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

데스밸리 넘기 힘든 기후테크 스타트업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사업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자체의 수익성은 여전히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2026 제2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에서는 이 같은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학기술정책연구원·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기후테크 혁신 고도화를 위한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이다.

먼저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환영사로 기후테크 분야의 데스밸리(시드 투자 후 자금 고갈) 문제를 짚었다. 최 사무총장은 “기후테크 기업은 (비교적) 실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초기 투자를 받아도 성장 단계에서 자금 동맥경화를 겪는 ‘데스밸리’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받기 위한 이정표가 중요”

지현석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데스밸리를 극복하기 위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노력 방안으로 단계별 마일스톤(이정표) 제시를 강조했다. 기업 성장에 청사진을 제시하는 방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일 경우에 “특허나 좋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1년 내에 어떤 이정표를 달성할 것인지 신규 투자가 얼마가 필요한지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풍벤처스는 기후테크 분야 77개사에 투자해 국내 최대 기후테크 벤처캐피탈(V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집중 투자 분야는 ▲카본테크·클린네크·지오테크 같은 에너지 ▲재활용·순환경제를 활용하는 에코테크 ▲애그테크 같은 농식품으로 기후테크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은 52%에 해당한다.

지 파트너는 기후테크의 초기 단계 투자 건수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나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증가는 재생·저탄소 에너지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에 따른 기후위기 비용화와 정책 드라이브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초기 투자와 후기 투자 사이의 브릿지 투자 자금에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탄소 감축 산업 수요 부족”

심재윤 한국투자증권 과장은 국내 시장의 수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어도 사업성이 좋지 못하면 투자를 받기 힘들다”며 “내부적으로 탄소감축사업 관련 투자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셀다운(재매각) 같은 리스크 완화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투자 수요 부족 이유로는 기후테크 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자체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온실 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측정하는 검증 기술이 그 예다.

이에 대해 심 과장은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나 정책 금융이 후순위 투자에 진입해 초기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오민선 기자>omsoms94@byline.network

일간 바이라인 구독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