 계정 886만8174개, 테스트 계정 10만6823개다. 유출 정보는 아이디와 성명,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성별 등 20개 항목 70종에 달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