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가 핵심 산업, 양자내성암호 전환 앞당겨야”
국가정보원(원장 이종)이 국가 핵심·고기밀 산업 분야의 양자내성암호(PQC) 전환 시점을 기존에 설정한 2035년 목표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양자컴퓨터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장기간 보호해야 하는 국가 기밀과 기반시설부터 새로운 암호체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에서 “양자컴퓨터 발전이 빨라지면서 각 국가에서 PQC 전환을 앞당기는 논의와 정책이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기 전환 대상과 일정은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5년 전환 목표에서 핵심 분야 우선 전환으로
정부는 2023년 범국가 PQC 전환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국가 암호체계를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9월에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국가 PQC 체계 전환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계획에는 국내 PQC 알고리즘의 표준화와 안전성 검증, 공공·민간 실증, 전환 지원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기관이 현재 사용하는 암호기술을 파악하고 위험도와 시스템 교체 주기에 따라 전환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다.
국정원은 최근 양자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모든 분야에 동일한 2035년 목표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된 핵심·고기밀 분야는 일반 시스템보다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조기 전환 연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보호해야 하는 정보의 기밀성과 보존기간,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파급력을 기준으로 우선 전환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암호자산 조사부터 표준·실증까지 지원
PQC 전환의 첫 단계는 기관이 사용하는 암호자산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인증서와 전자서명, 가상사설망(VPN), 네트워크 장비, 업무용 소프트웨어, 펌웨어에 어떤 암호 알고리즘이 적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알고리즘만 교체한다고 전환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처리 속도와 키 크기, 장비 성능도 함께 시험해야 한다. 오랫동안 운영하는 기반시설과 임베디드 장비는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교체 주기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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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공공기관이 전환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 안전성 검증과 적용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암호모듈과 보안제품의 검증 기준도 PQC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기존 범국가 계획에 포함된 시험환경과 통합지원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기관별 암호자산 조사와 전환계획 수립, 제품 간 상호운용성 시험, 기술 지원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국정원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핵심 분야의 조기 전환 일정과 대상 시스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후 공공기관용 전환 지침과 정보화사업·조달 단계에서 적용할 보안 요구사항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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