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AI ‘옥스 알파’, 중국의 Z.ai였다
지난주 AI 업계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AI 모델 ‘옥스 알파(Ox Alpha)’의 정체가 밝혀졌다. 중국 베이징의 AI 스타트업 Z.ai(즈푸AI)였다.
Z.ai는 26일(현지시각) 옥스 알파가 자사 GLM 시리즈의 신형 모델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모델명은 GLM-5.3-플래시다.
갑자기 등장한 정체불명의 고성능 AI 모델
옥스 알파는 지난 20일 오픈라우터에 회사명도, 모델명도 밝히지 않은 채 등장한 모델이다. 무료로 풀리며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사용량 1위에 올랐고, 딥시크 사용량의 2배를 넘어섰다.
옥스 알파는 오픈라우터뿐 아니라 오픈코드, 클라인, 나우스리서치의 포털 등에도 동시에 등장했다. 개발사를 밝히지 않은 스텔스 방식이었다. 옥스 알파는 코딩과 장기 에이전트 작업, 실무형 업무를 위한 추론 모델을 표방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비디오 입력도 처리할 수 있었다.
정체불명 고성능 AI의 등장에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공개 모델군 MAI, 샤오미의 미모 라인, 딥시크, 알리바바의 큐웬, 심지어 구글의 제미나이까지 후보로 거론됐다.
옥스알파의 정체는 Z.ai…중국 AI의 진화
옥스 알파의 정체는 블룸버그의 질의로 드러났다. 블룸버그가 지난 26일 Z.ai에 직접 문의하자,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가중치는 MIT 라이선스로 허깅페이스에 공개됐다. 상업적 활용과 자체 호스팅이 모두 가능한 조건이다.
공개된 스펙을 보면 GLM-5.3-플래시는 총 3200억개, 활성 파라미터 180억개 규모의 전문가 혼합(MoE) 모델이다. GLM-5 계열 중 처음으로 네이티브 멀티모달을 지원하며, 최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를 처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어텐션 구조다. 지역적 의존성을 처리하는 선형 어텐션과, 관련성 높은 전역 컨텍스트를 처리하는 희소 어텐션을 결합했다. GLM 계열 모델 중 처음으로 이런 하이브리드 구조를 적용한 사례다. Z.ai에 따르면 이 구조로 이전 모델인 GLM-5.3 대비 어텐션 연산량은 3.01배, KV캐시 크기는 4.44배 줄었다. Z.ai는 이 모델을 30조 토큰 규모의 멀티모달 데이터로 새로 학습했다고 밝혔다.
가격 정책도 공개됐다. API 기준 100만 토큰당 입력 0.15달러(약 208원), 출력 0.50달러(약 692원)다. Z.ai는 GLM-5.2 대비 벤치마크 전반에서 앞서면서도 가격은 약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코딩 벤치마크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8과 0.5점 이내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추론처리(서빙) 인프라다. Z.ai는 GLM-5.3-플래시가 중국산 AI 칩에서 전량 구동된다고 밝혔다. 자체 구축한 서빙 인프라를 통해 수만 대 규모의 자국산 가속기에서 서빙 성능을 3배가량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례는 딥시크 R1 이후 이어지고 있는 중국 AI 업계의 속도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Z.ai는 이달 초 플래그십 모델 GLM-5.3을 출시하면서 일부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에 필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GLM-5.3-플래시는 그로부터 불과 2주 만에 나온 후속 모델이다.
GLM-5.3-플래시는 현재 Z.ai의 코딩 플랜 사용자 전체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GLM-5.3 대비 3배 많은 사용량 한도가 적용된다. 멀티모달 기능은 지코드(ZCode)의 브라우저 유즈, 컴퓨터 유즈 기능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