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웹젠)
|

끝나지 않은 ‘드래곤 소드’ 분쟁…결국 법정행

신작 게임 ‘드래곤 소드’를 두고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퍼블리싱 계약 유지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사의 게임 재출시 결정으로 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결국 퍼블리셔인 웹젠과 개발사 하운드13은 법적 다툼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퍼블리셔 웹젠은 지난 21일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개발사 하운드13과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웹젠은 “자사의 퍼블리싱 권한 효력을 명확히 확인하는 관련 소송과 함께 개발사의 자체 퍼블리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공지 하루 전인 20일 서울지방법원에 퍼블리싱 계약 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

웹젠은 게임 서비스 정상화를 개발사 측에 촉구했지만, 개발사는 이에 응하지 않고 스팀 재출시를 준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발사 하운드13의 드래곤 소드 스팀 출시 준비는 사전 협의 없이 개발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웹젠 관계자는 “드래곤 소드 퍼블리싱 계약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개발사 하운드13은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웹젠과 퍼블리싱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웹젠이 계약에 명시된 미니멈 개런티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운드13은 “수차례 공식 서면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웹젠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퍼블리싱 계약이 유효하다는 웹젠 입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이며 계약 해지 효력은 법원에서 판단받을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하운드13은 드래곤 소드 스팀 출시가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드래곤 소드의 개발사이자 저작권자로서 독자적인 서비스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며 “스팀 서비스 준비는 적법한 권한에 기반한 것이며 웹젠의 주장과 달리 퍼블리싱 권한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드래곤 소드는 국산 오픈월드 액션 RPG로, 지난 1월 정식 출시됐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갈등은 게임 출시 한 달 만에 발생했다. 하운드13은 2월 회사 홈페이지에 웹젠이 미니멈 개런티(MG) 잔여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마케팅과 같은 퍼블리셔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웹젠은 당일 즉각 반박문을 내고 전액 환불을 선포했다.

이후 웹젠은 추가 공지를 통해 MG 잔금을 전부 지급했으며, 개발사와 대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운드13의 일방적인 퍼블리싱 계약해지는 실체적인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입장을 표했다. 하운드13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계약금이 입금된 것은 맞지만 계약 해지가 자동으로 복귀되지는 않는다고 또다시 반박했다. 당초 웹젠이 지급해야 할 금액에 불과했으며, 전액 환불은 웹젠 독단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갈등의 폭은 하운드13에서 드래곤 소드 스팀 재출시를 결정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이달 초 하운드13은 게임 명칭을 ‘드래곤 소드: 어웨이크닝’으로 바꿔 스팀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팀 내 게임 페이지도 개설했다. 회사는 오는 6월 드래곤 소드 데모를 선보이고, 7월 안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후 웹젠은 퍼블리싱 계약 확인 소송, 자체 퍼블리싱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드래곤 소드 분쟁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을 때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데, 이번처럼 법적 공방까지 이어진 사례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양사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웹젠은 지난 2024년 하운드13에 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퍼블리싱 권한과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셔와 개발사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상황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와 비슷한 사례가 많지 않아 법원이 판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웹젠이 가처분 신청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일간 바이라인 구독하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