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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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④] 하나금융, AI 내재화로 ‘비서형 금융’ 시대 준비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금융권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영업, 자산관리, 리스크 관리, 고객 상담 등 전 영역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현장에 안착시키느냐가 금융사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도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생성형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업무 혁신과 고객 경험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국내 금융사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전략으로 AI 전환(AX)을 추진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금융 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①] KB금융, ‘KB with AI’ 본격화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②] 신한금융,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

[금융권 인공지능 활용③] 우리금융, ‘일하고 해결하는 AI’ 키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강력한 ‘AI 전환(AX)’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디지털금융, 소비자보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신사업·디지털본부’를 편제해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디지털혁신그룹을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디지털 채널과 AI 역량을 통합했다. 특히 금융AI부와 데이터전략부를 통합한 ‘AI데이터전략부’를 신설했다. 이는 AI 원천기술과 핵심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현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금융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2018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석·박사급 전문 인력 70여명이 금융 AI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금융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AI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원은 신용 리스크 관리를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 금융공학을 활용한 AI 퀀트, 자연어처리(NLP), 금융문서를 읽는 컴퓨터 비전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하나금융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 AI 기술 내재화서비스 혁신 이끈 하나금융융합기술원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가치는 실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새로운 금융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 측은 금융 산업에서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외부에서 도입할 경우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보돼야 한다.

이어 지속적으로 외부 기술에 의존할 경우 연구 방향을 설정하고 연구개발(R&D) 전반을 통제하는 경험을 축적하기 어려워 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외부 기술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술 내재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술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형은 하나금융 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ExACT’가 있다. 이는 가계, 기업, 소호(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대상별 신용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머신러닝(ML) 기반 모형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여신 업무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술원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은 기존 신용평가(CB)사의 머신러닝 모형이 보유한 85~88% 수준의 변별력보다 높은 90~92%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시스템 자동화 주기도 획기적으로 단축해 기존 3개월이 소요되던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를 5일 수준으로 줄였다.

금융공학과 AI,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AI 퀀트 분야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의 ‘아이웰스(AI Wealth)’’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유형을 분류하고 자산 진단을 위한 자산배분 모형을 제공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 하나금융은 생성형 AI 기반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전국 영업점에 전면 도입하고 여신 심사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재무제표와 산업 동향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평균 30분 이상 걸리던 심사 의견 작성 시간을 약 10초로 단축했다. 연간 약 7만건의 평가 업무에서 2만7000시간 이상의 업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기업여신뿐 아니라 가계대출, 담보대출 등 여신 업무 전반으로 AI 자동화 프로세스를 확대해 지능형 여신 심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은행 거래 중 의심 거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자금세탁방지(AML) 모형을 개발해 리스크 관리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정책자금 트렌드를 매일 학습·분석해 소상공인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자금대출 추천 모형도 개발하고 있다.

하나금융, AI 업무 전반에 융합직원 생산성 극대화

하나금융은 내부 업무에서 AI가 단순한 전산 자동화를 넘어 직원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H-GPT’를 통해 행정 및 지식 탐색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

은행 내부의 복잡한 여신 규정, 자주 묻는 질문(FAQ), 전자결재 문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직원이 묻는 질문에 맥락에 맞는 정확한 답변과 출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내규 번역, 방대한 금융 문서 요약, 대출계약서 체크리스트 작성 등 복잡한 행정 절차도 자동화해 직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AI는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의 정확도를 높여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리스크를 다각도로 평가해 심사 속도를 높이고,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의심 거래의 구체적인 적발 근거까지 직원에게 제시한다.

콜센터에서는 ‘HAI(하이) 상담지원봇’을 통해 상담 내용 요약과 분류를 자동화하고 있다. 고객과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해 핵심을 요약한다. 상담 유형별로 자동 분류함으로써 상담사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후속 행정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

상담 직원은 단순 기록 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고객 응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정교하게 분류된 상담 데이터를 마케팅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과 사후 관리에도 활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플랫폼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AI 에이전트는 초개인화된 자율 금융을 구현할 혁신 기술이지만, 데이터 신뢰성과 인프라 고도화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의 금융자산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연결된 금융 마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오류 없이 통합·분석할 수 있는 정교한 데이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또한 AI 특유의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고객의 심리적 저항감을 해소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AI 기반 생산적금융 확대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구축

하나금융은 생산적금융 확대에도 AI 기술을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여신 심사 방식을 AI를 통해 혁신하고, 역량을 갖춘 중소 제조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은행은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유망 기업에 대한 적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모델(CSS)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포용금융도 추진하고 있다. 신용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카드·증권·보험·캐피털 등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통합한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2017년부터 ICT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금융그룹 최초의 ‘그룹 공용 클라우드’와 이를 기반으로 한 ‘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그룹 내 AI 연구와 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AI 도입과 활용 역량을 높이고 금융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위한 AI 기술 내재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기술 트렌드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투자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권의 생성형 AI 도입 확산에 맞춰 금융당국의 AI 가이드라인과 인공지능기본법 등 규제 체계에 부합하는 ‘AI 거버넌스’를 도입하고 있다. AI 기술 확산 속도뿐 아니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성과 완전성 확보에 중점을 둔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각 현상과 알고리즘 편향, 개인정보 유출 등 금융 분야의 주요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금융분야 AI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를 실무 지침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내부 생성형 AI 활용 과정에서도 데이터 보호와 보안 리스크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외부 AI 모델과의 직접 연결을 제한하는 등 가이드라인의 보안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AI 거버넌스를 고도화해 금융 인프라로서의 견고성을 확보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AI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하나금융은 금융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고객의 필요를 먼저 파악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비서형 금융’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이 제시한 미래는 고객이 일상에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따뜻한 금융’이다.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여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깊은 인간적 유대감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단순히 AI 기술을 앞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부터 일상 상담까지 고객 편의를 높인다. 이어 철저한 보안을 기반으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금융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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