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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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2SF 변화 속 상반기 보안업계 실적은

지난해 잇따른 대규모 침해사고 이후 보안 투자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보안기업은 엔드포인트·네트워크·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에서 대체로 매출을 늘렸다. 다만 수익성은 기업별로 엇갈렸고, 일부 기업은 종속기업 편입 효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보안업계를 둘러싼 환경 변화도 실적에 조금씩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국가망보안체계(N2SF) 전환, 양자내성암호(PQC) 상용화 움직임이 일부 기업의 제품·서비스 매출로 이어졌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이들 사업을 상반기 실적의 주된 견인 요인보다는 하반기 이후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주력사업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엇갈려

상반기 실적이 두드러진 기업들은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보안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매출과 이익을 함께 늘렸다.

국내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 안랩(대표 강석균)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303억7100만원, 영업이익 73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1%, 62.3% 증가했다. 사이버위협 고도화와 보안환경 복잡성 증가로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전반의 보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합 위협 탐지·대응과 보안 운영 효율화 수요도 관련 제품 판매로 이어졌다.

시큐아이(대표 정삼용)는 상반기 매출 904억4900만원, 영업이익 121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6%, 4.2% 증가했다. 회사는 전반적인 보안제품 매출 증가를 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니언스(대표 이동범)는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와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이 여전히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49억2000만원으로 19.9%, 영업이익은 43억1000만원으로 294.3% 증가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NAC 신규 구축·고도화 사업이 늘었고 대기업과 금융권에서는 EDR 신규 도입과 갱신 수요가 증가했다. 클라우드 NAC 고객도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299개사로 집계됐다.

엑스게이트(대표 주갑수)는 가상사설망(VPN)과 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217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22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클라우드와 기존 제품 판매가 함께 늘면서 외형을 키운 기업도 있다.

모니터랩(대표 이광후)은 상반기 연결 매출이 28.1% 증가한 92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기존 어플라이언스 제품 매출이 32.6%, 클라우드 솔루션 매출이 39.3% 늘었다. 영업손실은 2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억8500만원보다 51.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억6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는 윈도우11 전환 수요와 기존 고객의 추가 사업, 클라우드 제품 판매 증가로 상반기 매출이 27.2% 늘어난 115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3200만원으로 확대됐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5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억5400만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 기업도 있다.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 이정아)는 종속회사 인비즈넷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반기 연결 매출이 12.9%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별도 매출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 증가했다. 모바일 보안과 화이트햇 사업이 성장했고 다중인증·생체인증, 모의해킹 수요 확대가 매출로 이어졌다.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조원희)는 상반기 연결 매출이 5.9% 증가한 17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6억1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22.1% 늘어난 132억원, 영업이익은 8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메일·문서·모바일 등 주력 보안 제품의 매출이 22.4% 늘어난 반면, 자회사 에스에스알(SSR)의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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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SF 수요, 일부 제품 매출로 가시화

상반기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N2SF 전환도 새로운 보안 수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N2SF는 기존의 망분리를 완화하고 업무 환경과 데이터의 보안 등급에 따라 보안 통제 수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공공의 새로운 보안 프레임워크다. 다만 보안업계 전반에서 N2SF가 이미 상반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휴네시온과 한싹, SGA솔루션즈 등 주요 기업들은 N2SF 사업을 하반기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에서 N2SF 관련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곳은 안랩이다. 회사는 EDR과 XTG 등 N2SF·제로 트러스트 대응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세 자릿수 증가했다고 밝혔다.

망연계 보안기업 휴네시온(대표 정동섭)의 상반기 매출은 140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억32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휴네시온은 N2SF 도입 확대에 따른 망연계·접근통제 수요를 하반기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한싹(대표 이주도)은 상반기 연결 매출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87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별도 영업손실 16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 상반기에는 콘텐츠 전송 시스템(CDS), 통합접근제어, 패스워드 관리, 보안소켓계층(SSL) 가시성, 일방향 전송 등 신규 제품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싹은 N2SF와 PQC, AI·클라우드 사업을 하반기 성장 축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PQC도 실적에 일부 반영

보안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AI 보안과 PQC 사업도 이번 실적 증가에 일부분 기여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대표 이득춘)은 상반기 연결 매출 848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1억5400만원이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554억2500만원으로 13.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억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억7000만원보다 줄었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XDR 플랫폼과 보안 운영·위협 대응 자동화(SOAR) 솔루션, 보안 특화 AI 에이전트 사업의 매출 증가를 주요 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연결 매출 증가에는 지난해 4분기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파이오링크 실적도 반영됐다. 파이오링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상각비는 연결 영업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한 파수AI(대표 조규곤)는 상반기 매출 221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0억1100만원이었다. 2분기에는 매출 131억2800만원, 영업이익 10억6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기업의 AI 전환(AX) 플랫폼 구축 사업과 데이터 보호 수요 확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사업 성장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에스투더블유(S2W, 대표 서상덕)는 상반기 매출 4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1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8억4000만원에서 올해 51억3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구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5억7000만원에서 올해 40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AI 기반 국가안보·범죄수사 플랫폼 ‘자비스(XARVIS)’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AI 기반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 플랫폼 ‘퀘이사(QUAXAR)’는 10% 늘었다. 해외 구독 매출은 7억1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전체 구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29%였다.

S2W는 전체 매출이 정체된 배경으로 주요 프로젝트의 하반기 이연과 매출 구성 변화를 들었다. 영업손실 확대에는 AI 전문인력 보강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매출 인식 시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 특화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 본사업 매출은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PQC 사업에서는 아톤(대표 김종서, 우길수)이 공급처를 확대했다. 아톤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322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35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0%, 4.1% 감소했다. 회사는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매출 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3% 증가했다. 회사는 솔루션과 라이선스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PQC 솔루션은 기존 은행·증권사에서 가상자산거래소와 조각투자 플랫폼까지 공급처를 넓혔다. 금융 인프라 사업에서도 신규 수주가 이어졌다.

AI와 PQC 사업 확대가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모니터랩은 생성형 AI 보안 솔루션 ‘GenAI Security’의 보호 범위를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트래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온시큐어는 PQC 상용화와 에이전틱AI 기술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한싹도 AI·PQC 사업 확대를 하반기에 추진한다.

해외·인수 효과도 실적에 일부 영향

해외 사업과 인수합병도 상반기 실적을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는 상반기 연결 매출 286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억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5800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회사는 일본 보안스위치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사업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제로 트러스트 도입에 따라 보안스위치 판매가 늘었다. HCI는 글로벌 가상화 시장의 라이선스 정책 변화에 따른 대체 수요가 발생했다.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는 상반기 연결 매출 750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억2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크레온유니티의 연결 편입과 보안 수요 확대를 실적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크레온유니티가 담당하는 하드웨어 공급·운영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476억6000만원으로 연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SGA솔루션즈는 N2SF 전환에 맞춰 접근통제와 인증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보연)은 상반기 매출 380억2300만원, 영업이익 48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32% 감소했다. 회사는 보안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정보보호 예산 축소·집행 지연을 실적 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번 상반기 보안업계 실적은 기존 보안 수요가 견인한 가운데 N2SF와 AI·PQC 등 신사업이 일부 매출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다만 대다수 기업들은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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