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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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장 판매 돌파 ‘붉은사막’, 흥행 요인은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혹평을 받았지만, 빠른 대처로 반전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출시 26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하는 등 국내 콘솔 게임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죠.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가진 차세대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한 셈입니다.

성과와 평가 다 잡았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약 7년간 개발한 트리플A(대작) 게임입니다. 개발 기간이 길었던 만큼, 기대가 컸던 작품입니다. 첫 날 판매량이 이를 방증합니다. 붉은사막은 출시 날에만 200만장 판매됐습니다. 이후 4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습니다. 출시 2주 뒤에는 4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한 달이 지나기 전에 500만장 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한국 콘솔 게임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 속도입니다.

이용자 평가 변화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게임 출시 초반 붉은사막의 스팀 이용자 평가는 ‘복합적’에서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용자 과반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죠. 현재 게임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용자의 83%가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습니다. 스팀 평가는 언어별로 확인 가능한데요. 특히 영어권 이용자들이 후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서구권 이용자 입맛에 잘 맞았다는 거죠. 중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하면 대다수 언어권에서 우호적인 평을 남긴 것으로 확인됩니다.

붉은사막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7만6000여명에 달하는데요. 지금도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게임을 이용 중입니다. 스팀DB에 따르면 주중에는 약 12만명, 주말에는 20만명이 붉은사막을 즐기고 있습니다. 붉은사막은 현재도 많이 플레이 중인 게임 7위, 가장 많이 팔린 게임 7위, 찜하기(위시리스트) 3위, 전체 이용자 평가 13만개 이상 등 견조한 지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영향력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게임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이달 초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붉은사막의 매출 추정치를 7500만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8%에 달한다고 했죠. 실제 붉은사막은 플레이스테이션 ‘3월의 최고의 신작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용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붉은사막, 흥행 요인은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초기 이용자들이 혹평했던 게임의 단점을 발 빠른 패치로 해소했습니다. 첫 패치는 출시 3일 만인 지난달 23일에 적용됐습니다. 여기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감 개선, 창고 시스템 도입, 유저인터페이스(UI) 개선, 인벤토리·스킬·퀘스트·지도 단축키 추가 등 이용자들의 지적을 개선한 사항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같은 달 29일 패치에는 버튼을 꾹 누르는 것으로 최대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한 내용을 포함한 패치가 게임에 적용됐습니다.

이러한 패치 내용은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후로도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개선 패치를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게임 출시 이후 적용한 패치만 9번입니다. 평균 3~4일에 한 번꼴로 업데이트를 진행한 셈입니다. 이용자 평가가 반전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러한 패치가 적용되기 시작한 이후입니다. 초기 불편 요소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게임 전반의 플레이 경험이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드러난 방대한 탐험 요소도 게임의 평가를 뒤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붉은사막은 탐험 그 자체에 집중한 오픈월드 게임입니다.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숨겨져 있던 다양한 탐험 콘텐츠가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판타지 배경이면서 스팀펑크 세계관에서나 볼 법한 로봇, 기차가 등장합니다. 용을 탈 수도 있죠. 이곳저곳에 숨겨진 보상도 많은 편이고, 다양한 경험을 게임 안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출시 직후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 이용 시간 증가에 따라 드러나는 게임의 매력이 반등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탐험에서 느껴지는 기대감을 꼽았습니다.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는 “160시간째 게임 중인데 맵을 아직 절반도 밝히지 못했다”며 “그 점 때문에 이 게임이 더욱 재밌다”라고 평했습니다.

중세풍 배경과 출시 초반부터 호평을 받았던 전투 액션도 흥행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영국 게임 전문 매체 게임스레이다는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게임의 성공이 그리 놀랍지 않다”며 “엘더 스크롤 6를 기다리며 많은 이들이 갈망한 중세풍 오픈월드 감성을 충족시키면서 ‘위쳐3’나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강렬한 액션성까지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비교군으로 둔 세 게임은 모두 전 세계적 큰 성공을 거둔 오픈월드 작품입니다.

자체 게임 개발툴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은 출시부터 게임의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붉은사막은 게임의 배경인 파이웰 대륙의 자연환경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초원, 설산 등 다양한 지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날씨 표현은 몰입감을 높입니다. 광원 효과도 잘 구현돼 있죠. 이와 함께 최적화도 뛰어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이 글로벌 영상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콘텐츠플럭스 자료를 인용하며, 출시 날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5700개 이상의 트위치 스트리밍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에서는 10만8000여개의 붉은사막 관련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브 영상 생성 수, 조회 수 모두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각각 23.3%, 46.3% 비중이었는데요. 서구권에서 흥행 중이라는 또다른 지표입니다.

회사는 앞서 개발자노트를 통해 6월까지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보스 재대결, 지역 재봉쇄, 난이도 설정을 비롯해 다양한 추가 기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확장팩(DLC)나 라이브 서비스를 통한 IP 수명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붉은사막이 현재의 흥행을 넘어 국산 콘솔 게임 역사에 어떤 기록을 새로 세울지 주목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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