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혜영 AWS 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 장진우 현대해상 데이터사이언스파트 대리, 권영우 LG유플러스 모빌리티AX개발팀 책임, 유해식 SK AX AI 아키텍트팀 매니저(출처=AW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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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통신·IT서비스 대기업이 AI 주도형 SW 개발 방법 도입한 결과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는 지난 16일 AWS 코리아 사옥에서 ‘AI-DLC & Kir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기반 개발 방법론인 ‘AI 주도 개발 라이프사이클, AI DLC)과 스펙 기반 개발 도구 키로(Kiro)를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지난 AWS 서밋 서울 2026 ‘AI-DLC 챌린지’에서 우승한 현대해상, LG유플러스, SK AX 등 3팀의 관계자가 참석해 구축한 솔루션과 키로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박혜영 AWS 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SA)가 AI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의 변화와 AWS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박혜영 SA는 AI를 도입한 개발 조직의 94%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클CI의 ‘2026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현황(2026 State of Software Delivery)’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체계를 갖춘 상위 5% 조직만 뚜렷한 성과를 냈으며, 이 조직조차 기능 개발 속도는 85% 빨라진 반면 실제 배포 속도는 26% 개선에 그쳤다. 보안 측면에서 블랙덕’2026 OSSRA’ 보고서 기준 코드베이스당 평균 취약점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베라코드 분석에서 취약점 없는 코드 비율이 AI 생성 코드 55%, 사람이 작성한 코드 75%로 나타났다.

박혜영 SA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코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현재 AI 코딩 도구 대부분이 이 20%만 가속하고 있어 전체 개발 속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WS가 제안하는 AI 협업 개발 방법론인 AI-DLC는 AI 실행과 사람 검증을 반복해 속도와 안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법론이다. AI-DLC는 착수, 구축, 운영 3단계로 구성되며, 이전 결정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맥락 축적, 사람 승인이 필요한 승인 게이트, 모든 과정이 문서로 남는 감사 추적이 핵심이다. 코드뿐 아니라 요구사항 문서, 설계 문서, 운영 매뉴얼까지 함께 생성된다. AI-DLC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특정 AI 코딩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그는 개발 생산성을 2배로 높인 LG전자 MS사업본부와 3일간의 워크숍에서 5개 프로젝트의 MVP를 완성한 CJ올리브영의 국내 사례도 소개했다. AWS 람다·컨테이너 800개 이상 규모의 B2B 서버 플랫폼 사례에서는 스프린트 수행 기간이 2주에서 1주로, 총 투입 맨먼스가 6.0M/M에서 3.0M/M으로 각각 50% 줄어 생산성을 2배로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AWS 키로는 프롬프트 입력 시 곧바로 코드를 생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요구사항과 설계를 먼저 문서로 정리한 뒤 코드를 생성하는 스펙 기반 AI 개발도구다. 단계별로 사람이 승인하는 스펙 기반 개발, 특정 이벤트 발생 시 테스트·문서화·보안 점검을 자동 수행하는 에이전트 훅, 3개 문서로 팀의 개발 규칙을 AI에 학습시키는 스티어링, 외부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는 MCP 등의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AWS에서 공개한 오픈소스 벤치마크에 따르면 동일한 AI 모델로 동일 작업을 수행했을 때 키로의 작업당 비용은 타사 도구의 6분의1~10분의1 수준이었다.

장진우 현대해상 데이터사이언스파트 대리는 조직 내 흩어진 업무를 AI가 탐색·연결해 협업을 제안하는 AI 업무 인텔리전스 플랫폼 ‘Hi-Universe’를 소개했다. 신상품 기획이 등록되면 이와 연관된 중복 업무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부서의 업무를 찾아 선제적으로 협업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로 사내 업무와 담당자를 연결하는 구조로, 6개의 AWS 서비스를 활용해 다수 기능 요구사항과 약 100개의 인수 조건을 구현했다.

장진우 대리는 단순히 협업 과정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와 어떤 업무를 왜 함께해야 하는지 그 명분과 대상을 AI가 직접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AI DLC 방법론을 택한 이유에 대해 현대해상 장진영 대리는 “기존의 소프트웨어 개발 획득을 생각하면 요구사항 정의부터 기획, 개발, 검증 등에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AI DLC를 활용하면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AI와 함께 진행하면서 빠른 개발 사이클을 돌릴 수 있고, 이 프로젝트에서 요구 사항 정의부터 개발까지 6시간 안에 다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속도에 더해 AI에게 맡기는 부분 외에 추가로 더 무엇을 할지 같은 더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영우 LG유플러스 모빌리티AX개발팀 책임은 차량 내 다중 화자 AI 에이전트 ‘Family Profile Co-pilot’을 소개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차량에 탑승해 말하더라도 최대 4명까지 화자를 구분해 개인별로 응답하며, P95 기준 3초 이내 응답 속도를 확보했다. 현재는 아빠, 엄마, 아이, 조부모, 게스트 등 가족 구성원별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반응하며, 향후에는 성별과 나이대, 선호도를 기반으로 더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OEM)에 단일 코드베이스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점도 특징이다.

LG유플러스 권영우 책임은 “개발 과정에서 각 단계마다 작업 내용을 문서로 남기게 되는데, 사람이 하면 저마다 다 달라서 결과물이 설계와 다르게 되거나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필요하다”며 “AI DLC 방법론은 산출물의 일관성을 확보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유해식 SK AX AI Architect팀 매니저는 제안요청서(RFP) 분석 자동화 시스템 ‘RFP Insight AI’를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최대 200페이지 분량의 RFP 문서를 업로드하면 문서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사업 제안과 프로젝트 수행 계획에 필요한 결과물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주요 기능은 ▲고객 요구사항 분석 ▲핵심 리스크 식별 ▲단계별 작업분류체계(WBS) 및 마일스톤 작성 ▲PM, 개발, AI·ML, QA 등 역할별 팀 구성안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단순한 문서 요약을 넘어 실제 사업 제안과 프로젝트 착수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계획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 제안 과정에서 시니어 PM과 아키텍트 등 전문인력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문서 분석과 산정 업무를 자동화해서 1~20분만에 결과를 도출했다.

SK AX 유해식 매니저는 “IT 시스템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각 단계별 역할자가 만드는 결과물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는데, AI와 함께 실제 프로젝트를 마칠 때까지 각 단계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각 단계마다 사람이 직접 검토하는 검증 절차를 두다보니 속도뿐 품질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안을 매우 까다롭게 요즘의 산업 분위기에서 AI DLC는 보안과 품질 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장진영 대리는 “구축 단계에서 AI로 생산한 코드를 계속 검증하고, 사람이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통해 코드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며 “배포하는 중간에도 검증 과정을 통해 취약점을 찾아 고치는 등 보안성 확보에서 유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보험의 경우 별도의 보안 인증제가 있고, 이는 책 한권 분량으로 상세한데 예전엔 그 기준을 개발 완료 단계에서 검증하다보니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었다”며 “AI DLC를 통해 애초부터 인증 기준을 주고 각 단계에서 그를 기준으로 계속 검증하게 했더니 실제 몇장 몇쪽에 있는 것과 위배된다는 식으로 체크해서 수정지침을 주고 보고서도 남겼고, 보안 측면에서 나중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유해식 매니저는 “보안에 대한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잘 정의하면 실제 AI DLC를 통해 AI가 적합한 최적의 보안 수준을 같이 제시해 주고 솔루션도 제시하므로 품질, 생산성, 보안 다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도구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세 명도 변화를 체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진영 대리는 “앞으로 개발자의 역할은 문제를 잘 정의하고, AI로 생산된 코드를 잘 검증하는 역할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우 책임은 “AI DLC 챌린지에서 설계와 의사결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코딩 자체는 30~40분 안에 끝났다”며 “설계를 어떻게 잘 할 것인지, 코드를 짤 때 어떤 디자인 패턴을 했으면 좋겠는지 같은 걸 결정하고, 잘 수행했는지 지표를 잘 세워서 코드에 점수를 매기며 검증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식 매니저는 “SI 프로젝트에서 개발자는 코드를 타이핑하며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요건을 AI가 잘 구현했는지 검증하고 검토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발자뿐 아니라 아키텍트,PL, QA 관점에서도 AI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넘어 각 단계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명은 AI DLC 같은 AI 네이티브 개발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비즈니스에도 변화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 권영우 책임은 “개발을 몰라 의견을 내지 못하던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 AI DLC란 동일한 방법론 하에서 품질 담당자도 개발을 어느 정도 같이 알면서 얘기할 수 있고, 개발도 사업의 기획 의도를 알고 얘기할 수 있는 등 자기 영역을 넘나드는 역할을 해줄 수 있게 된다”며 “이것이 경쟁력이 돼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해상 장진영 대리는 “AI 코딩이 발전하면서 실패에 대한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또 다른 변화라고 본다”며 “개발을 위해 요구사항 정리부터 개발과 검증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했었지만, 그 주기가 짧아지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다른 걸 시도해보게 되는, 실패에 대한 회고를 많이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번 실패해보고 그중에서 또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서 누적한다면, 그걸 기반으로 조금 더 큰 프로젝트까지 잘 이어질 수 있는 회사의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 AX 유해식 매니저는 “비즈니스가 빨리 변하는 시대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AI DLC를 통해 빠르게 구현하고 출시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개선해서 다시 출시하는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결국 빠르게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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